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오승환, "몰리나 만났다. 벌써 친해진 느낌"

조회수 2016. 2. 15. 05:05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사진과 영상으로 보는 취재 뒷이야기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 오승환이 미국 취업 비자를 획득하고, 곧바로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있는 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 시설 ‘로저 딘 스타디움’로 이동해 개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운동장에 보이는 선수라곤 오승환 한 명뿐이었습니다. 미국 시각으로 토요일인 오늘은 선수들이 모두 휴식을 취하고 있고, 일요일은 스타디움 자체를 닫는다고 전했습니다. 

훈련을 계속 이어가지 못하는 게 아쉬웠던 오승환은 “미국은 원래 이렇게 다 쉬나요?”라고 웃으며 묻기도 했습니다. 

# 01. 알지 못했던 오승환의 친화력

오승환의 입담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소위 말해 ‘사회생활’ 참 잘하는 입담을 가졌습니다. 

마이크 매시니 (Mike Matheny)감독을 만난 오승환은 “역시 감독님!! 덕분에 비자가 빨리 나왔어요. 감독님 이름 한 번으로 인터뷰 바로 끝나던데요?”라며 대단한 사람임을 간접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실제 오승환의 비자 인터뷰를 진행했던 영사는 덤덤한 표정을 짓더니 “세인트루이스라.. 음.. 감독이 누구죠?”라고 질문했다고 합니다. 오승환은 “마이크 매시니입니다.”라고 답했고, 곧바로 “통과”라는 결과를 얻게 된 거죠. 이유야 어찌 됐든 감독 이름 한 번으로 통과한 게 사실입니다. 

오승환은 미국 취업비자를 받자마자 플로리다로 이동해 개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상황을 표현하며 전하는 오승환의 말에 매시니 감독은 한바탕 웃을 수 있었고, 둘은 밝은 분위기 속에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현장에 있었던 김동욱 대표(스포츠인텔리전스)는 매시니 감독과 오승환이 즐겁게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이유로 감독의 ‘배려’와 오승환의 ‘재치’를 꼽았습니다. 

매시니 감독은 오승환의 세세한 부분(운동 스타일이나 성격 등)까지 신경 쓰며 물어봤고, 오승환이 해왔던 운동 방식을 존중해줬습니다. “Oh! 너의 운동 루틴을 존중한다. 네가 해왔던 대로 진행해.”라고 말이죠. 물론 팀 훈련 방식을 무시하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는 감독은 서서히 체크하면서 의견을 나눠 조율하겠다는 의중입니다. 

오승환은 매시니 감독에 대해 “모든 면에서 좋은 것 같다.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데, 이야기를 해보니 젠틀한 말투도, 배려도 참 멋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오승환은 스프링캠프 기간에 동료들과 친해지는 게 또 하나의 목표임을 알렸습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동료들과 친분을 쌓아 팀에 빨리 융화되길 바라는 거죠. 그래서인지 선수들과 만나 인사를 나눌 때마다 “만나서 반갑다.” 정도의 인사치레는 하지 않았습니다. 

웨인라이트와의 첫 만남도 굉장히 즐거웠다고 말합니다. 클럽하우스에서 오승환을 처음 본 웨인라이트는 “파이널 보스! 하하. 난 이미 널 알고 있어”라며 인사를 했고, 이에 오승환은 “나 역시 너를 알고 있어. 내가 여기 오기 전에 들은 얘긴데, 웨인라이트와 몰리나와 친해지면 생활하기도, 야구하기도 편할 거란 얘길 들었어. 우리 잘 지내보자.”

오승환이 이렇게 말하자 기분이 좋은 건 오히려 웨인라이트였습니다. “정말이야? 하하하. 내가 다 고맙다. 앞으로 뭐든 주저하지 말고 이야기 나누는 사이가 됐으면 좋겠다.”며 대화를 조금 더 이어갔습니다. 

또 세인트루이스 주전 포수 몰리나를 만난 오승환은 “내가 이 팀을 선택한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너 ‘몰리나’야. 호흡을 맞출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며 첫인사를 나눴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 립서비스가 아닌 진심이었습니다. 오승환은 “몰리나는 현존하는 최고의 포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8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대단한 선수다.”며 치켜세웠습니다. 

그리고 덧붙여 설명했습니다. “인사를 하고 나니 친근감이 생겼다.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라며 전화번호를 줬다. 성격도 포수답게 투수를 안아주는 성격인 것 같다.”고 말이죠. 

또한, 오승환은 스스로 평기하기를 “포수에 많이 의존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이렇게 훌륭한 선수와 호흡을 맞추게 돼 기쁘다고 전했습니다. 

“나 역시 타자에 관해 공부하고 연구를 하긴 하지만, 더 많이 공부하고 알고 있는 선수가 바로 포수라고 생각한다. 마운드에 올랐을 때, 포수의 사인을 많이 따라가는 편이다. 정말 내키지 않을 때만 내 사인을 고집하는데, 한 시즌에 몇 차례 되지 않는다. 그만큼 포수에 많이 의존하는 스타일이다. 몰리나를 믿는다.”

클럽하우스에서 동료들과 인사를 나눈 오승환은 “낯설지가 않고, 편하다.”고 말했습니다. 

실력은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상황.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선 적응의 급선무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친화적인 성격을 가졌다면 적응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승환의 사인을 받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는 카디널스 팬들.

# 02. 오승환, “세 개의 리그에서 타이틀을 거머쥔 선수가 되고 싶다.”

오승환은 적응이 우선이라고 말하면서도 메이저리그에서의 목표를 알렸습니다. 

“KBO, NPB, MLB 세 개의 리그에서 타이틀을 딴 선수는 없는 것 같다. 내가 그 주인공이 되고 싶다. 메이저리그라는 무대에 오르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나는 지금 이곳에 왔고, 타이틀 하나는 꼭 받고 싶다. 또한 세인트루이스는 항상 상위권에 있는 팀이고, 챔피언이 될 수 있는 전력이 가지고 있는 팀이기 때문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팀이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고, 이기는 경기에 내가 출전을 했으면 좋겠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