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해적 옷 입고 팀훈련 시작한 강정호, '데스몬드와 수다 삼매경'

조회수 2015. 2. 13. 15: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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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영상으로 보는 취재 뒷이야기

# 01. 해적 옷 입은 강정호, '그 시작은..'

"어색한데, 자꾸 말을 걸어주네요. 덕분에 긴장이 조금 풀렸어요."

지난달 해적선 승선 티켓을 손에 쥔 강정호가 드디어 해적 옷을 입고 팀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애리조나에서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과 훈련을 했던 강정호는 캐나다 오타와에서 비자를 취득한 뒤, 곧바로 플로리다에 위치한 파이어리츠 시티 스프링캠프장에 도착해 훈련을 시작한 것입니다. 한국시각으로 12일이 그의 첫 번째 공식 훈련이었습니다.

피츠버그 소속이 된 후에도 넥센 유니폼을 입고 훈련에 임했던 강정호. 이제 그는 피츠버그 옷을 입고 훈련을 합니다. (구단의 규율상 등번호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은 공식 소집일부터 입을 예정)

공식 소집일 전까지는 개인 훈련을 소화할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이미 파이어리츠 시티에는 많은 선수가 모여 훈련을 시작하고 있었기에 강정호도 합류해 팀 훈련을 시작게 된 거죠.

즐겁게, 열심히 생활하고 싶은 만큼 낯가림 없이 잘 지낼 거로 생각했던 강정호. 하지만 처음 본 사람들과 장소의 낯섦 앞에서 느껴지는 어색함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강정호 역시 "아무렇지 않은 듯 의연한 척도 해봤지만, 필드에 나오자마자 든 생각은 '어색함'이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어색함은 한 5분쯤 지속했을까? 강정호의 적극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이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색했던 강정호의 마음을 아는지, 팀 동료들은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넵니다.

악수하며 인사를 나눈 후부터는 강정호도 거리낌 없이 대화하기 시작합니다.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소소한 이야기까지. 한국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았고, 야구 이야기를 많이 했음을 알렸습니다.

훈련 내내 동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었는데, 이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영어를 두려워 하지않는구나.'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영어 공부를 따로 하고 있는지를 묻자, 강정호는 "지금은 그냥 단어나 짧은 문장으로 대화하는 수준인데, 신기하게도 대화가 통한다."고 말하며, "이제 곧 구단에서 영어 선생님을 구해 줄 것이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통역은 옥타곤 관계자가 도와주고 있으며, 구단에서는 별도의 영어 과외 선생님을 구해 주기로 한 것입니다.

짧은 대화일지라도 동료들과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보니 빠르게 적응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동료들은 강정호의 글러브와,

장갑에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서로를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대화의 소재였을지도 모릅니다.

위 상황을 묻자 강정호는 "다들 좋은 글러브랑 장갑을 사용하는데, 유독 내 글러브가 좋아 보인다며 관심을 갖고 이야기 했다."며 한 바탕 웃음을 보인 뒤, "관심의 표현인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 02. 이안 데스몬드, '반갑다 Kang'

처음 느꼈던 어색함은 5분 만에 지워버리고, 되려 이 짧은 시간에 빠르게 친해진 선수가 있습니다.

피츠버그 옷을 입지 않은 바로 이 선수. 그는 바로 워싱턴 내셔널스 내야수 '이안 데스몬드'입니다.

데스몬드가 먼저 강정호에게 다가갔고, 이에 강정호는 반갑게 악수를 청하며 인사를 나눴습니다. 인사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훈련 내내 함께 수다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즐겁게,

때론 진지하게..

야구 이야기, 훈련 이야기, 한국 이야기 등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강정호는 "정말 유명한 유격수 이안 데스몬드랑 많은 이야기를 하고, 훈련을 함께해서 좋았다. 사람을 편하게 해 주는 선수다."고 전했습니다.

# 03. 강정호, '나를 위해 공부하는 감독님께 감동 받았다.'

훈련을 마친 강정호는 클린트 허들 감독에게 감동 받은 사연을 털어놨습니다. "훈련하기 전, 감독님을 만났는데, 공부하고 계시더라고요. 저를 배려해주시려고, 한국의 문화와 한국 사람들의 성향을 알 수 있는 자료를 모으고, 그 자료를 토대로 공부하시고 계셨던 거에요. 얘기를 들어보니 동영상도 많이 찾아보셨고요. 감동이었죠. 이렇게까지 신경을 써주신다는 게 쉽지 않은 것 같은데…."

허들 감독에게 감동 받은 강정호는 신기했던 팬의 이야기도 들려주었습니다.

# 04. 강정호도 신기했던 첫 번째 팬

강정호의 훈련 모습을 찍고 있는 기자에게 다가와 자랑을 늘어놓은 한 팬이 있었습니다. "이것 좀 보세요. 제가 아마도 이곳에서 강정호 선수의 사인을 받은 첫 번째 팬일 거에요."라며 방망이에 받은 강정호 선수의 사인을 보여줍니다. 사인을 받아 정말 행복하다고 말한 조 스위트니치(Joe sweetnich)는 피츠버그에서 처음으로 사인을 받은 팬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죠. 강정호 선수에게 이 팬의 이야기를 전하니 이렇게 말합니다. "처음 아니에요. 하하하." 조 스위트니치에게는 미안하지만 벌써 여러 번 현지 팬들에게 사인을 해줬다고 귀띔했습니다. "정말 신기한 건 계약서 사인하려고 피츠버그에 왔을 때, 공항에서 나를 보자마자 사인을 요청하더라고요. 아니 나를 어떻게 알아보지라며 의아했어요. 사복을 입고 있었는데도 말이죠. 그분이 첫 번째 사인을 해준 팬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신기한 팬으로 남아있습니다."

피츠버그는 알려진 대로 스포츠에 열정적인 팬이 많습니다. 강정호의 입단 소식이 들리자 강정호 선수에 대해 이미 파악한 선수들도 있었을 터. 어찌 됐건 피츠버그에 도착한 순간 강정호는 기분 좋은 상황을 맞이했고, 이곳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의 출발이 좋음을 알렸습니다.

# 05. 피츠버그 팀훈련 소화한 강정호, '최초 공개'

이날 강정호는 캐치볼, 타격, 유격수, 2루수 수비 훈련을 소화했습니다. 달리기와 웨이트로 마무리 운동을 했고요. 비자를 받으러 캐나다를 오가는 며칠 동안 훈련을 쉬어 무리하지 않는 수준으로 진행했지만, 컨디션은 괜찮아 보였습니다.이번 시즌이 기대된다며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는 강정호 선수의 훈련 모습을 보여드립니다.

처음 공개 되는 강정호 선수의 훈련 모습. 영상으로도 보시죠. 피츠버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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