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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1위 두산, 2위 LG, KIA. 10개구단 선발 순위는?

조회수 2017. 3. 24. 04: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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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구단 뎁스차트 분석]① 2017 KBO리그 선발진 파워랭킹

2017 KBO리그 개막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 팀들은 시범경기를 통한 마지막 전력 점검에 한창이다. 매년 나오는 말이지만 올해 KBO리그 역시 여느 시즌보다 더 치열한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우승은 두산”이라고?  지금으로부터 1년 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NC의 최종성적이 어땠는지 떠올려보라. (NC 정규리그 2위/한국시리즈 준우승)

야구기록실 KBReport(케이비리포트)에서는 144경기 대장정을 출발할 각 팀의 전력을  선발-불펜-타선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각 부문별로 팀별 순위를 평가했다.  

가장 먼저 살펴볼  선발진 평가 기준은 1) 확실한 프론트라인 선발투수(1-2선발)를 확보하고 있는가?  2)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한가?  3)  유사시 대체 가능한 선발 자원들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가? 이다.

어디까지나 케이비리포트 자체 평가인 만큼 순위가 높다고 너무 기뻐할 필요도, 낮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다. 예측이 빗나갈 때마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야구, 정말 몰라요!” 

두산 판타스틱4는 올시즌에도 변함없는 위력을 발휘할까? (사진: OSEN) 

10개구단 선발진 파워랭킹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1위 두산 베어스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판타스틱4+ 함덕주= 판타스틱 5?

두산의 압도적인 우승을 이끌었던 판타스틱4(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가 올해도 건재하다. 지난 시즌 이들은 무려 70승을 합작했는데 5위 KIA가 거둔 시즌 70승과 같았다.

QS(퀄리티스타트) 역시 70회를 기록했는데, 이는 NC(42)와 한화(25)의 합산치보다 많다.  예기치 못한 부상 변수만 없다면 올시즌 역시 비슷한 활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관건은 5선발이다.

김태형 감독은 시즌 초 5선발로 함덕주를 낙점한 상태다. 지난 18일 넥센과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한 함덕주는 4이닝 무실점 3삼진 0볼넷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해 부상으로 8.2이닝에 그쳤지만 ,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김태형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함덕주는 최고 140km 중반대 속구를 구사할 수 있는 왼손 투수로 구위도 상당히 좋아 많은 삼진을 잡아낸다. 다만 제구에 약점이 있어서 통산 볼넷/9(9이닝당 볼넷)이 6.52다. 18일 등판에서 4이닝동안 볼넷을 내주지 않은 것은 무척 고무적이다. 

지난해 선발 기회를 잡았던 안규영과 고원준도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노려볼 만한 투수들이다. 또 2017 2차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0위로 지명된 대졸 김명신(시범 2G 5이닝 ERA 1.80)은 드래프트 당시 최고의 대학투수라는 평가를 받은 유망주로 시즌 중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변수: 판타스틱4는 피곤해?

2016 MVP 니퍼트는 격년 단위로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15시즌 포스트시즌에서 압도적인 투구를 보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그해 정규시즌에서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20경기 90이닝 ERA 5.10) 지난해 기록한 167.2이닝이  많다고 보긴 어렵지만 직전해인 15시즌의 90이닝에 비하면 거의 2배 가까운 이닝 소화였고 홀수해 부상과 부진은 우려되는 지점이다.

보우덴 역시 작년 기록한 180이닝이 커리어 최고이닝 기록이었다. 유희관과 장원준은 매년 비슷한 수준의 이닝을 소화하고 있지만 최근 3~4년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투수들이다. 

한국시리즈를 포함 70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팀 전체 이닝의 54% 이상을 책임진 판타스틱4의 피로도는 일견 완벽해 보이는 두산 선발진의 유일한 아킬레스건이 될 지 모른다.

2위 LG 트윈스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우규민 대신 차우찬!

지난 겨울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FA 투수 역대 최고액 차우찬을 영입하고 13시즌 이후 내국인 에이스였던 우규민이 떠났다. 외인 투수 허프-소사와는 모두 재계약 하며 허프-차우찬-소사-류제국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키맨은 새로 합류한 차우찬이다. 지난 시즌엔 가래톳 부상으로 15시즌(173이닝 194삼진)만큼 위력을 발휘하진 못했다. 하지만 뜬공투수인 차우찬(16시즌 뜬공아웃 14위)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게 되면서 상당폭 성적 향상이 기대된다.

LG에는 소사와 류제국이라는 준수한 선발투수가 이미 2명이나 있다. 게다가 지난해 중반 합류해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허프가 시즌 초부터 함께 한다. 두산 선발진의 아성을 위협할 수 있는 유일한 팀이 LG다.

5선발로는 시범경기 호투 중인 임찬규(2G ERA 0.00 5이닝)가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다. 또 지난해 13차례 선발 등판한 이준형과 유망주 김대현(2G 3이닝 ERA 21.00), 신인 고우석(4G 3.2이닝 ERA 9.82), 왼손 윤지웅 등에게도 선발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 변수: 허프의 무릎은?

현재 LG 선발진의 가장 큰 변수는 에이스 허프의 무릎 상태다. 19일 경기에 등판 예정이던 허프는 무릎 통증으로 갑작스레 등판이 무산됐다. 그리고 21일 정밀 진단 결과 복귀까지 4주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활기간이 그리 길지 않아 이르면 4월 중순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즌 중 허프의 부상이 재발한다면 LG는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에이스를 제외하고 선발진을 재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잔여 선발진도 상당히 탄탄하다. 허프가 이탈할 경우 중량감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리그 중위권 이상은 유지할 수 있는 전력이다.

3위 KIA 타이거즈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리그 최강 원투펀치

KIA 1-2선발 헥터와 양현종은 명실상부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다. 지난해 리그에 단 3명 뿐인 200이닝 투수였고, 양현종은 22 QS(퀄리티스타트), 헥터는 21QS를 기록하며 나란히 QS 1, 2위를 차지했다. 

관건은 헥터와 양현종을 뒷받침할 하위선발진이다. 3선발로 내정된 새 외인 투수 팻딘은 시범경기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기록 중이다.( 2G 7.1이닝 ERA 2.45) (관련 기사: KIA '팔색조' 팻 딘, 제2의 밴헤켄 될까?)

4선발로 예상되던 김진우가 늑골 부상으로 낙마한 것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 대신 4-5선발로 무혈입성이 예상되는 홍건희(2G 9이닝 ERA 5.00), 김윤동(2G 7.2이닝 ERA 3.52)이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 즉시 선발로 활용 가능한 투수는 고효준(3G 4.2이닝 ERA 1.93) 정도다. 

가장 아쉬운 대목은 역시 90억 투수 윤석민이다. 미국에서 돌아온 15시즌에는 마무리 투수로 뛰며 단 한 차례도 선발 등판하지 않았고, 지난 시즌에는 초반 부상으로 16경기 중 3경기에 선발 등판하는데 그쳤고 시즌 후 어깨뼈 제거 수술을 받았다. 전반기 막판에나 돌아올 전망. 복귀하더라도 불펜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변수:  200이닝 듀오, 후폭풍 없을까?

헥터와 양현종은 분명 리그 최정상급 선발이다. 하지만 지난해 200이닝을 넘긴 것은 우려되는 지점이다. 양현종의 경우 14시즌 171.1이닝, 15시즌 184.1이닝으로 뛰어난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200이닝을 넘긴 것은 지난 시즌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올해 3월에는 WBC에 참가했다.(대만전 3이닝 6K 3실점)

헥터 역시 지난해 기록한 206.2이닝이 커리어 최다 이닝 기록이고 200이닝을 넘긴 것 역시 처음이다. KBO리그에 오기 직전 15시즌 기록한 이닝은 128.2이닝이었다. 

시범경기에서는 200이닝의 후유증이 보이지 않았다. 양현종은 2경기 6.1이닝 2실점, 헥터는 4이닝 무실점으로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헥터와 양현종이 지난 시즌에 버금가는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준다면 KIA의 상위 선발진은 리그 최고 수준의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관련 기사: '200이닝' 잔혹사, 양현종·헥터는 건재할까 )

4위 NC 다이노스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풍부한 선발 자원

지난해 준수한 활약을 보인 스튜어트(12-8 ERA 4.56)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를 대신할 맨쉽은 작년 월드시리즈에 등판한 경험(2G 1이닝 무실점)이 있을 정도로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투수다.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투구(1G 5이닝 무실점)를 했다.

맨쉽의 파트너는 NC와 5년째 함께 하고 있는 해커다. 작년에는 부상으로 140.2이닝 소화에 그쳤지만 13-15시즌 3년 연속 170이닝을 돌파하고 15시즌에는 204이닝을 소화하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부상만 없다면 정상급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검증된 투수다.

거기에 이재학, 최금강, 구창모, 장현식, 정수민 등 국내 선발 자원도 넉넉한 편. 이민호는 지난해 선발보다는 불펜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선발 ERA 6.43 / 불펜 ERA 2.76) 선발 보직을 포기하기엔 아까운 자원이다. 

# 변수: 양보다는 질

NC는 해커-이재학이라는 검증된 선발투수 2명을 보유하고 있다. 총액 180만불에 영입한 맨쉽 역시 상당한 기량을 갖춘 투수. 하지만 이 3명을 제외하면 최금강, 구창모, 장현식, 정수민 등 선발자원은 많지만 풀타임 선발로 검증된 투수가 없다.

지금은 많아 보이는 선발 자원들이 막상 시즌이 돌입해서는 부족하게 느껴질 공산이 있다. 물론 자원이 풍족한만큼 타 팀에 비하면 여유롭다. 현재 KBO리그에는 마땅한 선발투수 후보도 부족한 팀들이 허다하다.  두산, LG, KIA 등 상위 선발이 견고한 팀에 비하면 다소 물음표가 붙지만 최금강-구창모 등 하위 선발진이 조기 안착할 경우 정상권으로 도약할 가능성도 있다.

5위 넥센 히어로즈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탄탄한 1-2-3선발

1선발로 내정된  오설리반은 넥센 구단 사상 최초로 100만 달러 이상 계약을 체결한 외국인 선수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 그는 메이저리그 커리어(13승 323.2이닝)도 상당한 투수로 충분히 에이스 역할을 해낼 재목이다. 

돌아온 에이스 밴헤켄과 신인왕 신재영은 16시즌 사실상 1-2선발 역할을 맡았던 투수들이다. 작년 일본에 진출했다가 후반기 복귀한 밴헤켄은 올해 풀타임을 소화한다. 작년이 프로 첫 시즌이자 풀타임 선발 시즌이었던 신재영은 올해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시즌 초 4-5선발은 최원태, 오주원, 금민철, 박주현 등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가능성을 보인 박주현은 선발 투수로 상당한 경험을 쌓았지만 올해는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 4G  4이닝 무실점 7K)

현재 선발 진입이 유력한 투수는 베테랑 오주원(1G 4이닝 1실점)과 신인급 투수 최원태(2G 6이닝 5실점)다. 오주원은 커리어 대부분은 불펜에서 보냈지만 통산 선발등판 경기가 72경기로 적지 않다. 최원태는 15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지명을 받을 만큼 잠재력이 있는 유망주다.

금민철(4G 6이닝 2실점)은 선발진에 공백이 생기면 언제든 그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투수다. 5월 중순 이후 복귀가 예상되는 조상우, 한현희는 선발진으로 복귀가 예정되어 있다.

# 변수: 물음표 붙은 상위 선발

탄탄해 보이는 넥센의 1-2-3선발이지만 변수는 있다. 오설리반은 분명 큰 기대를 받고 있는 투수지만 KBO리그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밴헤켄은 확실한 실적을 남긴 투수지만 올해 39세가 되는 나이, 지난해 후반기 이후 종종 공략당했던 신인왕 신재영은 2년차 징크스가 불안 요소다. 

만약 1-2-3선발이 흔들린다면 이를 받쳐줄 투수가 여의치 않다는 점도 넥센의 고민이다. 한현희-조상우가 성공적으로 복귀해 선발진에 안착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이 역시 상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관련기사: '넥센 최고액' 오설리반, 밴헤켄 이상? )

공동 6위 한화 이글스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330만불 도미니칸 듀오

지난해 한화 선발진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그리고 규정이닝 투수가 단 한명도 없을 정도로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선발 ERA 6.38 리그 10위) 가장 큰 원인은 4명의 외국인 투수들이 모두 제 몫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발진 안정을 최우선 화두로 삼은 한화는 검증된 외국인 투수들에게 엄청난 금액(오간도 180만 달러, 비야누에바 150만 달러, 총액 330만 달러 리그 1위)을 투자했다. 

올시즌 한화 선발진의 성패는 결국 도미니칸 듀오 오간도와 비야누에바에게 달려있다. 한화의 국내 투수 중 선발진의 축이 될 만한 투수가 부재하고 김성근 감독 성향 상 외국인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기사: 180만불 오간도, 건강과 제구가 관건 )

선발 자원은 많다.  배영수, 윤규진, 이태양, 송은범, 심수창, 장민재, 안영명 등 마음만 먹는다면 7선발도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오간도와 비야누에바를 제외하면 선발로 확신을 주는 투수가 없다. 15시즌 이후 한화의 투수운용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 변수: 김성근 감독의 마운드 운용?

올시즌 한화 마운드에는 선발로 뛸 수 있는 투수들이 넘친다. 하지만 지난 2년 간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는 외국인 투수인 탈보트 단 1명 뿐 이었다. 올시즌 규정이닝 투수가 나올지도 미지수다. 오간도와 비야누에바는 기대치가 높은 투수들이지만 최근 수년간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는 점이 불안 요소다.

국내 선발진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김성근 감독이 투수들을 선발진에 고정시키기 보다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던지게 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이 가동되기 어렵다. 선발자원은 많지만 풀타임으로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낸 투수가 많지 않다는 것도 리스크다.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적으로 돌아간다면 2015시즌 초반 이상의 선전도 기대되지만 선발-불펜을 오가는 운용이 계속된다면 지난해의 실패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지난해에 비하면 긍정 요인이 많다. (관련 기사:  한화 비야누에바 15승? 이닝 관리가 관건 )

공동 6위 삼성 라이온즈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은근히 괜찮다

지난해 삼성 추락의 원인은 영입된 외국인 투수 전원의 부상과 부진 탓이 컸다. 올시즌을 앞두고 장신 투수 레나도를 105만 달러에 영입하긴 했지만, 파트너인 페트릭의 계약액은 외국인 선수 최저가인 45만 달러에 불과하다. 계약금과 실력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은 금액이라면 기대치가 낮아지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관련 기사: '외국인 최저가' 페트릭, 삼성의 도박은 통할까)

반면 국내 선발진은 상당하다. 차우찬의 이적이 아프지만 우규민을 영입했다. 새로 영입한 우규민과 기존 에이스 윤성환은 수준급 선발 투수. 거기에 장원삼(2G 8이닝 2실점), 정인욱(3G 6이닝 2실점) 역시 시범경기에서 반등의 여지를 보이고 있다. 레나도-윤성환-우규민-패트릭으로 이어질 선발진은 페트릭만 잘 버텨주면 상당히 견고하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시범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젊은 투수들이다. 이수민(3G 4이닝 3실점), 장지훈(3G 5이닝 무실점), 최지광(3G 2.2이닝 3실점), 최충연(2경기 7이닝 9실점) 등 신인급 투수 중 1~2명이 선발 투수로 생존한다면  장기적으론 마운드 세대 교체까지 이룰 수 있다.

# 변수: 윤-우-장, 반등 가능할까?

윤성환과 우규민이 국내 투수 중 손꼽히는 선발투수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둘은 지난 시즌 부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도박 논란으로 시즌 준비가 미흡했던 윤성환은 구속 저하와 탈삼진율이 급감했고 우규민은 허리 부상에 시달렸다. 게다가 우규민은 WBC에 출전하는 강행군도 이어졌다.

올시즌 반등이 절실한 장원삼과 정인욱 역시 지난 2년 간 꾸준히 부진했던 투수들이다. 장원삼의 경우 12-15시즌 4년 연속 10승을 기록했지만 세부 지표는 꾸준히 악화되어 왔다. 지난 시즌에는 불펜으로 강등되며 100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정인욱은 지난해 23번이나 선발 등판할 정도로 충분한 기회를 얻었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2016 ERA 6.81)

국내 투수들이 이름값만큼 활약한다면 삼성 선발진은 리그 상위권으로 도약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3명 이상의 투수가 동시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가능성이 있지만 삼성 선발진의 순위를 더 높게 평가하기 어려운 이유다.

(관련 기사: '위험징후' 윤성환, '36세의 벽' 앞에 서다 )

8위 롯데 자이언츠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안경 에이스 후계자 박세웅

지난 2시즌 간 1선발 역할을 했던 린드블럼이 딸의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고, 마켈이 그 빈자리를 채웠다. 팀 내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인 레일리와는 고민 끝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선발 에이스로 성장 가능성을 보인 박세웅을 포함 3선발까지의 구성은 나쁘지 않다.

4-5선발은 김원중, 박진형, 송승준, 노경은, 박시영 등이 경쟁 중이다. 시범 경기에서는 젊은 투수들이 앞서나가고 있다.  김원중은 2경기에서 8이닝 4실점(2자책)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박진형 역시 3경기 4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베테랑 송승준과 노경은은 제 기량만 되찾는다면  언제든지 선발자리를 꿰찰 수 있는 투수들이다.

# 변수: 잠재력이 터지지 않는다면?

롯데 선발진은 박세웅, 김원중, 박진형 등 젊은 투수들의 잠재력이 동시 폭발한다면 무시무시한 위력을 가진 선발진이 될 수도 있다. 위력적인 구위와 포크볼로 많은 삼진을 잡아내는 박세웅은 머지않은 시간 내에 롯데 안경 에이스의 계보를 이을만한 유망주다.

하지만 젊은 투수들의 잠재력이 터지지 않는다면 선발진이 붕괴될 우려도 있다.  올시즌 롯데 선발진에서 확실한 계산이 서는 투수는 레일리 뿐이다. 최근 수년 간 불펜으로 활약한 마켈은 급격한 제구 난조 등 불안 요소가 많고, 송승준과 노경은은 최근 수년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투수들이다.  롯데 선발진의 잠재력은 크지만 그만큼 불확실성도 높다.

(관련 기사: 사도스키가 찜한 '저비용' 마켈, '고성능' 에이스'될까 )

9위 SK 와이번스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에이스 김광현의 이탈

16시즌 SK 선발진은 리그 상위권 성적(선발 ERA 4.96 리그 4위)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 겨울 대형 악재가 터졌다. FA 계약을 하며 잔류한 김광현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아웃 된 것이다. 프론트라인 선발이 이탈한 것은 쉽게 메울 수 없는 공백이다.

선발진의 기둥은 있다. 지난해 원투펀치로 활약한 켈리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85만불에 재계약했다. 지난 시즌 9승에 그쳤지만 WAR 5.54(전체 투수 중 2위)를 기록할 만큼 대단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

켈리와 짝을 이룰 새 외국인 투수 다이아몬드는 12-13시즌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로 활약한 경력이 있는 투수. 다만 최근 3년 간 성적이 그리 좋지 못하다. 3-4선발을 맡아야 할 윤희상과 박종훈은 선발경험이 풍부한 투수들이지만 프론트라인급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시범경기를 통해 주목받고 있는 투수는 문승원(2G  8.1이닝 4실점)이다. 힐만 감독은 박종훈(1G 3이닝 2실점)을 제치고 문승원을 4선발로 기용한다는 복안을 밝히기도 했다.

박종훈은 좌완 파이어볼러인 신인 김성민(2G 4.1이닝 2실점)과 5선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그 밖에 김주한(2G 7.1이닝 5실점), 임준혁(3G 6.2이닝 4실점) 등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노리는 투수들이 있다.

# 변수: 확실한 카드는 켈리 뿐

선발 자원이 적지는 않지만 확실한 카드는 켈리 뿐이다. 다이아몬드는 시범경기에선 준수한 모습(2G 7이닝 3자책 7안타)을 보이곤 있지만 타 팀 외국인 투수에 비해 경쟁력을 갖춘 투수는 아니다. 윤희상, 문승원, 박종훈 역시 빼어난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기대를 걸어 볼 만한 투수는 신인 김성민(2경기 ERA 4.15 4.1이닝)이다. 볼티모어와의 계약 파동으로 자격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던 김성민은 일본 대학에 진학해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징계가 풀린 덕분에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SK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최고 140km 후반대를 뿌리는 파이어볼러로 잠재력이 만개한다면 향후 SK의 에이스로 성장할 가능성도 지닌 유망주다.

하지만 유망주는 유망주일 뿐. 확실한 선발 카드로 분류할 수는 없다. 결국 매 경기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투수가 켈리 뿐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10위 kt 위즈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결국 로치가 1선발

지난 11월 kt는 새 외국인 투수 로치를 총액 85만불에 영입하면서 그가 2선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1선발을 맡아 줄 대형 외국인 투수 영입을 시사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공언과 달리 적극적인 투자는 이어지지 않았고 피어밴드와 재계약하며 외국인 투수 구성을 마쳤다.

지난 2년 간 kt는 3명의 외국인 투수를 기용할 수 있었지만 그 이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그리고 올해는 2명의 외국인 투수만 기용할 수 있다. 심각한 문제는 2시즌 동안 이렇다 할 국내 선발투수를 키워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주권이 가능성을 보여줬고, WBC 중국대표팀에 합류해 경험을 쌓기도 했지만 3선발로는 아직 미흡해 보인다. 또한 정대현(2G 11이닝 2실점), 고영표(1G 5이닝 무실점), 심재민(2G 3이닝 무실점), 정성곤(2G 3이닝 무실점), 박세진 등 젊은 선발 자원들이 많기는 하지만 인상적인 실적을 남긴 투수는 없다. 

#  변수:  정대현과 주권에 달렸다.

창단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른 kt는 올해도 쉽지는 않을 전망. 일단 현실적인 목표는 최하위 탈출이다. 이를 위해서는 리그 중위권 수준의 선발진 구축이 필수적이다. 시범경기에서 호투한 로치(2경기 ERA 1.64 11이닝)와 KBO리그 3년차인 피어밴드는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 '외인투수' 재미 못 본 kt, 로치는 어떨까? )

관건은 수준급 국내 선발투수를 키워낼 수 있느냐다. 가장 기대를 거는 투수는 주권과 정대현. 올해 3선발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주권은 23일 넥센 전에서 4이닝 16안타 15실점으로 난타당했지만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기대해 볼 만하다. 시범경기에서 영점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kt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정대현의 선발진 안착 여부도 변수다.

2017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유망주인 이정현 역시 주목할 만한 유망주. 아직 시범경기 등판이 없지만 이번 시즌 1군무대에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적지 않은 대형 유망주다.

[기록 출처 및 참고 : 베이스볼 레퍼런스, 팬그래프닷컴, KBReport.com, 스탯티즈, KBO기록실]


길준영 기자 / 감수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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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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