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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예의 MLB현장] 류현진, '괴물 오타니 보기 위해 훈련 시간도 조절'

조회수 2016. 2. 12. 01: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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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취재 뒷이야기

재활에 몰두하고 있는 류현진이 오랜만에 다저스 캠프 시설 캐멀백랜치를 떠나 경기를 관전했습니다. 11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에 위치한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니혼햄 파이터스의 연습경기 2차전을 지켜본 것. 

피오리아 스포츠 컴플렉스는 류현진이 재활 훈련하고 있는 캐멀백랜치에서 자동차로 약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합니다. 멀지 않은 거리이지만 류현진의 훈련 시간을 생각하면 경기 관람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류현진은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모습을 드러냈고,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그리기도 했습니다.   

<오타니가 마운드에 오르기 전, 경기장에 도착해 ‘V’를 그리고 있는 류현진>

며칠 전, 류현진은 “오타니의 투구를 직접 보고 싶다. 훈련 마치고 경기를 보러 갈까 생각 중이다.”며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롯데와 니혼햄의 경기는 정오에 예정돼 있었고, 이는 류현진이 훈련을 마치는 시간이기 때문에 “훈련 끝나고 가면 못 볼 수도 있겠다.”며 아쉬워했었습니다. 

이랬던 류현진이 경기 시간에 맞춰 경기장에 도착하니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롯데 선발 고원준이 마운드에 오르고, 니혼햄의 공격이 시작된 지 10분 정도 지났을 때,  

류현진이 경기장에 도착했습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또 다른 괴물 오타니의 피칭을 지켜보고 있다>

관중석 한 곳에 자리 잡고 앉은 류현진은 정말 관심 있게 오타니의 투구를 지켜봤습니다.  

오타니의 투구를 직접 보니 어떠냐는 질문에 “일본 투수를 내가 평가하기는 힘들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류현진은 “오타니가 피칭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었고, 이를 위해 훈련 시간도 1시간 앞당겨 소화했다.”고 전했습니다.  

재활 훈련을 1시간이나 앞당겨 소화할 만큼 ‘괴물’이라 불리는 오타니의 투구를 직접 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비록 오타니의 투구를 본 소감은 아꼈지만, 얼마나 관심 있게 지켜봤는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오타니는160km 이상의 강속구는 물론 완벽하게 제어하는 변화구까지 그야말로 ‘괴물투수’라는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도 뜨겁습니다.  

이날 경기를 보기 위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을 하긴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많은 스카우트가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어림잡아 4~50명은 돼 보였습니다. 홈플레이트 뒤편 관중석이 모두 스카우트입니다.  

스피드 건에 찍힌 오타니의 구속은 96마일. 이날 최고 구속은 97마일(약 156km/h)로 측정됐습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뿐만 아니라 허구연 해설위원과 넥센 염경엽 감독도 경기장을 찾아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기초가 탄탄하고, 구종도 다양하다. 직구뿐만 아니라 변화구도 빠르고, 각이 좋다.”며 “타고난 야구선수다.”고 극찬했습니다. 

염경엽 감독의 평가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어린 나이임에도 대단한 투수다. 세계적인 투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날 오타니는 첫 연습경기임에도 96~97마일의 강속구를 보여줬고,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습니다. 황재균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습니다.  

오타니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날린 황재균은 9회말 3루타를 기록하며 무승부(손용석의 적시타)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황재균에게 안타를 허용한 오타니는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1이닝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온 오타니는 더그아웃 앞에서 또다시 투구 연습을 했습니다. 오타니의 근성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경기 후, 일본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스프링캠프 첫 등판인데, 꽤 좋은 공을 던졌다. 패스트볼에 집중해서 던졌지만, 커브와 포크볼도 던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늘은 첫 경기였다. 구속은 앞으로 더 빨라질 것이다.”며 구속을 끌어 올릴 것을 알렸습니다. 

한편 류현진은 공수교대 시간에 누군가를 보고 반가운 인사를 나눴습니다.  

뛰어가는 모습이 상당히 경쾌합니다.  

류현진이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 만난 사람은 다름 아닌 ‘로건 화이트’.  

류현진을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수 있게 다리 역할을 한 스카우트입니다. 류현진은 3월 시범 경기 첫 등판을 목표로 재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일본인 괴물 투수 오타니의 피칭을 보고나니 마운드에 오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모습이 더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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