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시즌 프리뷰 <18> 뉴욕 양키스 편
2015 시즌 프리뷰 <18> 뉴욕 양키스 편
* 2014시즌: 84승78패 (AL 동부지구 2위)
* 2015시즌 : 3승 5패 (AL 동부지구 5위 한국시각, 4월 15일 18시 기준)
2013년보다 1승이 후퇴하며 2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은 접어야 했다. 마크 테셰이라, 카를로스 벨트란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타선은 힘을 발휘하지 못하며 경기당 득점은 3.91로 리그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마운드의 평균 자책점은 3.75로 리그 평균을 약간 웃도는 정도였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훨씬 심각했다. 선발진이 문제였다. 기존의 에이스 CC 사바시아는 몸무게도 줄이며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무릎 수술로 8경기 출장 후 시즌을 접었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타나카 마사히로는 13승을 거두며 새로운 에이스로 급부상했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역시 20경기만을 출장하고 시즌 아웃되었다. 기대주 마이클 피네다 역시 13경기 출장에 그쳤다. 결국 시즌 막판까지 자리를 지키며 분전한 투수는 39살의 노병 구로다 히로키였다. 13명이 최소한 한번은 선발에 등판하며 힘든 시즌을 보냈다. 이런 와중에 5할 승률을 넘긴 것이 대견할 지경이었다.
①오프 시즌 주요 영입 선수 (IN)
네이선 에오발디, 데이빗 카펜터, 크리스 마틴, 앤드류 밀러, 저스틴 윌슨, 가렛 존스, 디디 그레고리우스
- 송재우의 평가
작년 오프 시즌과 비교하면 조용한 편이었다. 눈길을 끄는 선수들은 강속구 투수로 로테이션에 투입되는 에오발디와 특히 불펜 강화에 치중한 모습이었다. 현재 공동 마무리로 뛰고 있는 좌완 강속구 밀러, 검증된 우완 셋업맨 카펜터, 역시 경험있는 윌슨등이 눈에 들어온다.
내외야 커버가 가능하고 한방이 있는 존스와 데릭 지터의 후계자로는 예상을 뒤엎고 그레고리우스가 낙점이 됐다. 전체적으로 불펜이 견고해진 움직임이었다. 선발 투수의 보강을 생각처럼 이루지 못한 점이 아쉽다.
② 선발 로테이션
[1선발] 타나카 마사히로(26세) - 188cm/93kg 20경기 13승5패 2.77 141K/21BB 1.06WHIP
지난 시즌 FA 시장 최고 관심 선수였는데 양키스가 영입에 성공하며 바로 에이스로 떠올랐다. 96마일의 빠른 공과 스플리터, 슬라이더가 좋은 컨트롤과 조화를 이루며 기대치를 부풀렸지만 팔꿈치 인대의 일부가 찢어지며 시즌을 조기에 접어야 했다.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했지만 투심을 주로 던지며 구속이 93마일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심지어 1억5천만달러짜리 시한 폭탄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과연 무난하게 시즌을 헤쳐 나갈지 지켜볼 선수이다.
[2선발] 마이클 피네다(26세) - 200cm/125kg 13경기 5승5패 1.89 59K/7BB 0.83WHIP
작년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이물질을 사용하다 적발되 망신도 당했지만 구위상으론 양키스 선발진에서 가장 좋다. 97마일의 힘있는 직구에 커터, 슬라이더가 상당 수준이다. 체인지업을 다듬는 중이다. 아직 가지고 있는 구위 만큼 실력 발휘를 못하고 있다. 그의 성장은 양키스 로테이션 미래와는 관계가 있다.
[3선발] CC 사바시아(35세) - 200cm/128kg 8경기 3승4패 5.28 48K/10BB 1.48WHIP
지난 2년간 무릎 부상에 시달리며 4.87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번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다시 몸을 불리며 구속을 90마일 중반대로 끌어 올렸는데 아직 예전의 컨트롤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리고 슬라이더의 날카로움도 과거의 모습이 아니다. 이제 어쩌면 에이스로의 사바시아의 모습은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경기 감각을 회복하면 충분히 미드 로테이션 투수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4선발] 네이선 에오발디(25세) - 188cm/97kg 33경기 6승14패 4.37 142K/43BB 1.33WHIP
지난해 223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최다 안타를 내주었다. 100마일의 강속구에 평균 구속이 95마일을 상회한다.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배합하지만 빠른 공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강해 타자의 노림수에 약점을 노출한다. 또한 아직 변화구의 변화도 약하다. 안쪽 승부를 조금 더 잘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선발 중 4번째로 빠른 공을 던지지만 삼진율은 70위에 그쳤다. 컨트롤은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강속구를 받쳐줄 변화구를 확실히 만드는게 급선무이다.
[5선발] 아담 워렌(28세) - 185cm/90kg 69경기 3승6패3세이브 2.97 76K/24BB 1.11WHIP
작년 불펜에서 좋은 역할을 하더니 결국 로테이션 진입에 성공했다. 물론 강력한 5선발 후보였던 크리스 카푸아노의 부상도 한몫을 했다. 당연히 그동안 좋은 내용을 보이면 굳이 로테이션에서 빠질 이유가 없다. 95마일의 빠른 공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갖추었다. 마이너에서 선발로 뛰었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다. 지난해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178에 그쳤다는 것이다.
- 송재우의 평가
불안감. 이 한마디가 양키스 로테이션을 정의할 수 있다. 그 중심에는 타나카가 있다. 그가 던지는 모습을 바라본 페드로 마르티네즈는 부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포심을 던지지 못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과연 이런 요인을 털어 버릴 수 있을까? 그리고 사바시아가 어느 정도까지 예전의 모습에 근접할 수 있을까? 젊은 강속구 투수들인 피네다와 에오발디가 한단계 성장하며 상위 로테이션급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까? 너무 많은 의문 부호가 달려있다. 하릴 없이 무너져 내릴 구성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음 편하게 바라 볼 상황도 결코 아니다.
③ 불펜
[마무리]
앤드류 밀러(30세) - 200cm/95kg 73경기 5승5패1세이브 103K/17BB 0.80WHIP
델린 베탄시스(27세) - 203cm/117kg 70경기 5승1세이브 1.40 135K/24BB 0.78WHIP
현재 양키스는 더블 스토퍼 체제이다. 두선수 모두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는 위력적인 공을 뿌린다. 90마일 후반대의 강속구에 뛰어난 슬라이더를 갖추고 있고 지난해를 기점으로 확실한 불펜의 기둥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모두 전담 마무리로는 첫 해이다. 상대 타선에 따라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불펜 투수]
데이빗 카펜터, 저스틴 윌슨, 에스마일 로저스, 크리스 마틴, 호엘 데 라 크루즈
- 평가
작년에도 불펜은 나쁘지 않았다. 그렇지만 베탄시스와 로저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새로운 얼굴로 바뀌었다. 밀러와 베탄시스의 마무리 조합은 어느 팀의 타선도 잠재울 수 있다. 카펜터는 충분한 경험을 갖춘 역시 빠른 공의 우완 셋업맨이다. 좌완 윌슨도 가끔씩 나타나는 컨트롤 기복만 극복하면 문제가 없다. 롱 맨 로저스등 불펜 투수들이 파워 투수로 구성되어 있다. 팀의 강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④ 선발 라인업
[1번] 자코비 엘스버리(32세) 중견수 - 185cm/88kg 149경기 .271 16홈런 70타점 39도루 49BB/93K .747OPS
보스턴에서 라이벌 팀 양키스로 옮겨 첫 해를 무난히 보냈다. 도루도 많이 하지만 성공률이 놀랍다. 통산 84.6%이다. 현역 2위며 1위는 카를로스 벨트란이다. 은근히 파워도 있다. 기복없이 꾸준한 시즌을 보냈다. 심지어 지난해 3번 타순에서 뛰기도 했다. 부상이 많았던 타선에서의 역할이 뛰어났다. 홈런 수치가 떨어질 수 있지만 꾸준한 성적을 기대한다.
[2번] 브렛 가드너(32세) 좌익수 - 178cm/83kg 148경기 .256 17홈런 58타점 21도루 56BB/134K .749OPS
작년 본인의 커리어 하이 홈런 기록을 두배 이상 끌어 올렸다. 스피드나 수비는 예전같지 않지만 늘어나는 파워로 메이크업을 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큰 것을 노리면서 출루율이 떨어지고 삼진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바깥쪽 변화구는 잘 밀어친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이어진다.
[3번] 카를로스 벨트란(38세) 우익수 - 185cm/95kg 109경기 .233 15홈런 49타점 3도루 49BB/80K .703OPS
통산 373개의 홈런은 역대 스위치 타자 중 미키 맨틀, 에디 머레이, 치퍼 존스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베테랑답게 볼카운트 싸움에 능하다. 하지만 팔꿈치가 계속 속을 썩이고 있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그에게 많은 도루나 과거의 수비를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다. 부상 없이 펜스가 짧은 양키 스타디움의 우측을 공략하며 15개 이상의 홈런을 쳐주는 것이 현실적인 바램이다.
[4번] 마크 테셰이라(35세) 1루수 - 190cm/97kg 123경기 .216 22홈런 62타점 1도루 58BB/109K .711OPS
테셰이라의 탱크에는 어느 정도의 기름이 남아있을까? 아직 계약 기간 2년이 남아있고 4천5백만달러의 권리가 있다. 예나 지금이나 공을 잘 고르고 좌타석에서 더 파워가 뛰어나다. 하지만 정확도는 우타석이 더 낫다. 지난 겨울 체력 강화 프로그램을 열심히 했다고 하는데 일단 부상이 너무 잦다. 아직 홈런은 20개 이상을 기대할 수 있지만 3년 연속 타율이 .250을 넘지 못하고 있다. 더 이상 엘리트 타자가 아니다.
[5번] 알렉스 로드리게스(40세) 지명타자 - 190cm/102kg 기록 없음
40살. 금지 약물 복용과 거짓 증언으로 지난해 단 한경기도 뛰지 못했다. 가끔씩 1루수로도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직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파워가 있지만 과연 몇 개나 기록할 지는 미지수이다. 게다가 계약은 2017년까지이다. 솔직히 20개 이상을 기록하면 성공이다. 남은 계약 기간을 채우기 위해서 그를 뛰게 할 수 밖에 없다.
[6번] 체이스 헤들리(31세) 3루수 - 188cm/99kg 135경기 .243 13홈런 49타점 7도루 51BB/122K .700OPS
2012년 31개 홈런을 기록한 이후 지난 2년간 26개 홈런 99타점에 그쳤다. 빠른 볼에 확실한 강점이 있지만 변화구에는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게다가 손목 부상으로 배트 스피드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숫자에 나타난 것보다 지난해 양키스에 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 재계약을 했다. 다시 30개 홈런을 보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안정적인 수비와 15~20개 홈런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7번] 브라이언 맥캔(31세) 포수 - 190cm/104kg 140경기 .232 23홈런 75타점 32BB/77K .692OPS
후반기 홈런을 몰아치며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양키 스타디움의 짧은 우측 펜스를 충분히 활용하며 홈런은 자신의 평균을 유지했다. 단순한 풀히터가 아니기 때문에 지난해 타율은 아쉬웠다. 배트 스피드가 예전같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아직 수비 능력은 인정 받고 있다.
[8번] 디디 그레고리우스(25세) 유격수 - 188cm/93kg 80경기 .226 6홈런 27타점 3도루 22BB/52K .653OPS
캡틴 지터를 더 이상 보지 못해서 아쉽지만 수비는 업그레이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직 성장중인 유망주인데 잠재력을 확실히 보이려면 좌투수 공략법을 배워야 한다. 안쪽 낮은 공에 강점이 있다. 반면 변화구에 헛스윙이 많다. 수비만큼 방망이가 따라오지 못한다면 팀은 다른 대안을 생각할 것이다.
[9번] 스티븐 드류(32세) 2루수 - 183cm/86kg 85경기 .162 7홈런 26타점 1도루 27BB/75K .536OPS
시범 경기 막판까지도 신예 그레고리오 페팃에게 밀리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일단 베테랑을 믿고 다시 주전 자리를 주었지만 언제까지일지 장담할 수 없다. 꾸준히 출장하면 두자리 홈런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배트 스피드가 눈에 띄게 떨어졌고 높은 공에 헛스윙을 많이 한다. 또 좌투수에게도 고전을 면치 못한다.
- 송재우의 평가
그레고리우스를 제외하면 모두 30대의 선수들이다. 게다가 최근 부상에 시달렸던 선수들이 너무 많다. 전성기를 지난 선수들이 장기 계약에 묶여 어쩔 수 없이 활용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부상의 최소화하고 라인업에 머무는 시간을 극대화 한다면 그래도 충분히 상대방을 위협할 수 있는 타선이다. 외야 수비는 가드너가 예전같지 않음으로 약해진 느낌이지만 내야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나아졌다. 지금 타선은 향후 FA 시장에서 어떻게 계약을 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일 수 있다.
⑤ 벤치
JR 머피, 가렛 존스, 그레고리오 페팃, 크리스 영
- 송재우의 평가
영의 비중이 크다. 외야 3자리 모두 커버 가능하고 대주자 역시 가능하다. 한방도 갖추고 있다.
존스 역시 1루와 우익수가 가능한데 어느 쪽이던 수비는 기대하기 어렵고 역시 큰 것을 기대할 때 활용 가능하다. 공수가 무난한 수준의 머피는 맥캔의 휴식이 필요할 때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양키스 수뇌부는 페팃을 꽤 높게 평가한다. 아직은 경험이 더 필요하고 주눅이 들면 안된다. 아직 경험이 일천한 페팃의 수비 부담이 크다.
⑥ 올시즌 주목할 신인 선수
로버트 레프스나이더, 제이콥 린드그렌, 브라이언 미첼
- 송재우의 평가
한국계 선수인 레프스나이더는 향후 양키스의 2루수를 맡을 수 있는 재목이다. 이미 방망이는 메이저 리그에 적응할 수 있는 선수로 보고 있다. 짧은 스윙에 두자리 수 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대학 시절 외야수에서 2루수로 포지션 이동을 하면서 아직 수비는 배우는 과정이다. 이 점만 강화되면 언제든지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린드그렌은 94마일의 직구와 수준급 슬라이더를 갖추고 조만간 불펜이 힘이 될 수 있다. 미첼의 경우는 97마일까지 나오는 빠른 공과 파워 커브를 앞세워 불안한 로테이션 상황에 뒤를 받칠 수 있는 선수이다.
많은 유망주들이 하위 마이너에 있어 본격적으로 선수가 올라오는 시기는 당장은 아니다.
⑦ 시즌 평가
양키스는 저력있는 팀이다. 문제는 노쇠화되고 있는 타선과 부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로테이션이다. 이미 위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시한 폭탄과 같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무언가를 바라보는 느낌이다. 또한 장기 계약의 전형적인 폐해가 그대로 느껴지는 선수단이다.
사실 그런 문제를 안고 있고 또 알면서도 계약을 하는 경우는 허다하다. 문제는 그런 선수들의 비중이 꽤 크고 여럿이라면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늘 시장에서 장기간 검증된 선수를 찾다보니 더욱 그런 문제가 누적이 되는 느낌이다. 최대한 부상을 멀리하고 경험을 발휘한다면 어느 팀이건 괴롭힐 수 있는 힘은 분명히 있다. 에이스 타나카의 팔꿈치가 더 이상 문제를 노출하지 않고 가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