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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경의 포토카툰] 비오는 날의 '축구 직관', 바로 이맛 아닙니까?

조회수 2015. 4. 6. 15: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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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경의 포토카툰] 비오는 날의 '축구 직관', 바로 이맛 아닙니까?

4월4일 전북과 포항의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손님맞이로 한창이었다. 금방이라도 비를 쏟을 것 같은 찌뿌둥 한 날씨였지만 경기장을 찾는 팬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왠만한 비로는 경기가 취소되지 않는다는 것은 축구 팬들에게 상식이다.

↑주류 업체에서 진행한 '제일 여자가 많을 것 같은 선수는?'이라는 설문에 오둥이 아빠 이동국과 이재성이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 대표팀에서 돌아온 이재성은 이날 초등학교 이하 어린이 2,000명에게 딸기우유를 선물했다.

워낙 빅 매치라 많은 팬들이 몰렸는데 아쉽게 비가 괴롭혔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으나 와도 이렇게 올 줄은 몰랐다. 먹구름 가득했던 하늘은 경기 시작과 함께 빗방울을 뿌리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앞을 가릴 정도의 엄청난 폭우로 바뀌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즐겁게 경기를 관전했다는 것이다.

↑2층 관중석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비가 쏟아지자 예상했다는 듯 우산을 펼쳐들었고, 몇몇은 비가 들이치지 않는 2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실 불편하지만 모두가 참는 중이었다. 한 번 더 다행스러운 것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기다린 팬들에게 전북이 끝내 골을 선물했다는 것이다. 포항의 거친 수비에 막혀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던 전북은 이동국의 교체 투입 이후 활기를 찾았고, 후반 26분 기다리고 기다리던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26분 '공존' 전북 이동국-에두 합작골

↑후반 26분 이동국의 어시스트를 받아 골을 성공시킨 에두

모두가 지쳐갈 때쯤이었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에 옷가지는 젖고, 으슬으슬 한기까지 느껴질 무렵 때마침 터진 결승골에 팬들의 기쁨은 배가 됐다. 비 오는 날의 '축구 직관'이 이런 맛이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짜릿한 한 방이었다.

경기가 끝난 후 서포터석에는 선수들과 같이 흠뻑 젖은 팬들이 꽤 많았다. 경기에 빠져 추위도 잊은 채 열정을 불태웠던 것이다. 경기가 끝나자 그제서야 젖은 옷을 털어내며 찜찜함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표정은 여전히 밝았다.

사실 비오는 날 경기를 본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신경쓸 것도 많고, 준비할 것도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럼에도 비오는 날 축구장을 찾아야 할 이유는 분명히 있어보인다. 이날 전주성에 있었던 팬들은 아마 에두의 결승골을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찾아준 팬과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준 선수. 그들이 만들어낸 비오는 전주성의 풍경은 그 어떤 영화보다 아름다웠다.

​글 사진=구윤경 기자 ( 스포츠공감/kooyoonky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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