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경의 포토카툰] "박수 안치고 뭐해요??" 없었던 캐릭터 김진수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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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개막 후 3라운드를 치렀을 뿐인데 팀내 적응은 물론 팬들 마음까지 완벽히 사로잡은 특별한 이적생이 있다.
김진수의 팬 서비스는 지금까지 K리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이 있다.
3월5일 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개막전 프리킥 골을 성공시킨 후 김진수는 다양한 세리머니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그러던 중 김진수의 행동은 지쳐있는 팬들을 다시 들썩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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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개막 후 3라운드를 치렀을 뿐인데 팀내 적응은 물론 팬들 마음까지 완벽히 사로잡은 특별한 이적생이 있다. 긴 해외생활을 접고 올시즌 처음으로 K리그 무대를 밟은 전북현대 김진수가 그 주인공이다.
개막전부터 3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하고 있는 김진수는 첫 경기에서 직접 프리킥골을 넣었고 이어 두 번째 경기에서는 도움을 기록하는 등 공수를 두루 오가며 전북의 왼쪽 날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리고 칭찬해야 할 것이 또 있다. 그가 뿜어내는 에너지는 비단 그라운드에서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다.
김진수의 팬 서비스는 지금까지 K리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이 있다.
3월5일 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개막전 프리킥 골을 성공시킨 후 김진수는 다양한 세리머니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그러나 이 정도로 '독특하다' 말하긴 어렵다. 김진수의 진짜 매력은 현장에서 직접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팬들과 승리의 기념사진을 찍은 뒤 선수단 대부분이 라커로 발길을 옮긴 가운데 두 선수가 뒤돌아 관중석으로 향했다. 한 명은 오랜 기다림 끝에 주전 자리를 꿰찬 홍정남 골키퍼였고, 또 한 명은 특급 이적생 김진수였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인사를 전한 김진수는 덤덤한 표정으로 발길을 돌리더니 이내 뒤돌아 익살스런 표정을 지어보였다. 엠블럼을 가리키며 '전북맨'이 됐음을 신고하는 김진수의 제스처에 전북 서포터석에서는 커다란 환호가 쏟아졌다.
그의 특별한 매력은 주말(18일)에 열린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인천과의 경기에서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양 팀은 박빙의 승부를 펼쳐졌고, 전후반 득점없이 시간이 흐르면서 지켜보는 팬도 선수도 모두가 지쳐갔다. 그러던 중 김진수의 행동은 지쳐있는 팬들을 다시 들썩이게 했다.
후반 코너킥을 차기 위해 원정 서포터석 가까이로 다가온 김진수는 전북팬들을 향해 당당하게응원을 요구했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불친절한(?) 응원유도에 팬들은 의외로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그리고 그의 상남자 포스는 이후에도 몇 차례 더 반복됐다.
친절하지 않지만 마치 함께 뛰는 동료를 대하듯 자연스러운 모습에 오히려 팬들은 환호했다.
안타깝게도 경기는 득점없이 0-0 무승부로 종료됐고, 김진수는 누구보다 괴로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섰다. 그러나 팬들 앞에 다다르자 또 한 번 상남자로 변신해 감동을 선사했다.
아무래도 조용한 K리그에 새로운 캐릭터가 탄생한 것 같다. 착하고 얌전한 오빠들이 즐비한 K리그에 공부 잘하는데 말도, 놀기도 잘하는 당돌한 오빠 캐릭터가 등장했다. 시즌 초 SNS 저격글로 논란을 빚었지만 어쩐지 그 '당돌함'에 눈길이 간다. 덕분에 흥미로운 K리그 뉴스가 많이 생겨날 것 같은 기분좋은 예감이 든다.
ps.
3월5일 전북현대 개막전. 김진수의 피투성이 무릎과 태극마크의 꿈이 담긴 정강이 보호대. K리그에서 3경기 연속 좋은 활약을 보인 김진수는 약1년 만에 슈틸리케 호에 재승선하게 됐다. 다소 침체된 대표팀에도 상남자의 에너지가 긍정적인 힘을 실어주길 기대해본다.
글 사진=구윤경 기자 (스포츠공감/kooyoonky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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