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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청의 타인의 시선] MSN 안 부러운 리옹의 'LF 듀오'

조회수 2015. 5. 29. 17: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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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22.5세의 선수들이 40골과 14개의 도움을 합작했다.

유럽 변방리그의 이야기가 아니다. 수비가 강하기로 유명한 프랑스 리그앙, 2014/2015시즌에 일어난 일이다. 올랭피크리옹의 알렉상드르 라카제트(24)와 나빌 페키르(21)가 그 주인공이다. 두 선수는 리옹이 올 시즌 내내 파리생제르맹을 위협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사실 리옹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PSG의 리그 3연패 가능성이 매우 컸고, 그에 도전할 수 있는 팀으로는 '광인'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이끄는 올랭피크드마르세유가 꼽혔다. 리옹은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라다멜 팔카오를 이적시킨 AS모나코보다도 낮은 평가를 받았다.

시즌 초반 마르세유가 8연승을 달릴 때만해도 전문가들의 예상이 들어맞는 듯 했다. 하지만 마르세유가 팀 사상 최초로 9연승으로 가려던 순간 리옹이 나타났다. 리옹은 당시 요안 구르퀴프의 결승골로 마르세유를 넘어뜨렸다. 라카제트와 페키르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구르퀴프의 골을 도운 선수도 라카제트였다.

라카제트는 프랑스령 레위니옹에서 태어난 선수다. 키가 175cm에 불과한 비교적 단신이다. 덩치도 크지 않다. 리옹 유소년 팀에서 성작한 라카제트는 지난 2013/2014시즌 15골을 터뜨리며 가능성을 보였고, 올 시즌 자신의 능력을 완벽하게 보여줬다. 상대의 틈을 파고드는 간결하고 빠른 움직임에 이은 슈팅은 그의 장기다.

올 시즌 부상으로 고전하면서도 27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가장 능력 있는 도우미인 구르퀴프의 부상에도 골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시즌 중반에는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7경기에서 연속골(9골)을 터뜨렸다.

장 미셸 올라 리옹 회장은 라카제트를 노리는 이들을 향해 호기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올라 회장은 '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라카제트를 주시하고 있는 팀들을 향해 '웬만하면 넘보지 마'라고 일갈했다.

"라카제트의 몸값은 책정하기도 어려운 수준이다. 레알마드리드에 입단한 웨일스 출신의 선수(가레스 베이례, 그 선수의 이름이 무엇이었나? 여튼 그 선수보다 라카제트가 훨씬 더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라카제트의 이적료는 따질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그 선수와의 비교가 무의미할 것 같다."

라카제트의 성공 뒤에는 페키르라는 신성이 있다. 알제리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페키르르는 올 시즌 처음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리옹II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던 페키르는 2013/2014시즌에는 11경기에 나와 545분만 소화하며 1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었다.

페키르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라카제트가 득점에 능한 선수라면, 페키르는 득점과 도움 그리고 경기조율까지 할 수 있다. 공격을 이끌던 구르퀴프가 부상으로 자주 결장하는 가운데에서도 리옹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페키르의 공이다. 페키르는 팀과 동료가 필요로 하는 역할을 카멜레온처럼 수행했다.

페키르는 기술과 감각에 매우 좋다. 수비수의 압박을 벗어나 바로 찔러주는 패스는 정확도가 높다. 상대팀 선수들은 페키르가 마지막 패스를 넣어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강하게 밀어 붙이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볼 때가 많다. 페키르는 동료의 패스를 몸에 붙인 뒤 왼발로 유유히 수비수의 가랑이 사이를 노린다.

21세의 젊은 선수를 두고 알제리와 프랑스 대표팀이 경쟁을 벌인 것도 무리는 아니다. 페키르는 처음에는 할아버지의 나라인 알제리 대표팀의 소집에 응하려고 했으나, 이내 자신의 나라인 프랑스를 택했다. 페키르가 선택을 바꾸는 사이에 알제리와 프랑스 모두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기도 했었다.

페키르를 얻은 데샹 감독은 만족감을 표했다. "페키르는 잠재력이 엄청난 선수다. 나는 페키르가 우리 팀에 다른 무언가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경기에서) 다른 선수들과는 다른 역할을 맡는다. 페키르는 득점을 할 수도 있고, 다른 선수들의 득점을 도울 수도 있다."

결국 리그앙 우승은 PSG가 차지했지만, 프랑스 내에서는 리옹의 'LF 듀오'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두 선수가 이적할 것인가, 리옹에 남을 것인가를 두고 격론이 벌어질 정도. LF 듀오는 FC바르셀로나의 'MSN'과 레알마드리드의 'BBC'를 향해 첫 발을 내디뎠다. 물론 다음 시즌에 헤어질 수도 있지만, 두 선수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두 젊은이의 이름을 기억하시라.

글= 류청 풋볼리스트 취재팀장사진= 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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