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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자 MLB리포트]메이저리그와 먹거리의 조화

조회수 2016. 4. 28. 14: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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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팀들 매 시즌 개막과 함께 새롭고 기발한 먹거리로 팬을 사로잡는 시도 이어져

4월 초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는 흥분됨은 야구팬이라면 겨울 내내 학수고대하는 순간입니다.

‘야구가 끝나는 날이 연중 가장 슬픈 날’이라는 토미 라소다 전 감독의 말을 빌면 야구가 시작되는 개막일은 야구팬에게 가장 행복한 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MLB의 야구팬에게는 개막이 기다려지는 또 한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올해는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서 도대체 어떤 새로운 ‘먹거리’를 내놓을까 하는 설레는 기대감도 크기 때문입니다. MLB 팀은 대부분 경기장내 다양한 먹거리를 외부의 음식 전문 업체와 계약을 맺어 공급하는데, 매년 시즌을 앞두고 어떤 새로운 음식을 팬들에게 내놓을 것인지를 두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합니다.


햄버거와 피자를 합쳐 놓은 버거리자는 애틀랜타 팬들에게 새로운 먹거리로 인기몰이 중입니다.


2016시즌에도 각 팀에서는 각종 다양한 새로운 먹거리를 선보이며 팬심을 흔들고 있는데 그 중에도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역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버거리자(bugerizza)’입니다.

이름을 보고 벌써 눈치 챈 팬도 있겠지만 이 기발한 먹거리는 햄버거와 피자의 결합체입니다.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터너필드 개막전에서 첫 선을 보인 버거리자는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습니다. 

우선 크기에서 다른 햄버거를 압도합니다.

안에 들어간 다져진 고깃덩어리의 무게는 20온스, 무려 567그램에 달합니다. 그리고 5개의 큼직한  치즈 조각이 그 위에 녹아 얹어지고 바삭바삭한 베이컨 8조각도 보태집니다. 아래위로 이 내용물을 담는 용기는 지름 20cm의 피자 두 판입니다. 페퍼로니 피자가 위를 덥습니다. 이 화려한 먹거리는 오븐 속에서 구워져 지글지글 연기와 맛을 풍기며 터너필드를 찾는 팬들에게 제공됩니다. 

버거리자의 가격은 26달러, 우리 돈으로 약 3만원이니 저렴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버거리자는 4인 가족용으로 구상된 것입니다. 네 명이 즐길 수 있는 양입니다.

올해부터 새롭게 브레이브스의 식음료를 책임지고 있는 ‘델라웨어 노스’사가 작년 11월부터 새로운 제품을 내놓기 위해 회의를 거듭하고 고심하다가 내놓은 야심작이 바로 버거리자입니다. 

수많은 시식자들에게 제공한 결과를 토대로 변신을 거듭한 끝에 음식으로서의 개념과 향, 시각적 매력, 맛, 그리고 기발함까지 모든 면에서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물론, 브레이브스 수뇌부도 2, 3월 두 달간 버거리자 시식을 했습니다. 

맛도 있고 인기도 좋은데다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까지 받으면서 버거리자는 히트 상품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 MLB 구장에는 버거리자 외에도 치즈 베이컨 프레츨도그, 크래커잭 과자를 뿌린 핫도그 등 새롭고 독특한 식품들이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존의 다저도그나 필리치즈 샌드위치, 밀워키의 다양한 핫도그 등과 경쟁을 펼칠 새 식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화이트삭스 홉 경기에서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초콜릿 아이스크림센데이

그런데 팬의 입장에서는 그저 신기하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또 때론 일부 식품은 가격 때문에 살짝 거부감이 들 수도 있는 이런 신제품 음식의 출시는 상당히 품이 많이 드는 과정을 거쳐 이루어집니다. 창조적 집단 사고와 공동 작업을 통해 많은 이들의 노고와 시행착오를 거쳐 탄생합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마케팅 책임자인 브룩스 보이어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새로운 음식을 제공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시즌이 끝나고 나면 이미 그 과정은 시작됩니다. 운동장 내 식당과 식품 판매대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각종 아이디어를 쏟아냅니다. 온갖 기발한 아이디어가 제공되고 수집됩니다. 

보이어 씨는 “막대기 끝에 무엇을 올릴 수 있을까? 헬멧 안에 음식을 담아볼까? 늘 그런 생각을 품고 산다. 우리가 제공하는 음식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음식의 질은 물론이고 어떤 종류를 어떤 식으로 선택을 할 것인지도 늘 우리가 최우선으로 고민하는 부분이다.”라고 말합니다.  

지난 겨울에도 화이트삭스 마케팅 부서와 셀룰라필드에 식음료를 제공하는 레비 레스토랑 관계자들은 수많은 미팅을 거쳐 2016시즌의 식음료를 준비했습니다. 새로운 메뉴 후보만 40개가 나왔고 시식과 토론을 거치면서 탈락을 거듭한 끝에 기존의 인기 음식인 ‘치즈 비프도그’와 ‘테이터 나초’ 외에도‘초콜릿 쿠키 선데이’ 등 새로운 음식이 팬들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은 물론 팬에 대한 서비스입니다.

맛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새로운 음식이 기존의 음식과 어떤 조화를 이룰 것인지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리고 운동장 어떤 곳의 판매대에서 팔 것인지도 살펴야 합니다. 각 층과 자리마다 팬들의 입장을 생각해 어떤 가격대 등이 적합할지도 고려 대상입니다. 즉, 다른 입장료를 내고 온 팬들이 가자 덜 부담스러우면서도 맛있게 즐길 수 있을지를 생각합니다. 지극히 자본주의적인 발상이지만 각자 다른 팬에 대한 배려이기도 합니다. 10달러 미만의 입장권을 구입하는 팬도 있고, 수백 달러짜리 표를 구입하는 팬도 있습니다. 세일즈 부서와 여론조사 기구를 통해 팬들에게 직접 시식을 거쳐 새로운 음식 후보들에 대한 반응을 수렴해서 최종 판매 식품을 결정합니다. 

브룩스 보이어는 “가장 중요한 것은 팬이 즐거운 경험을 하는 것이다. 야구장을 찾는 우리 팬들에게 승리와 패배를 떠나 또 다른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자 임무다. 경기 승패에 우리가 관여할 수는 없지만 중간 중간에 팬들이 얼마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느냐는 우리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말합니다. 

KBO리그는 최근 관계 부처에서 운동장 비어 보이를 금지시켰다가 큰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계속 새롭게 야구장이 개장하고 국민 스포츠로서, 많은 시민의 여가 활동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프로야구도 먹거리에 대한 관심을 더 쏟아야할 것입니다. 외부의 음식 반입을 금지시키려면 팬들이 만족할만한 다양하고 입에 맞는 식음료들이 내부에서 제공돼야합니다. 음식도 야구장의 품격이고 고도의 서비스입니다. 



이 기사는 minkiza.com, ESPN.com, MLB.com, USA Today, Chicago Tribune, Atlanta Journal 등을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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