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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예의 MLB현장] 강정호 "워커와의 어퍼컷 세레모니, 그 시작은.."

조회수 2015. 7. 24. 18: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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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취재 뒷이야기

강정호는 시즌 초반부터 줄곧 "보다 많은 타석에 들어섰으면 좋겠다. 선발 기회가 많아지면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왔습니다. 그런데 정말 선발 기회가 많아지면서 강정호의 진가가 발휘되고 있습니다.

시즌 후반 첫 경기에서 시원한 솔로포를 날렸던 강정호는 최근 5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고 있는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첫 경기에선 2루타만 두 번. 주춤했던 장타력도 살아나기 시작 했습니다.

상승하는 타격감, 안정된 수비. 어느새 '믿고 보는 강정호'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3루수든 유격수든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해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 최대 목표라고 말하는 그는 유격수 위치에서도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날 강정호는 유격수로 출전했지만, 7회 3루수로 수비 위치를 변경했습니다. 유격수 자리에는 플로리먼. 머서의 부상으로 공백이 생긴 유격수 자리는 강정호가 메워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아직 확정은 아닙니다. 하지만 3루수 라미레즈를 영입했기에 유격수 강정호는 확실시 되는 분위기입니다.

이에 강정호는 "3루수나 유격수 주전 자리를 두고 감독과 특별히 이야기 나눈 것은 없다. 팀 상황이 이렇게 되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생각을 하고 있을 뿐이다. 경기 도중 포지션 변화가 있었던 것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상승세를 타며 5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당사자는 "기록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오히려 담담한 모습을 보입니다. "타석에 오를 땐, 투수가 어떤 공을 던질지, 저 투수의 강점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내가 이 타석에서 어떤 기록을 세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상대 투수의 공을 어떻게 치느냐를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타구가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요즘 강정호의 경기를 보면 눈에 띄는 부분이 있습니다. 치고 달린다는 것. 어찌 보면 야구에서 당연한 플레이입니다. 하지만 단타를 날렸는데 어느새 2루까지 가 있고, 2루타를 날렸나 싶은데 3루에서 세레모니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강노루'라는 별명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립니다. 일단 출루했다 하면 강정호의 목표는 홈플레이트가 됩니다. 물론 득점권에서도 아쉽게 이닝이 끝나기도 하지만, 그가 달릴 수 있는 한 사력을 다해 달립니다.

이를 두고 강정호는 "당연한 플레이다.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달릴 수 있을 때, 달려야 한다."고 말하며, 무리한 주루 플레이는 찬스를 놓칠 수도 있지만, 적극적인 플레이는 찬스를 만들어 준다고 말합니다.

실책한 틈을 타거나 다른 주자 수비를 하는 틈을 타 추가 진루를 하면 덤을 얻은 기분입니다. 이날도 5회 1사 1루에서 타석에 오른 강정호는 1타점 좌전 2루타를 날린 뒤, 다른 주자 수비하는 틈을 타 3루까지 진루하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큰 성과입니다. 3루에 안착하자마자 강정호는 더그아웃을 향해 어퍼컷 세레모니를 했습니다. 더그아웃에 있던 워커도 함께 어퍼컷을 날립니다.

바로 이런 상황입니다. 워커가 3루에서 어퍼컷 세레모니를 하면,

강정호도 같은 포즈로 따라 합니다. 어느새 둘만의 세레모니가 됐습니다.

강정호에게 어퍼컷 세레머니를 워커와 함께하게 된 계기를 물으니 "지난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선보인 어퍼컷 세레모니가 그 시작이다."고 말합니다.

"세인트루이스전에서 3루까지 달려서 어퍼컷 세레모니를 했다. 그 순간의 짜릿한 기분이 어퍼컷을 날리게 했는데, 그다음 밀워키 전에서 워커도 3루타를 날리고 어퍼컷 세레모니를 하더라.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서로를 보며 세레모니를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워커랑 이야기를 했다. 3루에선 어퍼컷을 날리자고. (웃음)"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강정호는 "타선이 모처럼 폭발했지만, 모든 경기가 이렇게 잘 풀릴 수는 없다. 찬스에 집중해서 경기에 임하면 승리할 수 있는 경기가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연패를 끊은 소감을 전했습니다.

아직 강정호에게는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았습니다. 유격수 자리에서 실책을 줄이는 것. 그리고 풀타임 출전 시 체력과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

허들 감독은 강정호는 10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봐야 정확한 파악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체력과 집중력을 파악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에 강정호는 "한국에서도 풀타임으로 계속 뛰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다만 한국에선 매주 월요일마다 휴식을 취했는데, 여기는 2~3주 연속으로 경기가 있으므로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기회가 왔고, 그 기회를 자기 것으로 만들고 있는 강정호는 매일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팬들은 많은 것들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정호는 개인 기록보다는 팀의 승리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목표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을야구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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