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우의 1S1B] FA 우선협상, 없애면 안될까요?

조회수 2015. 11. 26. 09: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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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좀 너무 조용하다고 느껴지시지 않습니까. FA 시장 말입니다. 역대 최고액 갱신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의 시장 규모지만 열기는 아직 느껴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도 지금이 우선 협상 기간이기 때문일 겁니다. KBO는 명단 공시 후 일주일간 원 소속구단과 협상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KBO 규약은 원소속 구단에 7일간의 우선 협상 기간을 두고 있습니다. 이 동안 선수와 접촉한 타 구단은 해당 계약이 무효가 되는 것은 물론 해당 선수와 영구히 계약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죠. 구단은 3년간 신인 1차 지명권 박탈, 해당 임직원의 1년간 직무 정지, 선수는 1년간 임의 탈퇴 및 당해년도 FA 자격 박탈, 코칭스태프는 1년간 등록 금지 등의 강력한 처벌이 내려집니다.

물론 잘 아시는 바 대로 아직까지 단 한명도 이 규약을 어겨 처벌을 받은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과연 정말 원소속구단과 협상만 이뤄지고 있을까요? 그렇다면 왜 매년 사전 접촉(탬퍼링)에 대한 뒷 말들이 무성하게 퍼지는 것일까요. 그래서 전 믿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들은 가장 황당한 FA 스토리는 이겁니다.

A구단은 B구단 선수를 가계약 했지만 B구단이 이를 뒤늦게 알아챈 뒤 해당 선수에게 "위약금은 물론 (문제됐을 시)1년간 임의 탈퇴 기간의 연봉까지 보장하겠다"고 설득해 주저 앉힌 겁니다. 그러나 B구단도 A구단을 고발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B구단 역시 수년 전 다른 팀 선수를 데려올 때 우선 협상 기간에 접근해 가계약에 공증까지 마쳤던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팀 선수를 뺏길때는 탬퍼링이라며 목소리를 높이지만 타팀 선수를 빼 올 땐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우리 구단들입니다.

전 솔직히 규약을 안 지키는 걸 뭐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악법도 법이니 지키는 것이 맞겠지만 규약이 인간의 당연한 욕구를 막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FA는 직업선택의 자유가 없는 프로야구 선수가 한 팀에 공헌한 시간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든 제도입니다. 돈도 중요하겠지만 처음으로 원하는 팀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FA 자격이 주어지면 자신을 원하는 팀이 있는지, 또 몸값은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해지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닐까요. 그런데 지금의 규약은 일주일간은 눈과 귀를 닫고 있으라고 강제하고 있습니다.

본능을 거스르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사실상 지켜지지 않는 규약을 안고 있는 건 KBO의 권위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화제성을 만드는데 있어서도 공시 후 전면 협상이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타 팀 팬들도 당당하게 원하는 선수를 말하며 토론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은 우선 협상 기간입니다. 하지만 또 벌써부터 이런 저런 소문들이 돌고 있습니다.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왜 다들 이렇게 수근거려야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당당하게 얻은 권리 떳떳하게 협상하고 움직이면 안될까요?

[열린 결말]은 이번에도 귀를 쫑긋 세우고 여러분의 이야기를 기다리겠습니다. 반대되는 의견 주시면 더 열심히 반영하겠습니다.

[외부필자의 칼럼은 Daum스포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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