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어 라운지] '슈퍼쌍둥이' 재영-다영, 女 배구 흥행카드

조회수 2014. 11. 28. 14: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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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쌍둥이'는 여자 배구의 흥행카드가 될 수 있을까.

지난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시즌 V리그 2라운드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는 같은 날 열린 남자부 경기 못지않은 관심을 받았다. 배구팬의 시선을 한몸에 받은 흥미로운 맞대결이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슈퍼쌍둥이' 흥국생명 레프트 이재영-현대건설 세터 이다영(18)이 벌이는 자매 대결이 화제의 중심이 됐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한국 여자 배구의 대들보로 관심을 모은 이들 쌍둥이 자매가 프로 무대에서 처음으로 펼치는 맞대결이기에 시선이 집중됐다.

물론 서로 포지션이 다르고, 이재영과 달리 이다영은 주전이 아닌 백업 세터였지만 둘의 맞대결은 흥미진진한 경기를 만들어냈다. 팀으로 보면 이다영이 속한 현대건설이 3-2로 승리하며 선두에 올라 웃었지만, 개인 성적은 이재영이 뛰어났다.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패할 위기에 놓였던 흥국생명이 두 세트를 내리 얻어 승점 1점을 챙긴 것도 이재영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이재영은 3세트와 4세트 각각 9득점씩을 해내는 등 24득점으로 폭발적인 공격력을 과시했다.

두 선수의 맞대결과 함께, 팀의 맞대결도 풀세트 접전으로 이어지며 치열한 명승부를 자랑했다. 이재영은 40득점을 해낸 외국인 선수 루크가 버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선수로서는 높은 27.01%의 공격 점유율을 보였다. 특히 맹렬히 현대건설을 추격해 나갔던 3, 4세트에는 에이스의 모습 그 자체였다.

베테랑 염혜선의 백업으로 시작해 점점 팀 내 비중을 키우고 있는 이다영도 이날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쌍둥이 언니와의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한 이다영은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세터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기대주의 대결에 시청률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26일 SBS스포츠에서 생중계 된 이날 경기는 1.30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전국, 케이블가구 기준). 이는 한국 여자 프로배구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슈퍼쌍둥이'의 맞대결이 여자 배구의 흥행카드로 자리매김할 충분한 가능성이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이날 경기 후 이재영은 프로 입단 후 최고 활약을 펼쳤음에도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 마지막 세트가 가장 중요한데, 거기서 한 방이 없어서 아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다영 역시 "서로 잘 알기 때문에 생각을 많이 하고 들어갔는데, (많이 뛰지 못해) 조금 아쉬웠다"고 전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화제 속에 치른 첫 맞대결에서는 둘 모두 만족하지 못했지만, 실력과 재능 그리고 배짱을 갖춘 이 '슈퍼쌍둥이'들은 앞으로 한국 여자 배구를 이끌 재목들이다. 한국 여자 배구의 성적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슈퍼쌍둥이들의 성장과 발전을 기대해본다.

OSEN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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