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메시 '축구선수라면 매일 발전해야 한다'

입력 2015. 4. 23. 17:50 수정 2015. 4. 2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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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리오넬 메시. 그는 FIFA발롱도르를 네 차례 받았다. 챔피언 FC바르셀로나에서는 지금까지 472경기 400골을 기록 중이다. 한 시즌에 73골을 넣은 적이 있는 골잡이. 그는 현존 세계 최고다.

세계 최고로 살아가는 삶은 어떨까? 가는 곳마다 모든 눈과 귀가 자신을 향한다. 공동취재구역 기자들조차 직업정신을 버리고 메시에게 기념 촬영을 요청하기 일쑤다. 평범한 삶을 영위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 같다.

월드 No.1 풋볼매거진 < 포포투 > 가 메시와 만났다. 수많은 이로부터 수많은 질문을 받는 존재이기에 질문을 키워드로 줄여 던졌다. < 포포투 > 의 앤드류 머레이가 이 시대 최고의 풋볼러와 만남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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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KW) 1: 티아고

티아고가 태어나면서 내 인생이 크게 바뀌었다. 내 인생에서 이제 티아고가 가장 중요하다. 세상 사람들과 똑같다. 누구든 자기 자식을 먼저 생각한다. 정말 환상적인 경험이다.

누구에게나 아들은 인생 최고의 선물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직 두 살밖에 되지 않아서 내가 아빠인 줄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지만 말이다. (웃음)

두 달 전부터 말하기를 배우면서 대화가 늘었다. 우리가 자기한테 말을 걸고 있다는 걸 아는 것 같다. 정말 기분 좋다. 하지만 자기 아빠가 축구선수라든가, 리오넬 메시라든가 하는 것은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안토넬라(파트너)는 내가 TV에 나오면 티아고가 알아본다고 한다. 행복하다.

KW 2: 훈련장 가는 길

내가 직접 차를 몰고 간다. 드라이브를 즐기긴 하지만 최대한 얌전히 운전한다. 혼자 차를 몰면서 훈련 전에 조용히 생각할 수 있어 좋다. 경기를 앞두고도 마찬가지다. 생각에 집중하기 위해서 항상 같은 길을 이용한다.

운전하다 보면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기도 한다. 아마 내 차를 알고 있는 것 같다. 가끔 길을 건너거나 신호대기 중 옆 차에서 나를 알아보는 팬들이 있다. 다들 "오, 메시 맞죠?"라며 놀란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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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 3: 훈련

항상 훈련 한 시간 전에 도착한다. 도착하면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훈련 전까지 각자 시간을 보낸다. 웨이트를 하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친구들도 있다. 부상자들은 특히 더 신경을 쓴다.

훈련 시작 전에 마테차를 함께 마시는 그룹이 있다. 훈련장을 거닐거나 라커룸에 혼자 앉아있는다. 그날그날 다른데 마테차 그룹에는 항상 참가한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함께 모여 차를 마시며 수다를 떤다.

KW 4: 라커룸

각자 스타일이 다르다. 나는 그냥 평범한 것 같다. 라커룸 안에서 다들 친하다. 다니 알베스와 항상 붙어있는데 내가 처음 1군에 올라서 뛸 때 오른 측면에서 함께 뛰었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는 경기장 안팎에서 오랫동안 친하게 지냈다. 일상생활에서도 서로 강한 신뢰관계를 맺고 있다. 평소에도 그렇게 친하니 경기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다들 저마다 가족이 있다.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한다든가 재워야 한다든가. 아이를 챙기는 일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런 일들을 동료들과 함께하면 사이가 좋아질 수밖에 없다. 물론 프라이버시도 있다.

KW 5: 피케, 이니에스타, 세스크, 라마시아

어린 시절 함께 지냈던 친구들과 함께 뛰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하진 않겠지만, 우리 사이에 특별한 뭔가가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스크 파브레가스, 제라르드 피케가 그렇다. 피케가 농담을 잘하냐고? 하하, 빵빵 터질 때가 있긴 하다. 하지만 축구에 관해서는 엄청나게 진지하다. 라커룸에서 피케가 농담을 잘한다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축구를 해야 하는 순간에는 딱 두 가지만 존재할 수 있다. 진지함과 실천이다.

KW 6: 경기 준비

다른 동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 경기가 끝나는 순간 다음 경기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어떤 점이 좋았다든가 개선점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짧은 기간 내에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 축구에선 뒤돌아보지 않고 항상 앞을 바라보는 자세가 중요하다.

경기 전 특정한 의식 같은 것은 없다. 준비된 용품을 챙겨 입고 나갈 뿐이다. 경기 전에 라커룸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파이팅을 외치는 스타일은 아니다. 조용히 있는 편을 좋아한다. 경기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에 관해서 혼자 생각한다.

상상하기를 좋아한다. 상대 수비수라든가 어떤 플레이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린다. 당연히 최상의 시나리오를 상상해야 한다. 이미지 트레이닝은 굉장히 효과가 좋다고 생각한다.

내 플레이스타일이 타고난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확실히 모르겠다. 솔직히 본능에 의해 뛰기는 한다. 그라운드 위에서 나는 항상 최상의 움직임과 판단을 갈구한다. 상대가 예상하는 그 무엇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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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 7: 경기 후

훈련을 끝마치면 보통 집에 가서 가족과 함께한다. 특별하지 않다. 다른 스포츠는 즐기지 않는다. TV중계를 보는 정도이다.

가끔 동료들과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즐기는데 굉장히 재미있다. 내가 최고라고 말하긴 약간 그렇고, 정말 잘하는 동료들이 몇 명 있긴 하다.

취침시간은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 훈련 강도가 센 날에는 좀 일찍 잔다. 우리 가족은 시간을 정해놓고 잠자리에 들진 않는다. TV를 켜놓고 잠을 잘 잔다. TV 소리를 들으면 안정감을 느낀다.

KW 8: 엘클라시코

엘클라시코는 정말 특별한 경기다. 선수들은 물론 팬들까지 관련된 모든 이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전세계적으로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선수로서는 다른 경기와 마찬가지로 대하긴 하지만 항상 뭔가가 더 존재한다. 내가 엘클라시코에서 골을 많이 넣을 수 있었으니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국가대표팀으로 따지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경기가 엘클라시코와 비슷한 분위기다. 라이벌 의식이 크다. 차이점이 있다면 브라질-아르헨티나 경기는 국가적 차원이지만 엘클라시코는 도시 대항전보다 더 큰 의미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KW 9: 부담감

축구에서 부담감은 재미있는 주제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최대한 혼자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경기 중에도 최대한 침착해지려고 한다. 발로 밟는 잔디의 느낌을 기억하면서 축구야말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라고 자기 주문한다. 부담감이 약인지 독인지? 글쎄, 그건 모르겠다.

매 경기 나는 부담감을 이용하려고 노력한다. 내 능력을 극대화하는 데에 부담감이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담감을 크게 신경 쓰진 않는다. 왜냐면 나는 내가 하는 일을 항상 즐기고, 그게 바로 축구이기 때문이다.

KW 10: 일상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 솔직히 나는 평범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일을 거의 다 한다. 바르셀로나 시민은 타인에 대한 존중이 크다. 사인이나 기념촬영 요청을 받긴 하지만 평범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원하면 길거리도 마음대로 거닐 수 있다. 산보를 잘 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가족과 함께 집에 있는 편이 더 좋기 때문이다. 산책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프라이버스를 심하게 침해받는 일도 거의 없다. 우리 가족사를 엿보는 사람은 별로 없다.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사진이나 비디오 촬영은 물론 축구를 하는 상황에 익숙하다. 그런 일을 하려면 많은 사람들이 준비작업에 투입된다. 그 사람들의 일상이고 그런 모습을 좋아한다. 다들 그렇게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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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 11: 자랑스러운 순간

우승컵을 들어올릴 때가 가장 자랑스럽다. 우승을 차지한다는 것은 내가 축구에서 원하는 것을 얻는다는 뜻이기 때문에 정말 기분이 좋다. 어느 한 우승을 꼽기가 어렵다. 모든 우승 트로피들이 내게는 소중하다. UEFA챔피언스리그가 가장 대단하긴 하지만 기타 트로피들도 내게는 모두 특별하다.

로사리오 길거리에서 뛰던 시절, 나는 내가 지금 있는 자리까지 올 줄 꿈에도 몰랐다. 라리가를 우승하고 UEFA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다니. 사실 스페인에서 살게 되거나 바르셀로나 같은 엄청난 클럽의 선수가 될 줄도 몰랐다.

뒤돌아보면 정말 긴 여정이었지만 모두 실제로 벌어진 일들이다. 환상적이다. 나는 오직 축구만 생각했다. 프로축구선수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바르셀로나 선수가 되리라곤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다.

언론과 동료들로부터 '세계 최고'라는 찬사를 들을 때 기분이 어떠냐고? 우선 대단한 영광이다. 자긍심이 생긴다. 함께 뛰는 선수들, 동료들부터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기분이다.

KW 12: 옛날 기억

어릴 적 길거리에서 볼을 차고 놀았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다섯 살인가 여섯 살 때부터 동네 축구팀에서 뛰었던 것 같다. 바르셀로나 데뷔를 했던 FC포르투 평가전을 잊을 수 없다. 첫 공식전은 에스파뇰전이었는데 데쿠와 교체되어 들어갔다.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내 인생에서 특별한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에 그렇게 대단한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게다가 누캄프 아닌가. 침착하게 뛰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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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 13: 입단 테스트

바르셀로나에서 처음 테스트를 받던 날을 아직도 기억한다. 13살이었는데 이곳에서 15일을 머물렀다. 플라사 에스파냐 근처에 있는 호텔에서 지냈는데 모든 일이 잘 풀렸다. 동료들도 잘 대해줬다. 이틀 정도 지나면서 친해졌다. 특별한 경험이었다.

내 축구 인생에서 있었던 모든 일이 특별하다. 힘들었던 시절까지도 뭔가 교훈을 얻을 수 있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도움을 준다. 바르셀로나 입단 테스트는 정말 특별했고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었다. 렉샤의 냅킨 계약서 일화가 가장 대표적이다. 나중에 그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직접 내 눈으로 냅킨 계약서를 보진 못해서 진실 여부를 확인해줄 순 없다!

KW 14: 동기부여

동기부여는 내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는 과거로 돌아가거나 똑같은 경험을 또 겪고 싶지 않다. 개인 영달 차원뿐 아니라 클럽도 마찬가지다. 축구선수라면 매일 발전해야 한다.

득점이나 기록 경신 같은 목표를 따로 세우진 않는다. 하지만 뭔가를 이뤄냈을 때 기분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 바르셀로나에서 최대한 많은 우승 트로피를 획득하고 싶다.

글=Andrew Murray,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포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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