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k.column] 개리 몽크, 과소평가받는 이 남자가 대단하다

2015. 4. 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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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창단 첫 우승으로부터 1년 뒤 스완지 시티는 위기에 처했다. 12월부터 2월까지 프리미어리그(EPL) 10경기에서 1승밖에 챙기지 못했다. 리그컵 결승전 5-0 대승 이후 스완지의 승수는 고작 8승에 그쳤다.

설상가상 미카엘 라우드럽의 주위에서는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2014년2월1일 웨스트햄 원정에서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0-2 완패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라우드럽은 선수단에 이틀 휴가를 줬다. 휴 젠킨스 회장은 예상대로 라우드럽을 경질하고 말았다. 순위는 12위였지만 강등권과 승점 차이가 2점에 불과했다.

팀의 주장 개리 몽크가 감독 대행이 되어 프리미어리그 잔류 임무를 맡았다. 스완지로서는 큰 도박이었다. 긴박한 상황에서 지도자 경험이 없는 몽크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대단했다. 몽크가 이끄는 스완지는 12위로 시즌을 마쳤다. 강등권과는 승점 9점 차이였다. 몽크는 정식 감독으로서 클럽과 3년 계약을 체결했다.

# 지도자 수완 입증

성적이 워낙 안 좋았던 탓에 몽크 감독의 수완을 전적으로 인정하기는 그리 쉽지 않았다. 풀시즌을 시작하는 2014-15시즌이야말로 진짜 시험대였다. 그러나 몽크는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조용하면서도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최근 몽크는 이렇게 말했다. "올 시즌은 나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틀렸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시간이었다. 뭔가를 이루면 내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자기 재신임에 큰 도움이 된다."

몽크 체제에서 스완지는 브렌단 로저스 시절보다 더 빠르게 승점 40점에 다다랐다. 잔여 8경기인 상태에서 스완지는 43점으로 당당히 8위를 달린다. 프리미어리그 클럽 최다 승점인 47점 기록(2011-12시즌 로저스)을 넘어서기까지 5점만 남았다. 몽크는 당시 기록 달성시 선수로서 활약했다.

몽크의 성공이 우연의 일치였다고 믿는 사람들에겐 올 시즌 그가 이루고 있는 성과가 좋은 대답이 되어준다. 몽크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잉글랜드 국적 지도자 중 최고 순위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백전노장 알란 파듀와 샘 알라다이스를 앞서는 것이다.

라우드럽 체제 말기, 젠킨스 회장은 선수단 전체에 패배자 의식이 퍼져있는 상황이 큰 불만이었다. 2013년 11월 영국 일요신문 < 옵저버 > 인터뷰를 보자. "감독, 코치, 선수 등 누구든 팀에 새로 합류할 때 확실히 해둬야 할 점이 있다. 우리가 속한 리그 안에서 객관적 전력 차이가 존재한다고 단언하는 사람이 없도록 해야 한다. 싸우기 전부터 우리가 약하다거나 경기에서 패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감독이든 선수든 받아들일 수 없다."

주장 완장을 차고 클럽의 최전성기 10년을 함께했던 몽크는 스완지가 지닌 가치 그 자체이다. 지휘봉을 이어받으면서 몽크는 라우드럽의 자유경쟁 지도 철학을 배제했다. 지도자 데뷔전에서 몽크는 웨일스 라이벌 카디프를 3-0으로 제압했고, 이후 스완지는 거침이 없었다.

# 점유율에 효율성을 얹다

2014-15시즌 개막전 스완지는 올드 트라포드 원정에 나섰다. 그 경기는 루이스 판 할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 데뷔전이기도 했다. 스완지는 얌전한 손님이기를 거부했다. 잔칫집 주인이 써준 대본을 무시한 채 스완지는 2-1 승리를 거뒀다.

번리와 웨스트 브로미치까지 제친 스완지는 시즌을 힘차게 출발했다. 몽크가 거둔 성과를 인정한 프리미어리그는 그를 '8월의 감독'으로 선정했다.

이전까지 스완지는 인내심 많은 볼 점유 축구를 지향했다. 몽크는 그런 플레이스타일을 완전히 부정하진 않았지만 좀 더 직선적인 경기 운영을 꾀했다. 영국 축구의 전통적 중앙수비수로 현역 생활을 했던 몽크로서는 자연스러운 선택일 수도 있다.

올 시즌 스완지는 경기당 평균 볼 점유율이 50%를 기록 중이다. 전에 비해 점유율에 덜 집착하면서 빠른 역습을 노린다. 몽크는 2월 인상적이었던 사우스햄튼 원정 1-0 승리 이후 "볼을 점유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긴 하지만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스완지를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현 상태에서 더해갈 생각이다. 스완지라는 클럽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어떤 클럽인지를 나는 잘 알고 있다. 모든 과정에 내가 직접 참여했던 덕분이다."

사우스햄튼 원정에서 스완지의 점유율은 불과 37%였다. 유일했던 유효 슈팅으로 결승골(존조 셸비)을 넣었다. 대단한 효율성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올 시즌 스완지가 남긴 업적에는 지난해 11월 아스널전과 올 2월 맨유전에서 거둔 역전승이 있다. 아스널전에서 스완지는 헤페르손 몬테로의 스피드를 극대화해 맞섰다. 케일럼 챔버스는 개인 경력 최악의 오후를 맛봐야 했다.

아스널의 체력이 떨어지자 몽크는 프리미어리그 출전 경험이 없는 감비아 출신 공격수 모두 바로우를 투입했다. 스피드와 테크닉을 살려 바로우가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길피 시구르드손이 멋진 동점골을 뽑아냈다. 3분 후 몬테로의 크로스를 바페팀비 고미가 득점으로 연결시켜 승부를 뒤집었다. 점유율은 48%였다.

# 영리한 전력 강화

스완지 감독으로서 몽크가 보여준 최고 능력은 빈틈없는 이적시장 대응이었다. 올 시즌 스완지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는 루카스 파비안스키와 시구르드손은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되자마자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파비안스키는 아스널 시절 놀림감이었지만 지금은 스완지의 넘버원 골키퍼로 변신했다. 시구르드손은 토트넘에서 1천만 파운드와 벤 데이비스를 묶어 영입했다. 닐 테일러가 꾸준한 공헌을 보여주고 있으니 시구르드손의 영입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와 같다.

선덜랜드 임대를 마치고 돌아온 기성용은 지난해 12월 말까지 프리미어리그 전 경기에 출전했다. 몽크는 미드필드에서 경기 템포를 조절할 수 있는 기성용의 능력을 간파했다. 스완지는 지난해 8월 3년 재계약으로 기성용의 능력을 장기적으로 확보해놨다.

올 1월 기성용이 AFC아시안컵에 차출되자 몽크는 사우스햄튼에서 잭 코크를 데려왔다. 깔끔한 패스 능력을 갖춘 코크는 몽크에게 중원에서 넓어진 선택 폭을 제공한다.

모든 일이 원하는 대로만 흘러가진 않았다. 올 1월 이적시장에서 윌프레드 보니를 2800만 파운드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체스터 시티로 팔면서 최전방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최근 고미와 넬손 올리비에라가 이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지만 아직 두 선수 모두 보니의 득점력을 온전히 메우진 못하고 있다.

올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스완지의 최대 과제는 보니의 후임자 찾기일 것이다. 보니가 없어진 뒤 스완지는 홈에서 첼시에 0-5로 대패를 당했다. 몽크는 팀 득점 책임을 공격진 전체가 분담하기 위해 애썼다.

몽크는 테일러메이드(맞춤) 정장을 즐겨 입는다. 멋진 가르마를 한 헤어스타일도 최신 유행이다. 겉모습만 봐서는 프리미어리그 감독보다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금융가 같은 풍모를 느끼게 한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면 사이드라인에 서서 정열적으로 팀을 지휘해 승리를 따낸다. 지금 유럽 무대가 스완지와 몽크에게 손짓을 보내고 있다.

글=Aanu Adeoye,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포포투 스탯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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