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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예의 MLB현장] 류현진 재활 어떻길래 6월 복귀설 나오나?

조회수 2015. 4. 18. 07: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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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취재 뒷이야기

"철저하게 트레이너가 하라는 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왼 어깨 통증으로 2주간의 휴식을 진단받은 류현진이 팀 동료들과 스트레칭을 시작한 날 기자에게 한 말입니다. 어떤 과정으로 재활하고, 복귀 시점을 언제쯤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류현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같이 말했습니다.

"복귀 시점은 매팅리 감독만이 알고 있는 건가요?"라는 추가 질문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아뇨, 트레이너의 말에 따라 모든 일정을 소화할 거고, 그에 따라 윤곽이 잡히겠죠. 전 '무조건' 트레이너의 말에 따라…"

스탄 콘테 수석 트레이너의 지시에 따라 모든 일정을 소화하겠다고 말한 류현진은 트레이너가 이끌어 주는 대로 프로그램대로 착실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트레이너가 매일 류현진의 상태를 확인하고, 매팅리 감독에게 리포팅을 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재활 단계를 올릴 때마다 허니커 투수 코치가 함께 점검하기도 합니다. 불펜이나 라이브 피칭을 할 단계까지 진행되면 매팅리 감독도 합류해 류현진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게 되고요. 이 정도가 진행돼야 등판 일정을 가늠할 수 있게 되는 거죠.

현재 미국 언론에서 나오고 있는 등판 예정은 그야말로 추측일 뿐입니다. 하지만 이런 추측들이 나오는 이유는 더딘 재활 과정 때문인데요. 지난 시즌에 비하면 류현진의 재활 과정이 굉장히 느림을 알 수 있습니다. 2주의 휴식을 취한 뒤, 격일로 캐치볼과 휴식을 병행했습니다. 이 과정만 1주일. (지난 시즌 재활 과정에선 '이게 시뮬레이션 게임 맞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간소화했었다.)

그다음 처음으로 3일 연속 캐치볼을 소화했습니다. 첫 날은 가볍게 20m 거리에서 40개 정도의 공을 던졌고, 둘째 날은 변화구 그립을 테스트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셋째 날은 허니컷 코치와 스탄 콘테 수석 트레이너가 지켜보는 가운데 거리를 늘리고, 강도를 높여 캐치볼을 소화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은 '통증은 전혀 없다'입니다. 크게 분류하면 캐치볼-롱토스-불펜-라이브 피칭 순으로 진행하지만, 단계별로 며칠을 소비할지는 스탄 콘테 수석 트레이너만이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탄 콘테 트레이너는 미소를 지으며 "잘 진행되고 있다."는 말만 전했을 뿐, 그 이상의 언급은 없었습니다. 트레이너가 선수의 복귀 시점을 취재진에게 발설하는 것 자체가 잘못입니다. 선수 부상 관련은 감독을 통해 알려져야 하거든요.

류현진은 한국 취재진들과의 인터뷰에서 "앞이 보이지 않아요. (현재는 등판 일정 알 수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고, 매팅리 감독 역시 "지금은 알 수 없다. 지금 확실한 한 가지는 더 이상의 통증 없이 잘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고 전했습니다.

복귀 일정이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이유는 '완벽한' 상태로 돌아오기 위해 꼼꼼하게 단계를 밟고 있기 때문입니다.

류현진의 등판 일정이 6월 즈음 가능할 것 같다는 외신 보도가 되면서 아쉬워하는 팬들이 많겠지만, 지금 류현진에게 필요한 건 완벽한 재활입니다. 내구성에 의심이 들지 않게 철저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다행인 건 류현진 본인이 조급해하지 않고, 트레이너의 지시에 따라 단계를 밟아 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조급한 마음 버리고, 즐겁게 훈련하는 류현진의 모습 영상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 02. 짧고 간단한 류현진의 한 마디, '오늘만이라도'

각자 위치에서 주어진 환경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크지 않아도, 화려하지 않아도 그 마음을 전달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그것. 메이저리거 추신수와 류현진은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노란 리본과 함께 말이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매년 현지시각으로 4월 15일(로빈슨의 데뷔전)을 인종차별의 벽을 허문 '재키 로빈슨 데이'로 지정하고, 이날 만큼은 전 구단 선수와 스텝이 42번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오르도록 했습니다.

모든 선수가 재키 로빈슨 데이에 42번 유니폼을 입고 더그아웃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롤린스, 유리베에 이어 푸이그도 더그아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푸이그 바로 뒤 따라 나오는 선수는 다름 아닌 류현진. 류현진 역시 42번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더그아웃에 나오면서 기자에게 인사하는 류현진. 그런데 동료 선수들과 다른 무언가가 있습니다. 사진을 찍던 기자가 놀라 "어, (노란 리본) 달고 나왔네요. 안 달 줄 알았는데…"

가슴에 달린 노란 리본을 보니 반갑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어떻게든 국민들과 아픔을 함께하고, 힘이 되고 싶다며 류현진은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적재적소에 이행했었습니다. 원정 경기 중에 세월호 침몰 소식을 접해 본인의 라커에 'SEWOL4.16.14'라는 문구를 붙여 애도를 표시했고, 그 다음 날 세월호 구조작업 등에 써달라며 1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다저스 행사가 열리는 일요일 낮 경기에 앞서 세월호 희생자 돕기 위한 기부 사인회를 열었습니다. 홈경기 등판 날엔 경기장을 찾은 팬들과 동료 선수, 스텝들이 모두 고개 숙여 애도의 시간을 갖기도 했었고요.

1년이 지난 지금 부상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지만, 류현진은 노란 리본으로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어, 달고 나왔네요."라는 기자의 말에 "오늘 (4월 16일) 맞죠? 제가 날짜를 잘못 안 건 아니죠?"

"얼마 전에 (추)신수 형도 리본 다셨더라고요… 많은 걸 느꼈습니다."

평소 많은 말을 하는 류현진이 아닙니다. 장난기가 많지만 간단명료하게 짧은 문장으로 말하는 스타일입니다. 이날 역시도 노란 리본을 단 이유로 "오늘만이라도…" 짧고 굵은 한 마디를 남겼습니다.

사실 류현진이 더그아웃에 모습을 드러내기까지는 그 누구도 몰랐습니다. 과연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 수 있을지. 경기 전 잠시 마주친 마틴 김 조차도 "쉬운 결정은 아닐 거다. 벌금을 떠나 혼자 생각으로 리본을 달기까지는… 하지만 (류)현진이가 결정하면 달고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동료들의 관심도 이어졌습니다.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건 프리아스.

하지만 프리아스는 관심을 두고 의미를 물어봤다가 턱수염을 잡히기도 했습니다. 영어로 표현하기 힘들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의미를 물어보는 프리아스. 류현진은 결국 본인이 설명할 수 있는 선에서 노란 리본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재키 로빈슨 데이 행사를 진행할 때도 동료들은 류현진의 가슴에 달린 노란 리본에 주목했습니다.

벌금을 내는 등 징계를 받을 수도 있지만, 류현진은 현재 본인이 할 수 있는 '그것'을 했고, 국민들과 함께 아픔을 나누고, 추모했습니다. 가슴이 기억하는 그 날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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