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강정호의 진심, '나훈아라는 별명 좋지 않아'

조회수 2015. 3. 3. 20: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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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영상으로 보는 취재 뒷이야기

# 01. 강정호, '이제는 실전이다. 재미있어질 것'

한국시각으로 지난달 12일부터 미국 플로리다 브레이든턴에 위치한 파이어리츠 시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시작한 강정호가 3일 첫 실전 경기를 치렀습니다. 자선 행사를 겸한 피츠버그 자체 청백전에 3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것입니다. 이날 강정호는 1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4회부터 교체됐지만,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습니다. 시범 경기에 앞서 실전 감각을 익혔다는 것에 만족하면 될 것 같습니다.

경기 전에 만난 강정호도, 경기 후에 만난 강정호도 "긴장되거나 떨리진 않았다."고 첫 실전 경기의 소감을 전했습니다.

경기를 위해 그라운드에 들어선 강정호는 관중석에서 "강정호"라는 외침이 들리자 팬들에게 감사의 손짓을 보내는 여유를 부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청백전을 쉽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비장하기까지 합니다. 더그아웃에 들어서자마자 야구 방망이를 손에 들고, 그라운드로 나가 스윙 연습을 수차례 했습니다.

강정호의 표정만큼은 이 방망이로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대신 하는 것 같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기 20여 분 전, 수차례 스윙 연습을 하고, 캐치볼로 몸을 풀었습니다.

큰 의미 없는 자체 청백전이긴 했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갖는 실전 경기라는 점에서 강정호도 약간의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드디어 첫 타석에 오른 강정호. 1회 말 투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오른 강정호가 상대한 투수는 우완 아르키메데스 카미네로(메이저리그 통산 19경기 1패 ERA 5.49).

첫 번째 공을 고른 강정호는 두 번째 직구에 헛스윙. 세 번째 직구 역시 그대로 흘려보내면서 2스트라이크 1볼의 불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습니다.

결국, 4구째 몸쪽 공을 잡아당겨 봤지만, 유격수 땅볼로 아웃.

비록 3회까지 경기를 치르면서 단 1타석밖에 소화를 하지 못했지만,

1회 초 1사에서 저스틴 셀러스의 땅볼을 침착하게 잡아 1루로 연결해 실전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냈고,

3회 1사에서 2루수 실책으로 1루 주자가 2루로 쇄도하자 베이스에 들어가 아웃카운트를 잡아냈습니다.

경기를 마친 강정호는 통역과 함께 걸어 나오면서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강정호는 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시범 경기에 6번 유격수로 출전할 예정입니다. 이제는 정말 실전입니다.

# 02. 강정호의 진심, '나훈아라는 별명 좋지 않아'

이날은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입단 이후, 처음 치른 실전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강정호가 처음 경험한 또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메이저리그 클럽하우스'. 비자를 받고, 훈련을 진행 한 곳은 파이어리츠 시티 훈련장이었던 만큼 락커룸에서 인터뷰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클럽하우스에 기자가 출입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되려 선수들이 옷 벗고 다니는데 어떻게 들어 올 수 있는지 의문을 가졌습니다.

기자가 처음 클럽하우스를 출입했을 때를 돌이켜 생각해보니, 강정호가 의문을 갖는 이유를 충분히 알 것 같았습니다. 남자 목욕탕에서 인터뷰하는 느낌이랄까요. 메이저리그 클럽하우스는 취재증이 있는 기자라면 누구나 출입할 수 있습니다. 물론 클럽하우스 출입 가능 이니셜이 표시되어 있는 취재증을 가진 자라면 말이죠. 여자든 남자든 상관없이 말입니다.

강정호가 처음 경험하는 클럽하우스 인터뷰, 그리고 강정호가 소개하는 그의 친구들. 마지막으로 진심이 담긴 인터뷰까지 영상 안에 있습니다. 강정호는 "나훈아라는 별명이 여기에도 알려진 게 좋지 않다. (야구에 맞는) 다른 별명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는데요. 진심으로 느껴졌습니다. 강정호가 동료들과 어떻게 지내는지도 살짝 엿 볼 수 있는 클럽하우스 내 풍경. 강정호의 호탕한 웃음소리도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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