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유리베가 한국 방문? 유리베는 이미 도미니카공화국에..

조회수 2014. 10. 12. 09: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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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취재 뒷이야기

# 01. 유리베가 한국 방문? 유리베는 이미 도미니카공화국에..

한국팬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류현진의 절친 유리베가 한국을 방문해 동반 CF를 찍게 된다는 소식입니다. 이는 한국 야구팬들에게 엄청난 기쁨을 안겨주는 소식이었습니다. 류씨 형제로 불릴 만큼 우정을 과시하고 있는 다저스 유리베와 류현진의 한국 방문과 동반 CF는 기다리고 고대하던 일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는 오보로 확인됐습니다.

<어머! 내가 한국에서 CF를 찍는다고?>

<오보는 바로 잡자! 쾅!>

시즌이 끝난 직후, 기자가 마틴 김에게 가장 먼저 확인했던 사항은 류현진 선수가 언제 한국에 가는지와 유리베, 마틴 김도 동반하는지의 여부였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마틴은 "일단 류현진 선수 혼자 먼저 들어가고, 저(마틴)는 나중에 들어갈 것 같아요."라고 답했습니다.

유리베가 한국을 방문한다는 이야기는 시즌 말미에 진지하게 진행됐던 이야기. 하지만 한국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고(도미니카 공화국에서 한국까지 경유를 해야 하는 이유로 25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다저스 팀 분위기도 좋지 않아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음을 알렸습니다.

이렇게 알고 있던 기자도 아침에 올라온 '류현진과 유리베의 동반 CF 출연' 기사를 보고 놀란 건 마찬가지. 바로 사실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한국팬 여러분 죄송합니다. 유리베는 지금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있답니다.>

마틴은 아주 간단명료하게 "ㅎㅎㅎ 이거 어디에서 나온 기사죠? 유리베 벌써 도미니카 공화국에 갔는데?" 라는 말과 함께 "한국 팬들이 실망할지 모르니 사실 기사를 써줄 수 있는지?"를 정중하게 요청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다른 기사도 아니고 유리베 한국 방문은 많은 팬들이 기다렸던 소식. 하지만 유리베의 한국 방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말 많이 아쉽지만 유리베 한국 방문은 다음을 기대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류현진 선수는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입니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2년 연속 14승을 기록한 류현진. 그야말로 금의환향입니다.

<비시즌 각자의 모국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할 예정이지만, 둘의 우정은 변함이 없습니다. >

유리베 한국 방문 취소 소식에 실망하셨을 팬들을 위해 올리지 못했던 지난 이야기 하나 들려드립니다. 그 이야기는 '감독이 된 유리베'입니다.

# 02. 파워가 막강했던 유리베 감독의 첫 임무, '조시 베켓 해고'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다저스 후안 유리베가 '일일 감독'을 맡아 큰 화제가 됐습니다. 매팅리 감독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이틀 앞두고 유리베가 일일 감독을, 커쇼가 투수 코치가 되어 다저스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이끌어 갈 것이다고 예고했습니다. 류현진은 불펜 투수 코치가 될 수도 있다며 농담 섞인 언급을 하기도 했고요. 이 같은 이벤트는 매팅리 감독의 스승인 조 토리가 하던 것으로 매팅리가 그의 전통을 이어받은 것입니다.

<100% 승률을 자랑하는 유리베 감독이 맷 켐프로부터 축하 음료 세레를 받고 있다.>

이날 다저스는 잭 그레인키의 호투와 타선 폭발로 5-10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로써 유리베 감독의 승률은 100%. 당분간 승률 100% 감독의 영예는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현재로썬 유리베 '감독'이 되는 일은 희박하니까 말이죠.

이날 감독은 유리베, 투수 코치는 커쇼, 그리고 예고되지 않았던 헨리 라미레즈가 벤치 코치가 되어 유리베 감독을 보좌하며 경기를 이끌어 갔습니다. 류현진이 불펜 코치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은 매팅리가 농담 섞인 말로 했었기에 불펜코치가 되지 않은 것에 놀라움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라미레즈의 벤치 코치(팀 월락 수석 코치) 역할은 의외였습니다.

라미레즈는 유리베 감독을 보좌하며 팀 월락 수석 코치의 역할을 최선 다해 수행했습니다. 여기에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매팅리 감독은 팀 월락 수석 코치 자리에 조시 베켓을 세울 생각이었지만, 유리베는 이를 거부하고 직접 수석 코치를 지정하게 됐습니다. 그가 바로 헨리 라미레즈.

이 소식을 들은 현장의 취재진들은 우스갯소리로 "천하의 유리베도 조시 베켓은 두려웠던 것이야." 고 말하며, "유리베 감독은 업무가 정식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직원(조시 베켓)을 해고를 했다. 파워가 막강하다."며 한바탕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유리베의 일일 감독 체험은 신선하고 즐거운 체험이었으며, 팬 서비스 차원에서도 흥미로운 접근이었습니다.

이날 유리베의 등장부터 많은 미디어가 집중 취재를 했고, 유리베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 모두가 유리베 감독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을 때, 선글라스로 한껏 멋을 낸 유리베 감독이 등장했습니다.

손에는 라인업이 적힌 메모장과 선수와는 차별화하기 위해 착용한 선글라스, 그리고 근엄한 포즈와 표정은 오히려 웃음을 더 유발했습니다. 평소와 다름이 느껴졌으니까요. 군기 반장 포스도 느껴집니다.

유리베가 더그아웃에 나와 가장 처음으로 실행한 감독 임무는 라인업에 사인하기였습니다. 실제로 사인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론에 '일일 감독'이 되었음을 신고하였습니다.

그다음은 감독의 품위를 잃지 않고 근엄하게 앉아 있기를 유지했습니다. 물론 이 같은 행동은 오래가지 않았지만 말이죠.

그러던 중 유리베 감독은 잠시 더그아웃을 빠져나갔고, 푸이그와 라미레즈가 무언가를 재미있게 보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라미레즈가 취재진에게 귀띔을 줍니다. 진짜 유리베 감독이 되고 있다면서 말이죠.

그렇습니다. 진짜 감독으로 보이기 위해 매팅리 감독의 저지를 입고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런데 곧바로 뒤따라 오는 얼굴이 굉장히 낯익습니다.

시종일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유리베의 뒤를 따라다녔던 류현진입니다.

류현진은 더그아웃으로 나오면서 "저 옷 입히고 나오느라 늦었다."며 "저 뒤에 이름(매팅리) 저걸 찍어야 한다."며 친절하게 설명해줬습니다. 류현진도 유리베 감독 체험에 너무 즐거워합니다.

누가 봐도 재미있는 상황. 매팅리가 순식간에 두 명이 됐습니다.

식전 행사를 위해 그라운드로 나가려는 두 감독. 그런데..

매팅리 감독이 갑자기 뛰어 옵니다.

유리베가 감독이 되는 날, 매팅리 감독은 선수 유리베가 되겠다는 의미입니다. 유리베가 평소 식전 행사 때 서 있는 자리를 매팅리 감독이 메웠습니다.

식전 행사를 마친 뒤에는 매팅리 감독과 팀 월락 수석 코치가 평소 유리베가 앉는 벤치에 앉았습니다. 한국 팬들도 익숙한 자리 류현진과 유리베가 항상 장난치는 그 자리입니다. 이는 매팅리 감독도 잘 알고 있습니다. 매팅리 감독은 "여기가 유리베 자리다."고 말하면서 "여기에서 현진이와 장난(꿀밤)을 많이 친다."며 자리 잡고 앉았습니다.

식전 행사를 마친 유리베 감독은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갔고,

류현진은 유리베 감독의 행동 하나하나를 주시했습니다.

결국, 참고 있던 웃음보가 화끈하게 터졌습니다.

진지함을 유지하려다 오히려 더 웃음을 주고 있는 유리베 감독입니다.

유리베는 팀 월락 수석코치에게 사인 보내는 법도 자세하게 지도받았습니다. 재미있는 이벤트이지만 감독의 역할은 충실히 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아! 경기 도중에 라소다 유니폼으로 바꿔 입은 이유는 다저스 마케팅 부사장의 의견이었다고 합니다.

유리베 감독은 선수들이 안타를 칠 때마다 힘찬 박수를 보내줬고,

득점을 올렸을 때도, 선수 유리베와는 다르게 체통을 지키며 하이파이브로 축하했습니다. 비눗방울과 함께 뒤통수 때리기 세레모니는 감독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한 유리베입니다.

류현진에게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평소에는 1이닝 정도 경기를 지켜보다가 클럽하우스에 들어갔습니다. 그러고는 7-8이닝이 될 때쯤에야 더그아웃에서 나오는데, 이날은 절친 유리베가 감독직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4이닝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유리베 감독 옆에서 수행 비서 노릇을 톡톡히 해줬습니다.

유리베는 투수 교체를 위해 마운드를 올라갈 때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투수의 눈빛을 보는 것이 힘들었다면서 말이죠.

하지만 오히려 바에즈는 '유리베 감독'을 마운드에서 만난 그 자체만으로도 웃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0.2이닝 2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오면서도 뒤를 자꾸만 돌아보며 미소를 짓게 되었죠.

마운드에선 유리베를 바라보는 모습은 동료들도 팬들도 즐거운 눈요깃꺼리였습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마운드에 오르는 게 힘들었다는 유리베는 더그아웃에서 들어오자마자 류현진의 뒤통수를 한 대 때립니다.

이 뒤통수 때리기는 유리베 감독이 스스로 심적인 안정을 찾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풀이됩니다.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이끈 유리베 감독은 결국 거대한 물세레를 받았고,

유리베 감독은 마지막까지 동료들을, 팬들을 즐겁게 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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