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경의 포토카툰] 유상훈보다 빛났던 숨은 히어로, '따봉' 김진규

조회수 2014. 8. 28. 12: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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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경의 포토카툰] 유상훈보다 빛났던 숨은 히어로, '따봉' 김진규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CL 8강전에서 서울이 연장 승부차기 끝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1-2차전 정규시간과 2차전의 연장전 30분까지, 총 210분을 싸웠지만 승부가 갈린 것은 결국 승부차기였다. 상대 키커 3명의 슈팅을 막아낸 유상훈 골키퍼의 공을 빼놓을 수 없는 승리였다. 그러나 이번 포토카툰의 주인공은 빛났던 유상훈 골키퍼도, 내내 냉정했던 최용수 감독도 아니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승부차기에 실축한 키커 김진규가 주인공이다.

비록 승부차기에서는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으나 승부차기까지 가는 과정에서의 공은 그 누구보다 컸다. 지금부터 FC서울의 주장 김진규의 120분을 공개한다.

전반전 그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유독 지친 표정을 보였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수비하랴, 지시하랴 바빠도 너무 바쁜 김 주장이었다.

'간격 유지하고!'

'이런 위험하게~'

최종 수비수이자 주장인 김진규는 경기내내 동료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그라운드의 사령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때로는 거칠고 때로운 부드러운 주장 김진규였다.

집중력이 흐려지면 불 같이 화를 내다가도,

'집중!! 집중!! 집중!!!!'

기 죽은 후배가 보이면 따뜻하게 안아줬다.

'왜 그래~'

'괜찮아~ 괜찮아~ 걱정할거 없어~'

'잘 하고 있어!' 토닥토닥-

김진규가 지친 동료들을 일으키는 방법은 다름아닌 격려와 칭찬이었다.

'1따봉-'

'2따봉-'

'3따봉-'

'4따봉-'

그리고 진짜 잘했을 때는.....

'따따봉-'

골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공격 시도가 좋았을 때는 어김없이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1차전에 이어 2차전마저 0-0 무승부로 끝났고, 연장전까지 치르면서 모두가 지친 상황이었지만 김진규는 동료들 앞에서 힘든 기색을 하지 않으려 애썼다.

하지만 90분 종료 휘슬이 울린 후에야 알 수 있었다. 그도 사실 매우 지쳐있었다는 것을.

↓잠시 완장을 풀고 휴식을 취하는 김진규

주장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이 그를 슈퍼맨으로 만들었던 모양이다. 지쳐있는 선수들의 정신을 깨우고, 긴장을 풀어주고, 자신감을 심어주던 캡틴 김. 그야말로 이번 경기의 수훈 선수가 아닐까.

마지막 작은 오점 하나는 잠시 잊어주길바란다.

'따라라라 툭- 그걸몬하나-'

'에라이-'

'일루와봐!'

'그래도 니 밖에 없데이~ 알제?'

글 사진=구윤경 기자 ( 스포츠공감/kooyoonky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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