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권향의 여우사이] '맏형' 서재응의 KIA 구하기

조회수 2015. 7. 7. 11: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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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벗고 응원단장 자처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에게 질문하겠습니다.선배와의 관계가 불편합니까,아니면 편합니까? 아마 전자인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야구선수들도 선배를 어려워합니다.특히 야구는 더욱 선후배 관계가 철저하기 때문에 애교는 허용되지만,앙탈은 용납되지 않습니다.

여기에 나이 혹은 연차에서 높은 벽이 있다면 말 한 마디조차 건네기 힘들죠.선배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그들도 한때 후배였으니까요.

선수들은 후배들과 관계를 좁히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다가갑니다. 이들 사이에 친근함이 쌓이면 신뢰가 구축되어 관계가 발전되죠.때론 삼촌 같고,동네 형 같은 선배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선배의 응원은 후배들을 춤추게 한다

KIA의 '맏형' 서재응(38)의 별명은 '응원단장'입니다.

훈련이 시작되면서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더그아웃에서 가장 큰 목소리로 격려하기 때문입니다.선수들은 이런 서재응의 응원에 더욱 경기에 집중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선수들에게 농담을 많이 해요.그들이 저에게 편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가벼운 대화를 하기도 해요.진지한 대화는 선수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어요.심각한 이야기보다는 장난을 치면서 가까워지려고 해요.가끔 고민을 상담 받게 되면 나이에 따라 다르게 이야기해줘요.그 나이 대에 따라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죠."

형님표119...즉시 출동!

가출하려던 동생을 찾아온 이도 서재응이었습니다.지난 시즌 은퇴의 기로에 섰던 최희섭의 전화에 서재응은 한 걸음에 달려가 그를 붙잡았습니다.동병상련이라고 할까요.이보다 후배의 미래를 걱정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나도2군에 머물러 있던 때였어요.시기가 맞물렸죠.(최)희섭이가 이미1년 반 이상을 재활하면서 쉬었기에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했어요.같이 메이저리그도 다녀왔고 팬들에게 신뢰를 쌓았었지만,사실 그 당시에 성적이 그리 좋지 못했잖아요.이때 서로 개인,우리,팀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대화를 하고나니 답답했던 속이 뚫리면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됐어요.좋았던 때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이었죠."

'형님'들의 단합...변화의 바람이 불다

서재응의 리더십은 김기태 감독과 비슷합니다. 바로 '형님 야구'입니다.김기태 감독의KIA행에 서재응은 쌍수를 들고 환영했습니다.김기태 감독이 추구하는 팀 분위기 조성에 서재응은 공통분모를 이뤘습니다.'형님'들의 기가 막힌 궁합이 팀 사기를 끌어 올렸습니다.

"김기태 감독님이(KIA로)오시면서 팀 분위기가180도 바뀌었어요. 언론과 소문,또 직접 뵀던 것과 같이 '형님'이란 이미지가 강했어요.'형님'이란 단어가 고참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와 닿았죠."

서재응은 어린 선수들에게 자신의 경험보단 전성기를 누릴 때의 운동방식을 알려준다고 합니다.홍건희(23),한승혁(22)등 조카뻘 투수들이 그를 찾는 이유입니다.김주찬,이범호(이상34)등과는 중고참 과정에서 넘어야할 산과 팀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서재응은 팀과 동료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을 때도KIA챔피언스필드에 나가 후배들과 함께 훈련했습니다. 현장에서 선수들과 땀을 흘리며 호흡하는 자체가 좋다고 했습니다.어제를 되돌아보며 오늘을 살고 내일을 고민하는 서재응,그는 진정한 광주의 '맏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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