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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예의 MLB현장] 매팅리, "류현진 같은 좋은 선수 자리를 메꾼다는 건"

조회수 2015. 5. 21. 14: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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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취재 뒷이야기

# 01. 매팅리, "류현진 같은 좋은 선수 자리를 메꾼다는 건"

다저스가 류현진의 왼 어깨 수술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발표된 내용은 "22일 팀 닥터 닐 엘라트라체 집도하에 류현진이 왼 어깨 관절경 수술을 한다." 관절경 수술을 통해 통증의 원인을 찾아내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입니다.

21일(한국 시각) 샌프란시스코전에 앞서 매팅리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고, "류현진은 항상 좋은 성과를 보여줬다. 어떤 선수든 어떤 팀이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이런 좋은 선수를 대신할 선수를 찾아야 한다는 상황은 좋을 수가 없다. 하지만 프리아스, 볼싱어와 같은 선수들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사실상 류현진의 시즌 아웃을 알렸습니다.

"류현진이 시즌 끝나기 전까지 돌아올 수 있을 거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는 답변도 이어졌습니다. 이어 수술 후에 진행될 일정에 대해서는 "어깨 수술을 한다는 것만 알고 있다. 수술이 끝나고 나면 더 자세한 일정을 알게 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류현진 수술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 건 언제인가? 1~2일 전부터인가?"라는 질문에 매팅리는 "그렇다. 최근 이야기가 됐다. 재활에 진척이 없어 수술 얘기가 나온 거다."고 전했습니다.

수술 후 일정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습니다. 정확한 원인을 알고, 치료 목적의 수술이 아닌 원인을 찾기 위한 수술이기에 수술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입장입니다.

"수술이 끝나고 의사의 소견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지금은 그러한 것들을 이야기하기는 너무 이르다. 수술이 끝나면 자세히 알게 될 것이다."고 전했습니다.

# 02. 어떠한 상황에서도 응원해야 할 우리의 선수, '99 류현진'

다저스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진 알아도 말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현장에서 취재하면서 류현진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고,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알기에 섣불리 쓸 수가 없었습니다. 그의 고민은 웃는 얼굴로도 다 가려지지 않았죠.

"수술만은 피하고 싶다."고 말한 류현진이 수술을 결정하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을 터인데, 이를 두고 많은 말이 오갑니다. 류현진의 부상 소식이 전해지고, 결국 수술이 결정되자 팬들은 응원을 보내기도 하고, 질책과 비난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상황이 왜 이렇게 안타깝고, 아쉬움이 클까.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껏 류현진을 취재한 흔적들을 훑어봤습니다. 사진을 보니 모든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즐거웠고, 감동이었습니다. 지난 2년간 류현진은 우리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끊임없이 제공했습니다. 이런 류현진에게 우리가 지금 보내야 할 건 비난과 질책이 아닌 응원과 사랑입니다. 다시 마운드에 올라 국민에게 기쁨을 줄 류현진이니까요. 반드시.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에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고, 승리를 거둔 류현진은 동료들과의 즐거운 생활로 기쁨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최강 원투펀치라 불리는 커쇼, 그레인키도 흔들렸던 포스트시즌에서 류현진은 절정의 투구를 보여줬고, 7이닝까지 퍼펙트를 이어가는 경기도 보여줬습니다.

1) LA타임즈, 'RYU에게 남은 목표는 신인왕이 되는 것'

2013년 8월에 LA타임즈는 'RYU에게 남은 목표는 신인왕이 되는 것'이라며 류현진의 10승을 축하했습니다. 류현진이 다저스에 입단할 당시만 해도 5선발 정도로 선발 로테이션만 유지할 수 있다면 성공한 것으로 예측했던 언론들도 류현진의 실력을 인정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류현진의 10승이 달성되자 국내 팬들 역시 기쁨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국내 포털사이트 검색어는 이미 류현진 관련 검색어로 가득 차있었고, 쏟아져 나오는 류현진 관련 기사와 정보, 그리고 하이라이트 등이 인터넷을 도배할 정도로 뜨거웠으니까요.

2) LA 다저스 팬, '류현진의 가치는 계속 상승 중'

류현진의 경기 상승세는 인기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LA 스타디움에서 만난 현지 팬은 "지금 다저스 최고의 상승세는 류현진이다. 푸이그가 주목을 더 받고 있지만, 투수 류현진의 값어치는 엄청나게 치솟을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류현진은 LA 다저스의 중심 선수가 되어가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보는 국내 팬들도 뿌듯했습니다.

3) 유리베-류현진의 돌발행동, '유리베에게 직접 듣다.'

물론 늘 즐겁고, 뿌듯함만을 안겨주진 않았습니다. 절친 유리베와 더그아웃에서 보여준 돌발행동은 국내 팬들을 잠 못 들게 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이 둘의 그 어떤 강도 높은 행동일지라도 용서(?)가 되는 절친이자 류씨 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류씨 형제의 우애는 국내 팬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습니다.

4) 조기 강판 류현진에 힘을 주는 LA다저스 동료들.

예상하지 못했던 1이닝 4실점. 조기 강판으로 아쉬움을 남겼을 때, 동료들은 모두가 류현진을 격려했고, 위로했습니다. 머나먼 타지에 홀로 선 류현진이 동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국내 팬들에게 안심이었습니다. 현 최고의 선수들과 최고의 무대에서 경기도, 생활도 적응 잘하고 있음이 보였습니다.

류현진이 좋지 않은 성적을 냈을 때, 동료들은 따듯하게 감싸줬습니다. 지금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류현진은 우리가 감싸야 하지 않을까요.

5) 류현진의 점프는 팬들의 기분 업과 일치

2013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되는 날 류현진은 높은 점프로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끝내기 승리를 거둘 때도 류현진은 늘 점프로 기쁨을 표출했고, 선수 중 단연 최고였습니다. 류현진이 높이 뛰어오른 만큼 국민의 기분도 업이 됐습니다. 지난 2년간 류현진의 점프는 열 손가락으로도 모자랍니다.

류현진이 터트린 샴페인에 우리도 함께 취하기도 했습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늘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던 류현진입니다.

6) 다저스 팬들, "RYU는 다저스를 변화시키는 마술사"

다저스의 운명이 걸린 201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류현진은 환호했고, 국내 야구팬은 물론 미국 현지 팬들도 열광했습니다.

현존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원투 펀치 커쇼와 그레인키를 앞세우고도 2연패를 안고 시작한 3차전이기에 현지 팬들 사이에서도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류현진은 보란 듯이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뒀고, 이를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 류현진의 자세에 우리는 또 한 번 감동을 했습니다.

다저스 팬들은 "류현진은 푸이그와 함께 올해 다저스를 바꾼 주역이다. 마법처럼 다저스를 변화시켰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7) 귀국하는 류현진, '그야말로 금의환향'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첫해에 30경기를 소화하고,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의 성적을 올렸습니다. 류현진이 보여준 호투에 열광했고, 국내 팬들은 류현진을 반겼습니다. LA 국제공항은 비교적 한산했지만, 류현진을 맞이하는 인천 공항은 취재진과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그야말로 금의환향.

8) 천적에게 되갚아 준 류현진

두 번 실수는 하지 않았습니다. 천적을 상대할 때는 작정하고 마운드에 올랐고,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회심의 미소를 짓기도 했습니다. 호쾌한 복수인 셈입니다.

9) 류현진, "퍼펙트 무산됐지만 짜릿하고 소름 돋았다"

7이닝까지 퍼펙트 행진. 퍼펙트 게임을 기록하진 못했어도 류현진의 호투를 숨죽이고 지켜봤습니다. 마운드에서 빛나던 류현진이었습니다. 쫄깃한 긴장감과 아쉬움 그리고 박수가 공존했습니다. 평소 장난기는 많지만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퍼펙트를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10) 류현진, "어떤 식으로든 함께하고 싶었다."

마운드에서 기쁨을 줬던 류현진은 국민과 슬픔도 함께 나눴습니다.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만은 국민과 함께 나누려 했고, 류현진이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행동으로 보여줬습니다.

11) 좌완 투수 류현진의 또 다른 매력, '베이브류스'

타석에 오른 류현진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고, 기쁨을 줬습니다. 베이스류스라는 애칭도 얻었습니다.

현지 기자가 공식 인터뷰에서 묻기도 했습니다. "현진! 베이브 류스라고 생각하나요?" 이에 류현진은 "아직 홈런을 치지 못했기 때문에…아직은 아닌 것 같아요."라며 멋쩍은 미소를 옅게 지었습니다.

이 외에도 류현진은 매 경기 즐거움과 새로움을 선사했습니다. 매주 류현진의 등판 경기를 보며 웃었고,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제는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낼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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