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경의 포토카툰] 센스 있는 마스코트가 되기 위한 5단계

조회수 2015. 4. 30. 14: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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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K리그 구단이 관중 증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그중에서도 어린이를 위한 마케팅은 구단들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어린이 팬의 유입은 가족단위 팬을 늘리는데 효과적이고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측면에서도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축구단에 있어 5월은 아주 중요한 달이다. 나들이 하기 딱 좋은 날씨에 어린이 날, 어버이 날 등 외출을 부추기는 날이 가장 많은 달이 바로 '5월 가정의 달'이기 때문이다.

그런 가정의 달을 준비하는 구단들을 위해 효과적인 마케팅 팁을 한 가지 소개하려고 한다. 대단히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작게나마 도움은 될거라 생각한다. 이름하여 '축구단 마스코트가 사랑 받는 방법'이다.

많은 구단이 마스코트를 이용해 이벤트를 하고 있지만 정말 효과적으로 쓰는 팀은 없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 캐릭터 인형만큼 반응이 좋은 것도 없는데,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는 못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원정 팬에게 가서 응원을 유도하다가 야유를 받는 마스코트 인형

↑관중의 뒤에 서서 응원을 유도하는 마스코트 인형

효과적인 응원 방법을 모르고 있는 것보다 답답한 이들은, 태생적 한계로 도움없이는 움직이는 것도 힘든 캐릭터들이다.

↑거대한 몸집과 짧은 다리로 홀로 이동이 어려운 K리그 홍보대사 로보카 폴리

자, 그럼 이제부터 잘 노는 캐릭터 수원의 아길레온을 통해 다가오는 5월 사랑스런 마스코트로 거듭나는 방법을 배워보자.

우선 팬들과 친해지는 1단계는 (우리 팀 팬들에게) 먼저 다가가 친한 척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어린이 또는 여성을 공략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캐릭터를 만져보는 것만으로 행복해 하고, 여성 관중은 남성보다 훨씬 반응이 좋기 때문에 이왕이면 어린이, 여성, 그리고 커플 순으로 다가가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겁먹을 수 있기에 처음부터 너무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금물이다. 어릴수록 조심조심~

↑어린이 다음으로 여성 관중 공략하기~!

↑어린이와 여성을 공략했다면 다음은 커플~!

가까이 다가갔다면 2단계 사진을 찍자.

꼬마들은 함께 찍어주고, 성인 팬에게는 사진을 찍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은데 여기서 포인트는 끊임없이 깜찍한 포즈를 취하는 것이다. 브이, 하트, 뿌잉뿌잉 등 기본적인 애교 동작을 외워두는 것이 좋다.

자, 이제 어느정도 가까이 다가갔다면 조금 어려운 단계로 돌입하자. 캐릭터 아르바이트 종사자에게는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일지 모르겠다. 일명 '꼬리 내주기' 시간이다. 진정 사랑받는 마스코트가 되기위해서는 간도 쓸개도 아닌 '꼬리'를 내주어야 한다.

꼬리가 없다고 안심해서는 안된다. 그 어디라도 내주어야 할 것이다.

아이들은 만지고 괴롭히는 것으로 사랑표현을 하기 때문에 아무리 짓궂어도 화를 내서는 안된다. 그저 인형 캐릭터의 숙명이려니,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3단계를 넘어섰다면 조금 더 고난위로 올라가보자. 이제는 그라운드로 내려와 더 많은 사람의 호응을 유도할 시간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장기가 필요하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다면 그것이 뭐든 상관없다. 예를 들고 있는 잘 노는 캐릭터 아길레온의 경우 대단한 장기를 가지고 있다.

비보이들에게서나 볼 수 있는 엄청난 춤기술에 덤블링까지 선보인다.

지난 주말 대전과의 경기에서 염기훈의 페널티킥 골이 들어간 후에도 화려한 덤블링을 볼 수 있었다.

치마를 입고 거침없이 뒤집기를 선보인 여성 캐릭터 아길레오나와 레나는 한바탕 퍼포먼스를 선보인 뒤 사람들의 시선이 떠나자 익숙한 듯 치마춤을 바로잡고 있었다. (참고로 수원의 인형 캐릭터 속 4명의 '인간'은 모두 남성으로 구성돼있다)

"내려갈 뻔 했샤ㅋㅋ' 주섬-주섬-

이 정도로 화려하지 않더라도 시선을 끌 수 있는 무언가 특징이 있다면 관중 호응을 얻는데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예전 FC서울 시드의 경우 경기 때 마다 새로운 복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사랑받는 마스코트가 되는 마지막 5단계는 명심 또 명심해야할 부분인데, 바로 '눈치있는 행동'이다. 축구 팬이라면 2012년 6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마스코트 폭행사건을 기억할 것이다.

경기에 패한 것에 흥분했던 대전의 팬이 유티의 행동에 자극을 받아 그라운드에 난입, 폭행까지 이어진 사건이었다. 9시 뉴스에 나올 정도로 파장이 컸던 이 사건은 인천의 마스코트 유티가 상대 팀 대전 서포터스 앞에서 응원을 유도한 것에서 발단이 됐다. 이처럼 경기장에서는 작은 행동 하나가 팬을 자극할 수 있는 만큼 눈치있는 행동이 아주 중요하다. 우리 팀이 지고 있는데 신나게 춤을 춘다거나 상대 팬들 앞에서 자극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자칫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폭행사건 이후 목발을 짚고 나와 팬들의 박수를 받았던 인천 마스코트 유티

↑지난 주말 수원이 1-2로 패하자 손을 가리고 눈을 가리는 등 안타까운 표정으로 얌전히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아길레온

눈치껏 낄 때는 끼고, 빠질 때는 빠지는 센스가 필요하다.

축구는 경기의 흐름상 경기 중간에 이벤트를 하기가 참 어렵다. 그래서 마스코트들의 '센스' 있는 행동이 중요하다. 지금 소개한 다섯가지 단계만 기억한다면 다가오는 5월 축구장의 귀요미 로 축구팬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글 사진=구윤경 기자 ( 스포츠공감/kooyoonky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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