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어라운지] 모비스-우리은행, 잘나가는 집안에 공통점 있다

조회수 2014. 11. 24. 13: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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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밑에 약졸 없다

남녀프로농구에서 나란히 3연패를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들의 독주가 두드러지고 있다. 울산 모비스는 15승 3패의 성적으로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모비스는 SK에 일격을 당해 12연승이 좌절됐지만 연패 없이 순항을 계속 중이다. 춘천 우리은행 역시 개막 후 7연승의 고공행진으로 선두를 질주하는 중이다. 잘나가는 집안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빛나는 명장

유재학 모비스 감독과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남녀농구를 대표하는 명장들이다. 둘은 지난 10월 개최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각각 남녀대표팀을 이끌고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가대표 소집기간 유재학 감독은 "모비스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농담을 할 정도로 오직 국가대표팀에 매진했다. 위성우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소속팀을 돌보지 못하는 개인적인 손해를 감수하면서 국가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쳤다. 결국 그 노력은 금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로 돌아왔다.

유 감독과 위 감독 모두 훈련량이 많고 위계질서가 엄격하기로 명성이 자자하다. 모비스 선수들은 자발적인 새벽훈련으로 유명하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먼저 새벽에 나와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문화가 정착됐다. 그 결과 모비스는 비시즌 주축 선수와 유재학 감독의 부재 속에서도 대만 존스컵에 나가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우리은행 선수들은 "차라리 게임 뛰는 날이 가장 편하다"고 입을 모은다. 평상시 얼마나 훈련이 힘들었는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엄청난 체력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우리은행의 전술은 이미 3년째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2연패를 달성했다고 쉬엄쉬엄하는 법이 없다. 유재학 감독과 위성우 감독은 이미 자신만의 확실한 색깔을 가진 지도자들이다.

▲ 듬직한 국내선수 '빅3'와 외국선수

모비스와 우리은행 모두 국내선수들이 듬직하다. 주장 양동근(33)은 모비스의 핵심이다. 코트 안에서는 물론 바깥에서도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다. 양동근은 국가대표팀에서도 부동의 주전가드를 맡으며 한국을 이끌었다. 스페인 농구월드컵에서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이내 털고 일어나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결실을 맺었다. 양동근은 프로농구에서도 변치 않은 실력으로 모비스를 지휘하고 있다. 함지훈이 부상후유증을 겪고, 문태영이 최근 다쳤지만 모비스는 탄탄한 선수구성으로 이를 충분히 극복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마찬가지다. 노련한 맏언니 임영희(34)는 고비 때마다 터지는 한 방으로 팀을 이끈다. 지난 시즌 MVP 박혜진은 올해 한층 성숙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국가대표 센터 양지희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빅맨자원이다. 비시즌 결혼을 한 그는 플레이에도 안정감이 돋보인다. 세 선수는 우리은행은 물론 국가대표팀에서 위성우 감독과 함께 일년 내내 함께 하는 사이다. 눈빛만 봐도 통할 수밖에 없다.

모비스와 우리은행은 외국선수도 좋다. 모비스는 비시즌 로드 벤슨이 돌출행동을 하며 팀을 이탈했다. 모비스가 김시래와 맞바꿀 정도로 가치를 높이 평가해 데려온 선수다. 2연패에 기여한 벤슨의 공백은 클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기우였다. 3년차에 접어든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벤슨 못지 않은 지배력을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 '시계성님' 아이라 클라크의 가세로 모비스는 탄탄한 외국선수를 구축했다.

지난 시즌까지 우리은행은 외국선수의 떨어지는 공격력이 문제점이었다. 올 시즌은 다르다. 샤데 휴스턴의 가세로 한 번에 공격력을 대폭 보강했다. 평균 19.1점으로 득점 1위에 오른 휴스턴 덕분에 임영희의 체력적인 부담도 줄었다. 샤샤 굿렛도 8.4점, 4.9리바운드로 뒤를 받쳐주고 있다.

▲ '벤치 에이스' 송창용과 박언주의 존재감

강팀의 공통점은 벤치멤버까지 탄탄하다는 점이다. 후보 선수들의 급성장으로 주전들의 체력안배까지 해줄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모비스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선수는 송창용이다. 그는 지난 15일 오리온스전에서 21점을 폭발시키며 팀의 10연승을 이끌었다. 특히 4쿼터 막판과 연장전에서 터트린 3점슛이 백미였다. 송창용은 23분을 뛰면서 7.2점을 넣는 특급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중이다.

우리은행에는 박언주가 있다. 박혜진의 두 살 친언니인 박언주는 2012년 우리은행에서 방출당하는 설움을 겪었다. 실업팀에서 농구공을 잡았던 박언주는 동생의 권유로 다시 한 번 프로에 도전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올 시즌 박언주는 11분을 소화하며 평균 4.3점을 넣고 있다. 특히 3점슛 성공률이 50%에 달한다. 이제 그는 우리은행 전력에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로 성장했다.

OSEN 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 사진 > KBL,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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