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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자 MLB리포트]잘 몰랐던 MLB 팀 별명 뒷이야기

조회수 2016. 2. 1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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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팀의 애칭은 저마다의 뒷얘기를 담아, 대표적인 6개 팀의 애칭 이야기

메이저리그(MLB) 30개 팀은 저마다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나 (토론토) 블루제이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 지역에 많이 사는 조류의 이름을 딴 팀도 있고 샌프란시스코 거인(자이언츠)이라든지 디트로이트 호랑이(타이거즈) 등 강인함에서 따온 별명도 있습니다. 팀의 별명을 결정지을 때는 팬 투표를 하는 것이 언제부터인지 자리를 잡았지만 그것은 후대에 새로 생긴 팀의 경우이고, 초창기의 팀 별명은 어디서 왔는지 기원이 모호한 것도 많습니다. MLB.com(By Chris Landers)은 최근 기원이 독특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6팀의 별명을 소개했습니다. 심층 취재를 추가해 이들 팀의 별명의 기원을 소개합니다.

브룩클린을 대표하던 이 팀은 수 많은 애칭의 변화 끝에 다저스로 정착했습니다.

◆다저스(Dodgers)

'dodger'의 사전적인 의미는 ‘기피자’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a tax dodger’라고 하면 탈세자가 되고, ‘a draft dodger’는 병역 기피자가 됩니다. 야구 기자를 하며 가장 많은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별명의 기원이 무엇이냐는 것인데 과거에는 의견도 분분했습니다. 

다저스 구단의 공식 입장은 브룩클린 시절 수없이 지나다니던 전차(Trolley) 사이를 헤집고 다닌 시민들을 지칭하는 ‘트롤리 다저스’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1892년 당시만 해도 뉴욕 시의 일부가 아닌 독립 시였던 브룩클린은 기존의 말이 끄는 전차를 보다 빠르고 강력한 전기 전차로 교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전차 사고 사상자가 많이 생기며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는데, 그러면서 브룩클린 하면 전차를 피해 다니는 사람들이 연상됐고, 야구장으로 향하는 팬들 역시 전차 사이를 헤집고 다녀야 했습니다. 그러면서 야구팬들, 스포츠 기자들이 팀의 별명을 브룩클린 ‘트롤리 다저스’라고 쓰기 시작한 것이 1895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1898년경에는 별명을 줄여서 간략하게 ‘다저스’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브룩클린 야구팀의 별명은 다저스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팬들과 언론은 범스, 애틀랜틱스, 그레이스, 그룸스, 브리지그룸스, 수퍼바스, 로빈스 등 다양한 별명으로 이 팀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물론, 당시 공식적인 팀명은 ‘브룩클린 베이스볼 클럽’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공식적으로 다저스가 팀의 별명으로 자리한 것은 1932년이었습니다. 팀의 유니폼에 드디어 Dodgers 라는 별명이 새겨진 것입니다. 1933년부터는 홈과 원정 유니폼에 모두 Dodgers가 새겨지면서 팀의 공식 별명으로 자리를 확고히 했습니다. 그리고 1958년 팀이 미 서부 로스앤젤레스로 옮긴 이후에도 이 전통의 별명은 팀의 상징이 됐습니다.

애칭마저 미국의 팀이 된 뉴욕의 아메리칸리그 팀 로고

◆양키즈

MLB를 대표하는 팀 뉴욕 양키즈는 사실 1900년 초 볼티모어에서 생긴 팀입니다. 창단 당시 별명은 오리올스로 현재 볼티모어를 대표하는 팀과 같았습니다. 그러나 1903년 파산 직전에 팀이 팔리면서 뉴욕으로 옮기게 됩니다. 그런데 당시 새로운 아메리칸리그(AL)의 새로운 팀이 등장하면서 뉴욕의 반응은 냉랭했습니다. 그들은 침략군이라는 의미의 인베이더스(Invaders)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였습니다. 새롭게 자리를 잡으면서 팀에서는 ‘그레이터 뉴욕 베이스볼 클럽’이라는 공식 명칭을 썼습니다. 그러나 팬들에게 가장 널리 불리던 별명은 하일랜더스(Highlanders)였습니다. 맨해튼에 있는 구장이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어서 생긴 별명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별명 역시 독립전쟁 당시 적군이던 영국의 보병대를 뜻하기도 해 부정적인 의미가 강했습니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기사와 제목의 편의를 위해 조금 더 간략한 별명을 원했습니다.

리그의 이름을 따서 하일랜더스보다 스펠링 수가 적은 '아메리칸스'라고 불리기도 하다가 결정적으로 1904년 뉴욕 프레스의 편집장인 짐 프라이스가 기사 제목을 뽑다가 양키즈의 줄임말인 ‘얭스'(Yanks)’를 사용하면서 Yankees라는 별명이 팬들의 인기몰이를 하게 됐습니다. 

양키즈는 그러나 유독 별명이 많은 팀입니다. 한 때 무시무시한 타선을 일컬어 ‘브롱스의 폭격대(the Bronx Bombers)’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고 그저 ‘폭격대(Bombers)’하면 야구팬은 그것이 양키즈를 칭함을 알 정도입니다. 줄무늬 유니폼을 빗대 ‘핀스트라입스(the Pinstripes)’로도 불리고 심지어 라이벌 보스턴 구단주의 인터뷰에서 비롯된 ‘악의 제국(Evil Empire)’ 해도 양키즈임을 알 정도가 됐습니다. 1970년대는 팀 분위기가 하도 엉망이어서 ‘브롱스 동물원(the Bronx Zoo)’으로 불린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양키즈 하면 이제 미국을 대표하는 야구팀의 별명입니다.

홈팬의 말에서 힌트를 얻어 정착된 세인트루이스의 애칭  

◆카디널스 

초창기 세인트루이스 프로야구팀의 별명은 ‘브라운스(Browns)’였습니다. 

그런데 1898년 말에 팀이 로빈슨 형제에게 팔렸습니다. 당시 로빈슨 형제는 세인트루이스 ‘스파이더스’라는 프로 야구팀도 소유하고 있었는데 다음 시즌을 앞두고 사이 영을 비롯해 스파이더스의 주전 선수 대부분을 이적시키며 강팀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별명을 찾다가 ‘Perfectos’라는 희한한 별명을 붙입니다. ‘양끝이 뾰족한 중형(中型) 엽궐련’이라는 시거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그러나 이 희한한 별명보다 중요한 것은 팀을 정비하면서 오늘까지 전통이 이어져 내려오는 빨간 양말과 빨간 줄이 들어간 유니폼을 새롭게 디자인한 것입니다. 

바로 그 1899년 시즌 중반 지역 신문사 야구 담당 기자이던 윌리 맥헤일은 야구장에서 취재 도중에 한 여성 팬이 홈팀 선수들을 보면서 ‘아름다운 진홍(cardinal)의 물결’이라는 표현을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붉은 새 홍관조를 의미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맥헤일은 다음 날 컬럼에 이 표현을 사용했고, 이 애칭이 순식간에 지역 팬들 사이에 자리를 잡으면서 다음 시즌에 구단은 공식적으로 ‘카디널스’라는 별명을 채택했습니다. 

해적단의 이름을 얻게된 유래는 사연이 많습니다.

◆파이어리츠 

1876년 독립 팀으로 출발했을 당시 피츠버그 팀의 별명은 지역 소도시의 이름을 따서 ‘Alleghenys’ 라고 불렸습니다. 곧 프로리그에 편입됐지만 그 별명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그러다가 1890년을 앞두고 구단주가 바뀌고 팀의 전력을 보강하는 과정에서 큰 구설수에 휘말리게 됩니다. 필라델피아 어슬레틱스에서 뛰던 2루수 루 비어보어와 계약을 했는데 필라델피아 구단에서 불법 행위라며 공식적으로 MLB 사무국에 이의를 제기한 것입니다. 사실은 비어보어가 보호선수 명단에 들지 않았기에 하자가 없었지만 필라델피아 팀이 ‘해적질piratical)’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과격하게 반응하자 양 도시의 지역 언론에서 뜨거운 화제를 몰고 다녔습니다. 피츠버그 팀은 결백함을 주장하며 1890시즌에 팀의 별명을 죄 없고 결백하다는 의미의 ‘Innocents’라고 붙이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리그 사무국은 피츠버그 팀의 손을 들어주었고, 크게 기뻐한 구단 수뇌부는 이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1891시즌에 팀의 별명을 ‘해적단(Pirates)’ 바꾸기까지 했습니다. 1911년 유니폼에 Pirates라는 로고가 새겨지면서 이 별명은 확실히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호랑이들로 온통 장식된 디트로이트 홈 구장 

◆타이거즈 

전 세계의 수많은 스포츠 팀의 별명인 ‘호랑이(The Tigers)’가 처음부터 디트로이트 야구팀의 별명은 아니었습니다. 

1881년 당시 NL 소속으로 디트로이트에 처음 프로야구 팀이 생겼을 때 별명은 호랑이가 아닌 ‘오소리(Wolverines)’였습니다. (미시건 주의 별명이 ‘오소리 주’이고, 지역 대학 스포츠 팀에서도 오소리라는 별명을 붙일 정도로 지역에선 사랑받는 애칭입니다.) 그러나 이 팀은 8년 만에 파산했고, 1894년에 다시 새로운 프로야구 팀이 디트로이트에 생기면서 ‘울버린스’라는 별명을 그대로 이어받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턴지 새 팀에 대해 팬들은 울버린스 대신 타이거즈라는 애칭을 많이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그 연유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까만 스타킹에 오렌지색 줄무늬가 있는 것 때문에 그런 별명으로 부르기 시작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조지 스탈링이라는 감독이 이 별명을 붙였다는 설도 있고, 1901년 개막전 승리 후 한 기자가 자기 모교 팀의 별명을 따서 '타이거즈의 승리'라는 기사를 쓰면서 퍼지기 시작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그러나 리처드 바크라는 야구 역사가가 1998년에 발간한 책에 따르면 미 독립전쟁 당시부터 맹위를 떨치던 디트로이트 지역 군부대의 별명인 ‘The Tigers’가 기원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타이거즈라는 별명이 기록에 공식적으로 남아있는 것은 1895년 4월16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지에서 이 애칭을 사용했는데, 이 별명이 인기몰이를 하자 구단에서는 지역 군부대에 공식적으로 별명의 사용을 요청해 허락을 받았습니다.  

1920년대에 사용되던 컵스의 로고 

◆컵스

내셔널리그의 창설 멤버인 시카고 컵스가 1876년 첫 경기를 치를 때의 별명은 ‘화이트 스타킹스’였습니다. 창단 때부터 최강팀으로 군림하던 ‘흰 양말 군단’은 감독 겸 주장이자 미국 프로야구 최초의 슈퍼스타로 여겨지는 애드리언 ‘캡’ 앤슨의 팀이었습니다. 첫 10년간 6번의 리그 우승을 차지한 컵스는 1890년대 들어 팀의 별명이 당시 가장 강력한 권총이던 ‘콜츠’로 바뀌었습니다. 앤슨의 애칭을 따서 ‘캡의 콜츠’라고 불리기까지 했지만 영원한 강팀은 없는 법. 1897년 팀이 리그 9위로 추락하자 MLB 최초의 3000안타 선수인 앤슨 감독이 해고됐습니다. 그러자 지역 언론은 앤슨이 떠난 컵스를 고아라는 의미로 ‘오판스(Orphans)’라고 부르며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900년 시즌이 끝나고 아메리칸리그가 창설됐는데 시카고 남쪽에도 팀이 생겼고 ‘화이트 스타킹스’라는 별명은 그 팀이 사용하게 됩니다. 오늘의 화이트삭스입니다. 

그러다가 1902년 짐 하트가 팀의 새 구단주가 되면서 프랭크 실리 감독이 팀을 맡아 재정비에 나섰고 다시 강팀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합니다. 젊고 수비가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된 팀은 다시 NL의 강자로 군림하기 시작했고, 언론에서는 젊은 강팀의 별명 찾기에 골몰하다가 1902년 시카고 데일리 뉴스에서 처음 아기 곰 혹은 사자 새끼 등 동물 새끼를 의미하는 ‘컵스(Cubs)'라는 별명을 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컵스는 1906년 사상 최다인 116승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당시 시즌이 154경기였음을 감안하면 불멸의 기록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1907시즌부터 컵스는 시카고 원조 야구팀의 공식 애칭이 됩니다.


이 기사는 minkiza.com, ESPN.com, MLB.com, Wikipedia 등을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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