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퍼즐] 광주U대회 미국-일본전에서 찾는 여자농구 발전 해법 (2)

윤상길 입력 2015. 8. 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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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KBL]

[스포츠투데이 하숙례 칼럼] 농구의 기본기훈련에는 기본기술의 자세가 중요하다. 일본 여자농구선수들은 투 핸드 3점 슛에 대한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원 핸드 슛으로 바꾸지 않는다.

그들은 투 핸드 슛과 원 핸드 슛을 논하기 전에 전체적인 몸의 밸런스를 유지하여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던질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한다.

농구기본자세에 대한 웨이트트레이닝이나 자세의 밸런스는 트레이너들이 맡아서 체력관리를 하고, 다음 단계로 농구기본기술을 익히기 위한 기본기훈련은 반복에 반복을 거듭한다고 한다.

1970~1990년대의 한국 여자 농구는 아시아에서 늘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특히, 일본팀과의 경기는 항상 한국 팀 승리가 당연시 됐다. 20~30점 이상의 스코어차이로 앞서며 승리한 경기도 많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선수들이 프로에 진출하는 시스템은 비슷하다. 얼리 엔트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프로농구선수로 입단하는 것)와 대학 졸업 후 프로에 입단하는 두 가지의 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

문제는 일본은 농구 팀이 있는 고등학교가 약 4,000개 정도로 많은데 비해 우리나라는 21개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그럼 한국여자농구가 정상의 자리를 지켰던 1970~1990년대와 상황이 많이 바뀌었을까? 그렇지 않다. 그 당시에도 일본에는 농구팀을 운영하는 고등학교가 4,000개로 많았고, 한국은 그 시기에도 약 25~27개 학교에 지나지 않았다. 현재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나라의 아마추어 여자농구의 발전을 더디게 하는 문제일까?

우리나라와 비슷한 신체조건의 일본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우세한 미국선수들을 상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철저히 기본기였다. 과거 70년대부터 90년대의 우리여자농구선배들이 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혹독한 훈련을 통해 얻은 탄탄한 기본기와 많은 훈련 량을 소화하는 노력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를 들어보자. 미국대학의 여자농구팀은 비시즌 기간에 새벽 6시부터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기본자세를 만들고 유지하는 훈련을 2시간정도하고 농구기본기 훈련을 한 다음, 학교수업에 참가한다.

다시 말하자면, 기본기 훈련과 선수체력관리를 위해서 새벽 6시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는 것이다. 선수체력관리와 기본자세에 대한 중요성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과 학생의 신분을 다해야 하기에 시간과의 싸움이다.

또한, 수비에 대한 기본훈련은 팀 조직력과 승리의 밑거름이라는 지론을 말했다. 결국 미국 팀이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기본기와 선수체력관리, 그리고 조직력을 앞세운 프로정신, 즉 농구에 대해서는 지지 않겠다는 자존심이라 말한다.

미국과 일본 여자대학과 현재 한국여자대학을 비교해 보자. 대학생이기 때문에 전공학과의 수업참여는 필수다. 결국 그 외의 시간을 이용해 훈련을 소화해야 한다. 최대한의 노력이라는 수식어를 잊는 순간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없을 정도로 훈련양이 부족해지며 농구선수로서의 진로를 포기하게 된다.

이런 여건 속에서도 이번 광주 유니버시아드에서 한국대학여자농구도 열정과 최선의 노력을 보이며 선전하였고, 발전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대학농구 리그제를 도입하면서 여자대학의 훈련양이 다른 해보다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장에 있는 우리 지도자들과 선수들이 현시점에 고민해야 할 것이 있다.

첫 번째는 선수발굴과 선수의 수도 중요하지만 어린 나이에 프로에 입문했다가 체력적이나 정신적, 사회적인 면의 부적응으로 제2의 길을 모색하는 선수들과 현재 팀에 보유하고 있는 선수들을 위한 선수관리가 필요하다.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운동을 쉽게 포기하지 않도록 길을 열어주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현시대에 맞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기본기 훈련이다. 경기를 하기 위한 감각이나 조직력을 갖추기 위한 연습경기도 필요한 상황이 있겠지만, 먼저 기본에 충실하여 탄탄한 기본기훈련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하나의 예로, 한국여자프로농구 3연패를 달성한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은 ‘몸이 기억해야 이긴다’는 지론을 갖고 그에 준하는 훈련을 한다.

마지막으로 앞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국가들의 훈련양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훈련양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우리나라 선수들의 체력정도, 주변 환경, 선수층, 각 개인의 운동 능력 등을 고려해서 개인차를 염두에 두고 계획되어야 한다. 계획된 이후에는 열정적인 노력이 뒷받침 된 훈련이 가장 중요한 존재임을 마음깊이 새겨야 한다.

이 세 가지를 접목하면서 진정한 땀의 가치를 느낄 때 여자농구 발전의 해답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코치는 기술을 가르치는 기술자가 아니라 학생선수들에게는 인생의 스승이다. 코치는?삶의 진솔한 과정인 땀의 소중한 가치를 느끼게 하여 올바른 인생관과 참다운 운동의 의미를 가르쳐야 한다” - 미국의 유명한 대학농구코치 딘 스미스의 지도철학-

* 필자 약력 : 한국 Junior 여자농구 대표선수 / 한국여자농구 대표선수 / 일본 덴소 Iris 여자농구단 (WJBL) 코치 및 감독 / 미국 워싱톤대학교 객원코치 및 미국 WNBA, 시애틀 스톰 코치연수 /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시애틀대학교, 워싱턴주립대학교 연구학자 겸 코치 / WKBL 농구캠프 Head Coach, 수퍼바이즈 / 용인대학교 여자농구팀 감독 / 한세대학교 국제교류원, 평생교육원 부원장 / (현) 체육학박사 / 한국여가레크리에이션학회 이사, 대한농구협회 이사 / 한세대학교 교수

스포츠투데이 하숙례 한세대교수(체육학박사)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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