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ent.spotter] '수트라이커' 카밀 글리크를 소개합니다

2015. 4. 2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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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수비수는 수비만 잘하면 일단 합격이다. 하지만 골까지 잘 넣어주는 수비수만큼 팀에 고마운 존재는 없다.

토리노 사상 최초의 외국인 주장 카밀 글리크가 바로 그런 존재다. 강력한 공중 볼 쟁취 능력을 바탕으로 글리크는 올 시즌 득점포를 여러 번 가동하며 프리미어리그의 관심을 끌어내고 있다. 월드 No.1 풋볼매거진 < 포포투 > 의 블레어 뉴먼이 카밀 글리크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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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략사

올 시즌, 토리노가 2013-14시즌 성적(리그 7위)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세리에A 득점왕 치로 임모빌레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도움왕이었던 알레시오 체르치는 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떠났다.

공격 핵심 2인이 빠진 토리노는 이빨 빠진 맹수처럼 보였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팀의 주장이자 수비 중심인 카밀 글리크의 잔류였다. 폴란드 출신 중앙수비수 글리크는 토리노의 5백 수비 라인의 중추 역할을 한다. 토리노가 현재 전력을 구축할 수 있었던 근간이기도 하다.

올 시즌 토리노는 지금까지 무실점 9경기를 기록하며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글리크가 능력을 발휘해준 덕분이다. 금상첨화 글리크는 임모빌레와 체르치가 빠진 공격진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올 시즌 글리크는 8골을 터트리며 유럽 리그 최다 득점 수비수로 맹활약 중이다.

소속팀 토리노뿐 아니라 글리크는 폴란드 국가대표팀에서도 두드러진 활약을 선보인다. 지난해 10월 유로2016 지역예선에서 글리크의 폴란드는 월드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격파했다. 5경기를 치른 현재 폴란드는 D조에서 당당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 그를 알아야 하는 이유

클럽과 국가대표팀에서 눈에 띄는 경기력을 선보인 덕분에 최근 글리크가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한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토트넘이 꾸준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아스널, 에버턴, 뉴캐슬, 웨스트햄도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르모에서조차 후보 신세를 면치 못했던 시절을 생각하면 큰 발전이 아닐 수 없다.

프로 경력 초반 글리크는 레알 마드리드 C팀에서 잠시 머무르다가 고국 폴란드로 돌아갔다. 피아스트 글리비체에서의 실력을 입증한 덕분에 글리크는 폴란드 국가대표팀에 선발되었다. 2010년 팀이 강등되자 이탈리아의 팔레르모가 저렴한 가격에 글리크를 영입해갔다.

그러나 글리크는 팔레르모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적 6개월만에 바리로 임대되었다. 당시 바리를 이끌던 베테랑 감독 지암피에로 벤투라가 글리크의 가능성을 인정했고, 토리노 감독으로 부임하며 폴란드 제자를 데려갔다. 2백만 파운드 몸값의 글리크는 토리노 최초의 외국인 주장으로 선임되었다.

벤투라 감독과 글리크, 토리노는 좋은 궁합을 보였다. 세리에A로 승격한 토리노는 곧바로 중위권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UEFA유로파리그에 출전해 12년만에 유럽 대회를 맛보기도 했다. 32강에서 아틀레틱 빌바오를 5-4로 따돌린 토리노는 16강에서 제니트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제니트와의 16강 2차전에서 글리크는 골을 터트렸지만 1차전 0-2 패배를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UEFA유로파리그 경험은 글리크에게 큰 경험이자 무성한 이적설의 시발점이 되었다.

글리크의 이적설은 토리노 팬들에겐 나쁜 소식이었다. 팬들은 트위터 상에서 '#GlikNonSiTocca'(글리크를 건드리지 마라)라는 해시태그 캠페인을 벌였다. 팬들의 바람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적설은 증가할 뿐이었다.

최근 글리크는 "스포츠 디렉터(지안루카 페트라키)에게 남겠다고 말했다. 아직 계약이 2년 남았다. 올여름 거취에 대해서 의논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 장점

우선 체격이 당당하다. 상대 공격수와의 일대일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 190cm에 달하는 키를 최대한 활용해 공중 볼 다툼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체력적 강점과 주위 인지 능력이 뛰어나 일대일 맞대결 상황을 즐긴다.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토리노에선 5백 수비 전술의 중심이 되어주지만, 폴란드 국가대표팀에서는 4백을 진두지휘한다.

올 시즌 득점수에서 입증되듯이 글리크는 공격력을 갖춘 수비수이다. 세트피스 공격 상황에선 상대 수비의 요주의 대상으로 손꼽힌다. 폴란드인 역대 세리에A 최다 득점자인 즈비그니에프 보니엑의 득점 기록을 이미 추월했다. 다음 목표는 2000-01시즌 페루자의 마르코 마테라치가 세운 12골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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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점

가끔 페널티박스 안에서 볼을 밖으로 걷어낼 때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다행히 패스 성공률은 90.7%로 높은 편이다. 과격한 태클도 옥의 티라고 할 수 있는데, 프리미어리그에선 오히려 장점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 주위 평가

벤투라 감독은 글리크의 성실성과 정신자세를 높이 평가한다. "모든 훈련의 목표는 발전이다. 선수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그들이 성장할 수 있게 돕고 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선수 본인이 발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갖춰야 한다. 글리크는 바로 그것을 갖고 있따. 그는 항상 발전한다. 지난 3년간 글리크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되었다."

토리노의 두르바노 카이로 회장은 계속 팀의 간판스타를 팔아 치운다는 비판에 직면해있다. 글리크와 함께 윙백 자원인 마테오 다르미안도 이적설이 나돌고 있다. 카이로 회장은 "그들을 절대로 팔지 않을 것이다. 우리와 함께 4년을 함께했고 모두가 만족하고 있다. 본인들이 원하면 이 팀에 남을 것이다. 우리는 선수가 이적을 원할 때만 팔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도 대안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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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몰랐지?

토리노 출신의 래퍼 윌리 페요테는 글리크를 기리는 곡을 발표했다. 페요테는 가사에서 '전쟁', '혼돈' 등의 표현을 말하는데, 글리크의 전투적인 플레이스타일을 의미한다. 참고로 이 노래에서 페요테는 알레산드로 마트리와 마르코 보리엘로에 대해서는 "몸값만 비싼 먹튀"라고 정의했다. 가장 인상적인 가사는 "글리크처럼 하드코어가 되어야 한다"라는 부분이다.

# 이제부터 글리크는…

지난해 여름 글리크는 토리노와 계약을 2017년까지 연장했다. 카이로 회장의 최근 발언을 토대로 추정하는 그의 몸값은 약 1500만 유로이다. 글리크 본인은 일단 계약기간 내에는 팀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일부 인터뷰에서 "프리미어리그가 내게 어울릴지도 모른다"라며 프리미어리그를 향한 관심을 내비친 적이 있다. 2015년 여름 토리노 팬들은 또 다른 비보를 접하게 될지 모른다.

글=Blair Newman, 사진=포포투 스탯존,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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