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선 긋기 시작된 류현진, '스프링캠프 정상 합류 청신호'

조회수 2016. 2. 15. 09: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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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영상으로 보는 취재 뒷이야기

# 류현진의 선 긋기가 시작됐다.

애리조나 캐멀백 랜치에서 묵묵히 재활에 몰두하고 있는 LA 다저스 류현진이 훈련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현재 재활 훈련에 차질이 없고, 지금 상태라면 4월이라도 등판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서두르진 않겠다.”고 말한 류현진의 훈련 모습이 하루하루 달라지고 있습니다. 물론 좋은 의미의 ‘달라짐’입니다.

지난 시즌이 끝날 무렵 1차 피칭 프로그램을 시작했던 류현진은 3주의 휴식을 취한 뒤, 12월 중순 2차 피칭 프로그램(롱토스)을 진행했습니다. 다시 한국으로 귀국해 휴식과 기본 훈련을 병행한 류현진은 3차 피칭 프로그램을 위해 1월 중순 애리조나 스프링 트레이닝 시설에 도착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달 14일 불펜 마운드에 올라 처음 공을 던진 류현진은 “느낌 좋다. 포수와의 거리가 가깝게 느껴졌다.”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는데, 스프링캠프 투수조 소집일 10여 일을 앞두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훈련을 소화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스트레칭, 웨이트, 캐치볼, 불펜 마운드에서의 피칭 정도로 진행됐던 재활 훈련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는데, 내야 땅볼 수비를 위한 기초 훈련도 시작됐고, 불펜 마운드에서도 한 단계 발전된 피칭도 소화했습니다. 

롱토스는 계속 거리를 늘려 120피트까지 소화를 하고 있고, 팔의 움직임이나 구속도 문제없습니다. 현재는 70%의 전력으로만 던지도록 제한을 하고 있습니다. 


롱토스 역시 던지는 공 하나하나마다 트레이너가 상태를 모두 기록합니다. 구속은 물론 류현진의 움직임까지 파악하죠. 롱토스를 마친 후에는 류현진도 기록을 직접 보며 트레이너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현재까지는 이상 무. 

이제 주목해야 할 부분이 바로 ‘류현진의 선 긋기’입니다. 

오랜만에 보는 류현진의 선 긋기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류현진이 수술 전에도 불펜 피칭을 할 때마다 보였던 모습입니다. 디딤발 위치 선 긋기. 투구할 때 앞으로 나가 디디는 오른발의 위치를 표시하는 것입니다. 류현진은 6족을 정확히 잰 뒤, 선을 긋습니다. 그리고 그 위치에 맞춰 오른발을 디딥니다. 

영상을 보시면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류현진이 이처럼 디딤발의 위치를 정해 선을 긋는 이유는 릴리스 포인트와 연관되기 때문입니다. 투구할 때 몸의 중심을 바로 잡기 위함인데, 몸의 중심 이동은 하체가 결정합니다. 오른발의 이동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면, 공의 위치를 컨트롤 하기가 수월해지는 거죠. 즉, 릴리스 포인트를 정확하게 잡을 수 있다는 의미인데, 류현진은 늘 이 방식으로 디딤발 지점을 정했고, 불펜 투구를 했습니다. 

류현진이 마운드에 올라 피칭을 할 때, 선을 긋기 시작했다는 건 정식 불펜투구를 하기 직전까지 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중심 잡으며 제구력을 테스트한 불펜 피칭에서 트레이너는 류현진을 보며 서너 차례 “아주 좋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정말 이상 없이 잘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류현진이 스프링 캠프에 정상 합류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입니다. 그리고 “3월 시범 경기에는 등판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류현진의 말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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