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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예의 MLB현장] 강정호, "류현진 이 꿀돼지야! 내 점수 한 번 깨봐라"

조회수 2015. 9. 1. 09: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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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취재 뒷이야기

"류현진 이 꿀돼지야! 내 점수 한 번 깨봐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수 강정호가 LA 다저스 투수 류현진을 향해 크게 외쳤습니다. PNC 파크에서 축구공을 세차게 '뻥!'하고 날리면서 말이죠.

절친한 친구를 부르는 친근한 말투였지만, 그 말속에는 깊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같이 소아암 환우 돕기에 동참하자'는 것입니다.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어려운 이들을 돕는 활동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때론 홍보 부족으로 알려지지 않은 기부 이벤트도 있지만,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으는 기부 챌린지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의 질병 사망원인 1위가 바로 '소아암'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백혈병도 소아암의 일종이죠. 그런데 이 아이들의 소원 중 하나가 친구들과 다시 '축구'를 하는 것입니다. 병원 밖에서 마음껏 공을 차고, 뛰어놀기를 원하는 것이죠. 그래서 네 명의 한국 청년은 생각했습니다. '바로 이 축구를 통해 소아암에 대한 관심을 모아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달해보자!'. 이런 생각이 '슛포러브(shoot for love)'의 출발점이 됐습니다.

안정환이 스타트를 끊었고, 국내 스포츠 스타는 물론 바르셀로나의 카를로스 푸욜, 아스필리쿠에타 등 많은 선수들이 참여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스포츠 스타가 참여할 예정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소아암 환우들이 가장 하고 싶은 것 중에 하나가 '축구'입니다. 축구를 통해 소아암에 대한 관심을 모아 환우들에게 희망을 전달해주고자 시작한 챌린지라서 축구 선수들 중심으로 진행이 됐지만, 그 영역이 스포츠 전역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축구가 아닌 다른 종목 선수 1호로 '강정호'로 선정되었고, 흔쾌히 참여하게 됐습니다.

강정호의 강한 승리욕은 이미 경기에서도 비쳤던 대목. 기부 챌린지에서도 강정호의 승리욕은 불타올랐습니다. 슛포러브 진행자는 축구 선수가 아닌 야구 선수이기에 발로 차는 형태가 아닌 다른 형태로 진행하자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이 말을 들은 강정호는 단번에 "저도 발로 차면 안될까요? 똑같이 해야죠.(웃음)"고 말한 뒤, 참여했던 축구 선수들과 나란히 서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야구 선수 강정호는 "내가 또 한 축구합니다. 최고 점수에 도전해 볼게요."라며 챌린지를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최고 점수와 최저 점수가 어떻게 되느냐"라고 물은 강정호는 "하하, 최저 점수 34점은 넘을 수 있겠네요."라며 슛을 쐈습니다. 최고 점수에는 못 미쳤지만 지금까지의 참여한 선수들 중 랭킹 10위 안에 드는 성적을 올렸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슛포러브 영상을 통해 공개될 예정입니다.)

한 선수에게 10번의 슛 기회가 주어집니다. 1에서 10까지 영역 표시가 되어 있는 과녁에 맞추면 되는 것인데, 간혹 과녁을 벗어나기도 합니다. 어김없이 "땡" 소리와 함께 빵점 처리. 이렇게 10번의 슛을 쏘고, 합쳐진 총점수를 계산하면 기부 금액이 정해집니다. 점수에 따라 기부금이 달라지는 것이죠. 1점당 10,000원이 히딩크 재단을 통해 기부됩니다.

10번의 슛을 모두 날린 강정호는 소아암 환우들에게 전달될 유니폼과 야구공에 정성을 담아 사인을 했습니다.

슛포러브 관계자는 이 챌린지의 의미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소아암 환우들의 치료를 위한 기부금을 모은다는 목적도 있지만, 세계 유명 선수들이 "빨리 나아서 형이랑 같이 축구하자"라는 응원의 말 한마디가 소아암 환우들에게 더 큰 희망을 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챌린지를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이 소아암 환우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

그리고 "슛포러브를 통해 얻어진 기부금은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로 전달되며, '전액 치료비'로 사용된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강정호는 다음 참가자로 '프란시스코 서벨리', '앤드루 맥커친', '류현진'을 지목했습니다. 서벨리는 워낙 축구를 좋아하니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고, 맥커친은 대스타인데다 평소 아이들에게 많은 기부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기에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류현진. 류현진과 강정호는 정말 친한 친구 사이. 류현진에게는 별다른 추가 설명이 없었습니다. 다만 "류현진 이 꿀돼지야! 내 점수 한 번 깨봐라"라는 말만 남겼습니다.

강정호의 역할은 여기까지. 다음 지목자를 섭외하고 진행하는 건 슛포러브 챌린지 진행자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강정호는 이 챌린지의 의미를 잘 알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시작됐기에 더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서벨리와 맥커친 섭외에 직접 나섰습니다.

강정호는 맥커친에게 다가가 설명을 합니다. 맥커친 표정만 보고 오해를 하면 안 됩니다. 지금 맥커친은 관심을 갖고, 진지하게 듣고 있는 중이니까요.

서벨리한테도 '슛포러브'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역시 축구를 좋아하고, 강정호를 좋아하고, 기부에 관심 있으니 귀 기울여 듣고 있습니다.

강정호는 맥커친과 서벨리를 모아놓고, 과녁의 크기를 몸으로 보여주면서 열심히 설명합니다.

어려울 것 없고, 가볍게 슛~ 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강정호는 "저~기 LA에 있는 류현진도 추천했다."고 말합니다.

강정호의 설명을 들은 맥커친은 벌써부터 슈팅 연습을 합니다.

슛~

가볍게 툭~

옆으로도 슛~

끝으로 맥커친은 세레머니 동작을 펼치며, 강정호에게 큰 웃음을 선사합니다. 슛포러브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입니다.

"기부 금액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강정호의 말. 그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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