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리포트] 나지완, 송은범, 이병규, 이진영, 올해의 재기상은 누구?

조회수 2016. 4. 28. 10: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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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돌아왔다 2016시즌 재기상 후보는? (下)

MLB에는 ‘올해의 재기상’(Comeback Player of the Year)이라는 공식 타이틀이 있다. 부진을 겪거나 부상 등에서 복귀한 선수가 극적인 반등을 이뤄냈을 경우 수상자로 선정된다. 하지만 KBO에선 이 부문에 대해 공식적인 타이틀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서 주관하는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 를 포함 여러 매체에서 다루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비공식적인 기록일 뿐이다.

극적인 반등을 통해 일궈낸 성적은 선수 개인은 물론, 팀이나 팬들에게 더 가치있고 감동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다만 이런 감동이 관심을 가진 몇몇이들의 감상이나 추억으로만 남겨지는 것은 꽤나 아쉬운 일이다.

그래서 케이비리포트에서는 재기를 노리는 선수들과 재기상의 공식화에 대한 야구팬들의 관심을 환기하고자 이번 기사를 준비했다. ‘올해의 재기상’ 타이틀이 있다면 수상을 노려볼 만한 후보자들을 구단 별로 살펴보도록 하자. (2편: 한화, KIA, 롯데, LG, kt)

1편: 두산, 삼성, NC, 넥센, SK  다시 보기


6. 한화 이글스(송은범, 김태완)

3시즌 연속 7점대 ERA를 기록 중인   송은범-사진: 한화 이글스

SK 왕조의 주역이던 송은범이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지 3년이 넘어간다. 2013 시즌 중 SK에서 KIA로 트레이드 된 이후, 송은범의 ERA는 1군 투수의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7점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2015시즌에는 SK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김성근 감독의 한화로 FA 이적했다. 그러나 한화에서의 첫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70.1이닝 동안 자책점을 55점이나 허용했다. 

송은범의 부진이 미스테리한 점은 그가 여전히 SK시절 못지않은 구속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송은범이 던지는 패스트 볼 계열의 구속은 145km/h를 웃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다수 전문가들은 2011시즌 이후 급격히 높아진 볼넷 허용비율을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덧붙여 좌우 코너워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거기에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단 두 구종의 구사비율이 90%에 육박하기 때문에 타자들과의 수싸움에서 밀리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공의 회전수가 리그 평균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이 부분은 추후 다른 칼럼을 통해 다뤄보고자 한다.)

송은범의 베스트 시즌과 2015시즌 성적, 통산 성적에는 2015시즌 성적까지만 포함(이하 동일)

송은범은 이미 지난 3년간 최악의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더 떨어질 곳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지난 3시즌과 다를 것이 없는 모습이다. 2016시즌 송은범은 이미 5경기 선발로 등판했지만 단 1승도 챙기지 못했고 4패만을 기록 중이다. 6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는 단 한 경기도 없고 22이닝동안 16실점으로 ERA는 6.55다. 호투하다가도 한순간 와르르 무너져버리는 송은범이 남은 기간 동안 극적인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2016시즌에는 다시 20홈런? 김태완-사진: 한화 이글스

김태완은 2008, 2009 시즌 연속 20홈런을 기록했다. 2010년에도 15개의 홈런을 만들어 냈다. 2010년 이후, 김태완은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의 의무를 해결했다. 2013시즌부터 다시 한화 이글스로 복귀했다. 데뷔 후 첫 5년간 65개의 홈런을 만들어 낸 김태완이었지만 복귀 이후 2013시즌부터 2015시즌까지는 단 10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에게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홈런 수의 감소도 문제였지만, 출루율과 장타율마저 크게 떨어졌다. 김태완은 낮은 타율을 높은 출루율과 장타율로 상쇄하던 타자. 그런데 복귀 후, OPS마저 폭락했다. 커리어하이시즌인 2009년 0.958이라는 정상급 수치를 찍었던 OPS는 최근 3년 평균 0.655에 그쳤다. 2015시즌에는 22경기에 나서는 것에 그쳤다. 

김태완은 2016시즌을 2군에서 시작했다. 퓨처스리그에서 14타수 8안타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고 마침내 지난 4월 24일 1군에서 부름을 받았다. 과연 김태완은 20홈런 시절의 장타력을 발휘하며 위기에 처한 자신과 팀을 구할 수 있을까? 

김태완의 베스트 시즌과 2015시즌 성적

이외에도 2014시즌 3할 타율을 기록했던 송광민, 이번 시즌 선발로서 활약이 절실한 이태양과 배영수 모두 올해의 재기상을 노려 볼 만한 선수들이다.

7. KIA 타이거즈(나지완, 한기주)

 시즌 후 FA 나지완은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사진: KIA 타이거즈 

나지완은 지난 시즌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1군과 2군을 오갔다. 고작 7개의 홈런 만을 기록하며, 6년 연속 두 자리 수 홈런 기록에도 종지부를 찍었다. 다행인 것은 시즌 후반기에는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전반기에는 타율은 2할 4리, OPS는 0.578이라는 끔찍한 숫자를 남겼고 무려 8개의 병살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달랐다. 후반기에는 3할이 넘는 타율(0.314)을 기록했으며, OPS는 0.957까지 반등했다. 

나지완의 베스트 시즌과 2015시즌 성적

데뷔 이후 첫 FA 기회가 한 해 미뤄졌다. 그런 까닭에 더욱 심기일전하여 맞이한 2016시즌이다. 현재까지는 나쁘지 않다. 외야수비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하지만 12경기 동안 1개의 홈런을 기록했다고 타율은 0.343, OPS는 1.020에 이른다. 과연 시즌이 끝났을 때 나지완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어떻게 이뤄질까?

천일 이상의 기다림, 한기주-사진 제공: KIA 타이거즈

‘10억 팔.’ 한기주는 2006년 만 19세로 데뷔했다. 괴물 류현진에게 가려 빛이 바래긴 했지만 데뷔 첫 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40이닝을 소화했고 10승을 거두었다. 이후에는 마무리 투수로 전향했다. 2007~8시즌 연속으로 25세이브 이상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데뷔 당시 기대에 걸맞는 활약은 거기까지 였다. 이후 계속된 부상과 재활로, 마운드에서 그를 볼 수 있는 날은 점점 짧아졋다. 2012년 이후에는 1군 마운드에서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2015년 7월 한기주가 돌아왔다. 비록 7경기동안 8.1이닝을 소화한 것 뿐이었으나, 2016시즌에는 건강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남겼다.

한기주의 베스트 시즌과 2015시즌 성적

올 시즌 한기주는 그 어느때보다 순탄하게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지난 23일 롯데전에서는 1668일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4경기동안 지난 해보다 더 많은 10.2이닝을 소화했고, 2승 1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ERA도 3.38에 준수하다. BB/9이 5.9, FIP(수비무관자책점)가 5.95에 이르는 등 세부 지표는 썩 훌륭하지 못하지만 현재까지는 순항 중 이다. 

8. 롯데 자이언츠(박종윤, 김성배)

리그 최악 1루수라는 오명을 벗어야 할 박종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리그 최악의 야수라는 오명. 박종윤은 2015시즌 한국 프로야구 야수 중 가장 낮은 WAR을 기록했다. 박종윤이 기록한 WAR은 -2.16.(KBReport.com 기준)이다. 타 팀의 주전 1루수 중 WAR이 마이너스인 선수는 없었다. 2014시즌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이대호 이후 약화된 롯데 1루의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받기도 했다. 하지만 개막전부터 부상을 입은 박종윤은 2015시즌 리그 최악의 야수로 전락하고 말았다. 

원래 볼넷이 많은 유형의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2015시즌에는 심각할 정도였다. 326타석 동안 고작 7개의 볼넷을 얻는 데 그쳤다. 유일한 자랑이던 3할 타율도 0.255로 뚝 떨어졌다. 선수 개인에게 불행 중 다행인 것은 팀내 1루수 자리에 마땅한 경쟁자가 없고 팀 역시 그를 주전 1루수의 최우선 카드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박종윤의 베스트 시즌과 2015시즌 성적

2016시즌, 박종윤은 커리어하이였던 2014시즌을 재현할 수 있을까? 현재까지 아주 나쁘진 않다. 여전히 적은 볼넷(5볼넷/9삼진)은 흠이지만 2할 9푼 4리의 타율과 좋은 수비로 팀에 기여하고 있다. 다만 1루수치고는 너무 낮은 OPS(0.676)가 걱정이다. 아직 한 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했으며 ISO는 0.042에 불과하다.

쟁쟁한 구원 투수들과 함께할 2016시즌 김성배-사진: 롯데 자이언츠

김성배는 2012시즌과 2013시즌 동안 무려 127경기를 소화했다. 해당 기간동안 18개의 홀드와 33개의 세이브를 챙겼다. 하지만 탈이 났다. 2012-2013시즌 2년 동안 3.13에 불과했던 ERA가 2014시즌에는 5.98로, 2015시즌에는 7.71까지 올라갔다. 성적이 좋지 않을 때에도 경기에 나서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탓이다. 

결국 김성배는 2015시즌 롯데 불펜의 추락(2015시즌 롯데 구원 ERA 5.43, 리그 10위)을 막지못했다. 물론 롯데 계투진의 전반적인 부진은 지난 시즌 사령탑의 시즌내내 지속된 시행착오의 탓이 크기에 김성배에게 책임을 물을 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김성배 본인도 2011시즌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45경기에 등판해 39.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무려 34점을 내줬다.

2016시즌엔 FA 윤길현과 손승락이 합류하면서, 지난 해와의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계투진이 안정을 찾은 상태다. 부담을 던 김성배가 2012~13시즌  ‘꿀성배’의 위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상태는 그리 좋지 못하다. 시즌 개막 후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기대치를 높였지만 이후 4경기에선  4이닝동안 6실점을 하며 현재 ERA 7.71로 치솟았고 강점인 FIP 역시 4.94를 기록 중이다.

김성배의 베스트 시즌과 2015시즌 성적


9. LG 트윈스(봉중근, 이병규 7번)

봉중근의 5년만의 선발 복귀는 성공할 수 있을까?  사진: LG 트윈스

소위 LG 트윈스의 암흑기라 일컬어지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봉중근은 명실상부한 팀의 에이스로 38승을 거뒀다. 그 기간 동안 LG에서 봉중근 다음으로 많은 승수를 기록한 선수는 15승을 거둔 심수창일 정도로 선발투수 봉중근의 존재는 절대적이었다.(박명환 14승) 

그랬던 봉중근이  2011년 부상 이후 2012시즌 부터는 마무리투수로 전업했다. 마무리 투수 변신역시 성공적이었다. 봉중근은 2015시즌까지 109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러나 마무리 4년차인 2015시즌은 최악의 시즌이 되고 말았다. 특별한 부상이 없었음에도, 마운드에만 오르면 타자들에게 난타당하기 일쑤였다. 전반기가 끝난 시점에서, 10개의 세이브를 기록하긴 했으나 ERA는 5.16에 이르렀다. 후반기에는 그나마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ERA를 4.93까지 낮출 수 있었다. 

봉중근의 베스트 시즌과 2015시즌 성적

봉중근은 2015년 8월 22일 넥센전 블론세이브를 마지막으로 마무리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선발로 2경기 등판하며, 2016 시즌 선발로의 복귀를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한 봉중근은 현재까지 1군에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퓨처스리그 3경기 동안 10.2이닝 22안타 17실점으로 난타당하는 중이다. 지금보다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선발 투수로의 복귀는 고사하고, 1군에서 얼굴을 보기도 힘든 상황이다. 과연 봉중근은 레전드 김용수와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을까.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이병규- 사진 제공: LG 트윈스

이병규(7번)는 2014시즌 강타자의 상징이라는 타율-출루율-장타율 3-4-5를 기록하며, LG의 새로운 4번 타자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2015시즌엔 계속된 부상으로 고생을 하다 7월 말 이후 시즌아웃되고 말았다. 타격 밸런스는 흐트러졌으며, 볼넷/삼진 비율이 1:1에 가깝던 2014 시즌(0.95)에 비해 2015시즌은 그 비율이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0.52) 

 2015시즌 종료 후 LG는 주장 이진영을 보호선수에서 제외시키는 강수를 두었다. 세대교체를 천명한 것이다. 그만큼 타선은 무게감은 확실히 가벼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이병규가 작년과 다를 것 없는 성적을 기록한다면, LG 타선은 리그 하위권의 생산력을 보일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의 상황은 준수하다. 17경기 동안 3개의 홈런을 포함해 16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OPS도 0.864에 달한다. 다만 BB/K가 한창 좋았던 2014시즌에 미치지 못하는 점과 고질적인 무릎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점은 아쉽다.

이병규의 베스트 시즌과 2015시즌

이외에도 4년 연속 3할 타율 달성에 실패한 정성훈과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는 이병규(9번), 위암을 이겨내고 돌아온 정현욱,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올해의 재기상 후보 명단에 들어갈 만한 선수들이다. 


10. kt 위즈(이진영)

kt 위즈에서 새출발을 준비하는 이진영- 사진: kt 위즈

‘부활 명가’ kt 위즈가 2016시즌에 다시 소생시킬 선수는 ‘국가대표 우익수’라는 별명을 가졌던 이진영이다. 이미 kt는 김상현과 박기혁을 전성기 기량에 가깝게 회복시킨 바가 있다. 이진영도 부활의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이기에 더욱 기대가 되는 상황이다.

이진영에게 있어 2015시즌은 개인 커리어 사상 최악의 시즌이었다. 통산 타율이 3할이 넘는 개인 커리어 사상 2번째로 낮은 타율(0.256)을 기록했다. WAR도 -0.2에 그쳤다. 결국 세대교체를 천명한 LG를 떠날 수 밖에 없었다. kt 위즈의 넘치는 외야자원을 고려했을 때, 이진영이 외야 수비를 맡을 상황은 자주 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진영은 온전히 타격에 집중할 수 있는 지명타자로 나설 확률이 크다. 

kt 위즈는 외부 FA인 유한준을 영입하는 데 적지 않은 돈을 투자했다. kt는 탈꼴찌를 넘어 내심 중위권까지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이진영이 팀의 성적 반등과 개인의 성적 반등,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이진영의 베스트 시즌과 2015시즌 성적

현재까지는 전성기 이상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진영은 지난 시즌 103경기 동안 9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것에 그쳤다. 그런데 올 시즌은 21경기 만에 4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OPS는 0.997에 달한다. 시즌이 끝나봐야 알겠지만 이진영이 만약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재기상은 물론이고 본인의 커리어하이까지 새로 쓸 수 있을 것이다.


[기록출처: 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스탯티즈]


정지수 기자/케이비리포트 편집팀 감수(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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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프로야구 통계미디어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홈페이지][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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