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류현진, '동료들 덕분에 되찾은 밝은 웃음'

조회수 2015. 4. 6. 20: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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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취재 뒷이야기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시카고 컵스의 경기가 열렸습니다. '2015 메이저리그'의 시즌이 시작됐음을 알린 것입니다. 이제 하루가 지나면 메이저리그 28개 팀 14경기가 열리게 되고, 수많은 메이저리그 팬들이 경기장을 찾거나 TV 앞에 모이게 됩니다.

국내 메이저리그 팬들도 이날을 손꼽아 기다렸을 터. 하지만 다저스가 발표한 개막전 25인 엔트리에 류현진의 이름이 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류현진이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할 거라는 것은 예견됐던 일. 알고 있었지만, 예상했었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누구보다 힘든 건 선수 본인일 텐데, 동료들 덕분에 시원하게 화끈하게 웃을 수 있었습니다. 실로 몇 주 만에 본 류현진의 박장대소였습니다.

원인 모를 통증. 그것도 같은 부위의 반복된 증상이라는 것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고, 힘들었던 류현진이기에 한동안 류현진 특유의 시원한 웃음은 자주 볼 수 없었습니다. 현장에서 취재를 하다 보면 분위기를 쉽게 감지할 수 있는데, 웃음을 보이고, 동료들과 장난을 쳐도 그게 다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지난 2주가 그러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시범 경기가 열린 5일 다저스 더그아웃에 모습을 드러낸 류현진은 장난기 많고 파이팅 넘치는 원래의 류현진이었습니다. 그만큼 몸 상태가 좋아졌다는 청신호이기도 합니다.

터너와 함께 작전을 짠 뒤 유리베를 공격할 준비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작전 성공. 임무 완수. 류현진이 유리베를 붙잡고, 터너가 옷 속에 얼음 덩어리를 넣는 게 목적이었죠.

유리베의 보복이 두려웠던 류현진은 뒷걸음질 치며 부리나케 도망가는 시늉을 했지만,

유리베는 더 이상 류현진을 괴롭히지 않았습니다. 그 어떤 보복도 없었습니다. 휴식을 취하고 있는 류현진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유리베였기에.. 하지만 가만히 있을 유리베는 아닙니다. 유리베는 곧바로 류현진을 대신할 동료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유리베가 선택한 장난의 주인공은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클레이튼 커쇼.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유리베의 표정입니다. 저렇게나 큰 얼음 덩어리를 옷 속에 넣으면서도 능청맞은 표정을 유지합니다.

얼음 덩어리가 옷 안으로 들어가자 커쇼는 괴로워하고, 유리베는 여전히 아무 일 없다는 표정입니다.

커쇼가 괴성을 지르며, 고통스러워해도 유리베는 천연덕스럽습니다.얼음을 옷 속에 넣고, 두드리기까지 하니 냉기가 그대로 전해집니다.

정말 놀랐던 커쇼는 순간 물을 유리베에게 뿌렸고,

물벼락을 맞고 나서야 유리베의 표정에 변화가 생깁니다.

이 모습을 지켜 본 매팅리 감독은 유리베를 꾸짖기 시작했고, 유리베는 억울하다는 듯 하소연을 합니다.

유리베는 "옷에 물을 뿌렸다."며 상황 설명을 했는데, 류현진은 "내가 언제 그랬냐. 그건 커쇼가 한 거다."며 맞대응을 합니다.

유리베는 정말 억울하다는 표정을 짓지만, 이미 상황은 유리베의 잘못으로 흘러갔습니다.

이때, 팀 월락 수석 코치가 류현진을 툭 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유리베의 편을 들어줬습니다.

반 슬라이크도 류현진을 번쩍 들어 올렸습니다. 유리베에게 이때가 기회인지를 알려줬죠. 하지만 휴식이 필요한 절친 류현진이기에 유리베는 더는 장난을 치지 않았습니다.

비록 개막전을 DL에서 시작하는 류현진이지만 동료들 덕분에 한바탕 큰 웃음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웃고 장난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개막전을 앞두고 생각이 많은 류현진입니다. 다저스타디움 전광판에서 지난 시즌 하일라이트 영상이 나오자 더 많은 생각이 오갑니다.

개막전이 열리는 7일 류현진은 가볍게 공을 던질 예정입니다. 이때마저 통증을 느끼게 된다면 올 시즌은 힘들게 진행될 것이고, 반면 공을 던져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면 부상 후 더 강해져 돌아오는 류현진의 모습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 DL로 시즌을 시작하는 아쉬움은 접어두고, 완전한 몸 상태로 돌아와 '몬스터' 류현진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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