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경의 포토카툰] 손흥민, '내가 다른 이유? 재밌으니까'

조회수 2015. 3. 27. 07: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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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경의 포토카툰] 손흥민, '내가 다른 이유? 재밌으니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두 번의 평가전(3/27 우즈베키스탄, 3/31 뉴질랜드)을 앞두고 3월24일 파주NFC에 소집했다. 해외파가 대거 포함된 만큼 첫 날은 러닝과 스트레칭, 족구 등 가벼운 훈련으로 주로 체력 회복에 중점을 뒀다. 한동안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던 반가운 얼굴 부터 아직 태극마크가 어색한 뉴페이스까지 모두가 긴장을 풀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유독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으니, 멀리 독일에서 날아온 슈퍼스타 손흥민이었다.

화려한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돋우고,

우스꽝스럽게 장난을 치다가도 순간순간 수준급 실력을 발휘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ㅎㅎㅎ~'

'아아악!!!!'

↑손흥민의 익살스러운 모습에 좀처럼 웃지 않는 슈틸리케 감독도 미소를 보였다

가볍게 몸을 풀라고 만들어준 판인데 그런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피곤함도 잊은 채 공놀이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시간 관계상 족구는 1세트로 끝나는 분위기였으나....

2세트를 하고 싶어 버티는 손흥민의 고집에 결국 모두 자리로 돌아와 2세트를 치렀고, 2세트 마저 동점으로 끝나자 골대 맞추기로 승부를 갈랐다. 그렇게 드디어 첫 날 훈련이 마무리 되는 듯 했다.

↑훈련이 끝나고 숙소로 향하는 슈틸리케 감독

그러나.....

숙소로 향하는 줄 알았던 손흥민은 또 다시 공을 잡았다.

'통-'

'통-'

'훅-'

'슈욱-'

'에이~~~'

'ㅋㅋㅋ'

대부분의 선수가 족구가 끝나기 전 이미 숙소로 향했고, 길어지는 훈련에 지켜보던 취재진도 하나 둘 발길을 돌린 후였다. 하지만 모두가 떠난 텅빈 그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공놀이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계속됐다.

'통-'

'통-'

'통-'

'훅-'

'훅-'

'아~~'

'톡-'

'휘리릭-'

대개 소집 첫 날은 훈련 강도를 낮추고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중점을 둔다. 일종의 배려인 셈이다. 그러나 손흥민에게는 그런 배려가 통하지 않았다. 매일 수도 없이 볼을 차지만 그에게 공놀이는 아직도, 여전히 '재밌는 놀이'였다. 어쩔 수 없이 하는 그런 운동이 아니었다.

↑훈련 둘째 날(3/25) 자신의 슈팅 차례가 끝나자 무리에서 나와 홀로 볼을 가지고 노는 손흥민

일부러 만든 습관인지 타고난 본능인지 알 수 없으나 중요한 것은 그가 언제 어디서나 공놀이를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수 없다'고 했다. 지금 손흥민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그는 공놀이를 즐기고 있다.

글 사진=구윤경 기자 ( 스포츠공감/kooyoonkyung@daum.net)공으로 나누는 감동 - 스포츠공감( http://www.sportsgg.co.kr)Copyright ⓒ 스포츠공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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