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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률의 S담쓰談]KBO '7월의 MVP' 과연 누가 받아야 할까

조회수 2015. 8. 1. 12: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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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과 장마에 이어 폭염이 휩쓴 7월이 지나갔다. 이래저래 경기가 힘들었던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는 그래도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다.

가장 덥다는 대구 연고의 삼성이 기온이 오르면서 힘을 내는 모양새였다. 7월 한 달 14승7패의 최고 승률(6할6푼7리)을 올리며 1위를 질주, '여름의 제왕'다운 면모를 보였다. 여기에 넥센도 12승8패, 승률 6할로 삼성의 뒤를 이으며 4위에서 2위까지 도약했다.

두 팀의 월간 팀 평균자책점(ERA)이 5점대로 썩 좋지는 않았다. 역시 팀 타율 1, 2위를 기록한 타선이 힘을 내준 모양새다. 삼성이 3할2푼5리였고, 넥센은 3할2푼7리에 홈런도 31개로 가장 많았다.

그런 두 팀 타선의 상승세를 이끈 선수들이 있다. 7월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보이며 팀의 고공질주를 견인했다. 삼성은 선수들이 고른 활약 속에 주장 박석민(30)과 신인 구자욱(22)이 쌍끌이 행보를 보였고, 넥센은 역시 홈런왕 박병호가 '넥벤져스'를 이끌었다. 과연 어느 선수가 '7월 MVP'의 영예를 안을까.

< '누가 받아도 자격은 충분하다' 7월 맹활약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며 월간 MVP 후보로 꼽히는 삼성 구자욱-넥센 박병호-삼성 박석민(왼쪽부터)의 모습.(자료사진=삼성, 넥센) >

3명 모두 월간 MVP의 자격이 충분하다. 다른 후보들도 있지만 팀과 개인 성적을 놓고 봤을 때 이 3명 중에서 주인공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투수 중에는 메릴 켈리(SK)가 눈에 띈다. 5경기 3승(2위) ERA 1.26(1위)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팀이 9승9패1무, 5할 승률에 턱걸이해 얼마나 많은 표를 받을지 미지수다. 타자 중에는 짐 아두치(롯데)가 22경기 타율 3할6푼 9홈런 26타점을 올렸지만 역시 팀 성적(11승11패)과 외인의 한계가 걸린다. 또 앞서 언급한 3명에는 살짝 못 미치는 모양새다.

먼저 이달 성적과 실제 덩치, 이름값 면에서는 박병호가 역시 육중하다. 7월 20경기에서 박병호는 타율 3할5푼7리(84타수 30안타)에 10홈런 31타점을 쓸어담았다. 월간 홈런과 타점 1위다.

특히 최근 4경기 연속 홈런을 날린 절정의 장타력을 뽐냈다. 그러는 사이 강타자의 상징인 홈런과 타점 모두 1위로 올라섰다. 시즌 34홈런 93타점으로 NC 에릭 테임즈(30홈런, 92타점)에 앞서 있다. 공교롭게도 박병호는 7월31일 NC와 원정 경기에서 테임즈가 보는 앞에서 홈런을 날리며 타점을 쌓았다. 리그 최초 4년 연속 홈런, 타점왕이 가시권에 들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박병호는 87득점, 127안타까지 각 팀 테이블 세터와 교타자들의 영역까지 1위를 달리고 있다. 명실공히 KBO 리그 최고 타자로 손색이 없다. (물론 박병호는 삼진도 107개로 2위 롯데 최준석(91개)에 넉넉히 앞서 있다. 지난해도 박병호는 142개로 1위였는데 홈런 타자와 삼진은 불가분의 관계인 셈이다.)

박병호는 그동안 월간 MVP를 3번 받은 바 있다. 홈런, 타점왕 3연패를 이룬 최근 3시즌 동안 1년에 한번씩은 꼭 수상했다.

2012년 5월이 시발점이었다. 당시 박병호는 27경기 타율 3할1푼3리였지만 7홈런 28타점을 몰아쳐 생애 첫 월간 MVP의 영예를 안았다. 2013년 9월(18경기 타율 3할5푼3리 11홈런 28타점)과 지난해 5월(24경기 타율 3할2푼1리 14홈런 27타점) 역시 MVP로 손색이 없었다. 올해 역시 월간 MVP를 개근할지 관심이다.

< '타격왕은 형이 하세요' 넥센 박병호가 지난달 29일 케이티와 경기에서 홈런을 날린 뒤 팀 동료 유한준과 함께 기뻐하는 모습.(자료사진=넥센) >

하지만 삼성 듀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먼저 박석민은 7월 타율 1위에 빛난다. 21경기에서 76타수 33안타, 4할3푼4리나 됐다. 안타 2위에 홈런도 7개(6위), 타점도 23개(5위)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월간 결승타 1위다. 4개의 결승타를 터뜨렸다. 월간 득점권 타율도 무려 5할5푼(20타수 11안타)로 단연 1위였다. 7월 득점권 타율 3할4푼4리(32타수 11안타)의 박병호보다 홈런, 타점에서는 뒤졌지만 기회 때는 더 강했다는 뜻이다.

박석민의 활약은 그동안의 부진을 딛고 일어선 것이라 더 의미가 있다. 박석민은 개막 후 2할 중반대 타율에서 맴돌았다. 특히 6월에는 부상도 있었지만 13경기 출전에 타율 2할5푼 4홈런 9타점에 머물렀다. 류중일 감독은 한때 "박석민을 7번으로 기용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고, 실제로도 그랬다.

하지만 박석민은 7월 대각성하면서 달라졌다. 자신의 자리인 5번 타순을 찾았다. 주장으로서 든든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박석민의 월간 MVP는 3년 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2012년 6월 24경기 타율 3할8푼8리 8홈런 23타점의 불방망이로 생애 첫 영광을 안았다. 당시 박석민은 취재 기자들에게 은근히 자신의 활약상을 어필하며 MVP에 대한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3년 만의 수상에 재도전한다.

< '구레나룻과 콧수염? 선배는 한번 타셨잖아요' 7월 MVP를 놓고 집안 싸움을 펼칠 삼성 박석민(왼쪽)과 구자욱.(자료사진=삼성) >

최근 KBO 리그 '대세남' 구자욱의 수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자욱은 7월 21경기 타율 4할2푼4리(85타수 36안타) 23득점을 기록했다. 톱타자로 나와 출루에 주력하느라 홈런은 없었지만 타점도 17개를 쌓았다.

7월 안타와 득점 1위에 타율 2위의 맹활약이다. 출루율도 4할9푼 테임즈(5할1푼7리), 박석민(5할1푼6리) 등에 이어 5위였다. 베테랑 박한이가 부상으로 빠져 있던 사자 군단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6월에 이은 맹활약이다. 6월 구자욱은 선발 경쟁에서 다소 밀리면서도 타율 4할6푼(50타수 23안타)을 찍었다. 후반기 첫 주간에는 5할4푼2리(24타수 13안타)로 전체 타율과 안타 1위의 영예도 안았다. 득점도 8개로 1위였다.

7월 19경기 연속 안타의 상승세다. 시즌 타율 3위(3할5푼3리)로 22년 만의 타격왕과 신인왕 석권에도 도전한다. 1993년 팀 대선배 양준혁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3할4푼1리의 타율로 신인왕에 오른 이후 첫 도전이다.

홈런과 타점이 그동안 타자 월간 MVP 수상에 영향을 미친 점을 감안하면 구자욱은 상대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연예인과 열애설,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고 빼어난 성적을 내며 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구자욱임을 생각하면 경쟁력은 있다. 생애 첫 월간 MVP 도전이다.

저마다 7월 존재감을 과시했던 3인 3색의 월간 MVP 후보들. 과연 어떤 선수가 7월을 가장 빛낸 선수로 선택받을 것인가. MVP 투표는 오는 3일 진행될 예정, 유권자인 28개 KBO 출입 언론사의 고민은 깊어진다.(앗, 남의 얘기가 아니구나. 후배 휴가로 투표는 온전히 내 몫, 장고가 필요하다.)

글=CBS노컷뉴스 체육팀장 임종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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