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경의 포토카툰] K리그를 지키는 힘, '나는 아빠다'

조회수 2015. 4. 28. 14: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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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부모가 되는 신비로움은 느껴보지 못했지만 주변 경험자들의 말에 의하면 부모가 되기 전과 후의 삶은 확실히 다르다고 한다. 우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고, 다음은 세상을 살아가는 마음가짐이 달라진다고 한다.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셋이 되는 과정을 통해 느끼는 변화이자 성장일 것이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도 그러한 과정을 통해 변하고 성장하고 있는 일명 '아빠 선수'들이 있다. 총각 때보다 성격은 부드러워지고, 발끝은 날카로워진 모습으로 K리그를 지키는 멋진 아빠를 소개한다.

#이동국

하나도 둘도 아닌~ 셋도 아닌~ 넷도 아닌~ '다섯'이다. 2007년 쌍둥이를 품으면서 두 딸의 아빠가 된 이동국은 2013년 어마어마한 확률을 뚫고 또 한 번 딸 쌍둥이를 낳았고, 2014년 11월 다섯 번째 아들을 출산했다. 그야말로 대한민국 '아빠'의 대표라 할 수 있겠다.

< 자료출처: 이동국 페이스북 >

그 사이, 아이들이 늘어난 만큼 경력도 화려하게 늘었다.

2009년 K리그 MVP·득점상·베스트11 공격수 부문

2011년 K리그 MVP·도움상·베스트11 공격수 부문/ AFC챔피언스리그 MVP·득점상

2014년 K리그 MVP·베스트11 공격수 부문

서른 중반이 넘은 나이인데, 체력의 부침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시간이라는 물리적인 한계를 뛰어넘는 '특별한 힘' 덕분일 것이다. 아마 든든한 다섯 자녀와 아내가 전해주는 행복 바이러스는 그중에서도 가장 큰 힘일 것이다.

↑2014년10월14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둘째 딸 재아를 위해 테니스 세리머니를 선보인 이동국

#이천수

두 번째로 소개할 아빠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중심을 잡고 있는 이천수다. 예전의 이천수를 기억한다면 그에게 아빠 이미지를 떠올리는게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2013년 K리그 올스타전에서 출산 세리머니를 선보였던 이천수

여전히 거칠기는 하다. 그러나 배려가 생겼다.

↑수비를 따돌리고 질주하는 이천수

↑경기가 중단되자 후배에게 다가가는 사과를 건네고 있다

심판 판정에 순간 '욱' 하다가도 숨을 고르고, 경기가 끝나면 상대 선수를 한 명 한 명 다독인다.

게다가 팬 서비스도 좋아졌다.

↑4월25일 포항전, 인천 선수들 중 유일하게 팬들에게 다가가 사인을 해준 이천수

↑사인을 끝낸 뒤 딸을 안고 그라운드에 나온 이천수

승부사 기질은 여전한데 그것을 컨트롤 하는 힘이 생긴 것은 악동이었던 이천수에게 생긴 가장 큰 변화다. 그 변화의 원천은 아마도 자신을 똑닮은 천사같은 딸 주은이 덕분일 것이다.

#정대세

이천수 만큼 욕심 많은 공격수 정대세도 아빠가 된 이후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작년 10월19일 성남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고 임신 세리머니를 펼친 정대세

< 자료출처: 2015.02.14 KBS뉴스 캡쳐 >

시즌 시작 전 욕심을 버리고 팀에 헌신하는 자세를 갖겠다고 다짐했던 정대세는 약속대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기 위해 변하는 중이다.

욕심을 버리고 팀 플레이에 집중한 결과 정대세의 경기력은 확연히 달라졌고, 이는 수원의 성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그는 그것이 모두 가족 덕분이라고 말한다.

2014년 정대세 축구화(C.TESE 14)

2015년 현재 정대세 축구화(T+S=Jr.14)

"올해로 수원에 들어온 지 3년째가 됐다. 비로소 '내가 아니라도 골을 넣을 동료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넣지 않아도 좋다. 우선 이기자는 마음으로 매 경기를 뛰고 있다. 인생의 지향점이 바뀌었다. 아빠로서, 인간으로서 '근본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태주가 축구 선수 아빠를 어떻게 평가할지 늘 생각한다. 가족이 생긴 뒤 욕심을 버리고 축구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4월19일, 정대세 훈련 후 인터뷰 중-

#염기훈

마지막으로 소개할 아빠는 이천수와 반대로 너무 부드러웠는데, 강해진 경우다. 주인공은 수원의 캡틴 염기훈이다.

↑에스코트 어린이와 인사를 나누는 염기훈

선우와 효주, 두 아이를 둔 가장 염기훈은 올시즌 집 뿐 아니라 팀에서도 가장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악의라고는 없어보이는 착한 인상이지만 팀의 주장을 맡은 뒤 부터는 부드러움에 카리스마를 더해 팀의 중심을 꽉 잡고 있다.

↑집중력이 떨어지자 동료들에게 소리치는 염기훈

그리고 자신의 몫은 곱절로 해내고 있다.

8경기를 치르는 동안 5골5도움을 기록한 염기훈은 현재 K리그 득점순위 1위를 기록 중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골 욕심을 더 낼 거라고 한다.

첫째 아이 선우가 자신의 응원가를 따라부르는 모습을 더 보기 위해서라도 골을 넣고 싶다던 염기훈. 그 역시 되살아난 경기력의 비밀은 가족에 있었다.

< 자료출처: 염기훈 메신저 프로필 사진 >

이제는 전성기가 지났다고 생각할 때쯤 다시 살아나 K리그의 중심에 선 그들. 그들의 이름은 '아빠'였다.

글 사진=구윤경 기자 ( 스포츠공감/kooyoonky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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