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류현진의 물통은 그냥 물통이 아니었다.

조회수 2014. 4. 24. 09:37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사진과 영상으로 보는 취재 뒷이야기

"지난 16일 한국에서 세월호 침몰이라는 비극적은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번 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23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는 모두를 숙연하게 하는 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전광판에는 지난 21일 류현진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돕기 위한 자선사인회 장면과 세월호 희생자 구조활동 장면이 영상으로 흘러나왔습니다.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3만여 관중은 모두가 침묵하였고, 고개를 숙여 애도하였습니다.

[다저스타디움 전광판에 비친 세월호 실종자 가족의 뒷모습은 모두를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다저스의 대응과 시간이었습니다. 절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은 류현진의 행보. 그렇습니다. 어떤 방법이든 국민과 함께 고통을 나누고 용기가 되어 주고 싶다던 류현진은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적재적소에 이행했습니다.

원정 경기 중에 세월호 침몰 소식을 접했던 류현진은 본인의 라커에 'SEWOL4.16.14'라는 문구를 붙이며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애도를 표했고, 그 다음날은 세월호 구조작업 등을 위해 성금 1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다저스 행사가 열리는 일요일 낮 경기에 앞서 세월호 희생자 돕기 위한 기부 사인회를 열었습니다. 홈경기 등판날엔 경기장을 찾은 팬들과 동료 선수, 스텝들이 모두 고개 숙여 애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신의 본업과 위치, 영향력 그리고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류현진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습니다. 그것도 가장 적절한 시간에 마음을 담아서 말입니다. 이번 세월호 침몰 후 보여준 구조작업과 사건 조사에서 보여준 늦장 대응과 뒤죽박죽, 횡설수설과는 대조될 만큼 시간과 장소가 적절했습니다.

지난 21일 진행된 세월호 희생자 돕기 기부 사인회에서 기부함이 '생수통'으로 급하게 조달된 것을 보면 얼마나 급하게 진행됐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진행한 기부 사인회이기에 정수기 물통을 활용했습니다. 이 모습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지금 이 시간 류현진이 하려고 한 건 세월호 희생자를 돕기 위한 기부금 마련 자선 사인회이기 때문에 겉치레는 필요 없었던 것입니다. 가장 필요한 시기에 활용할 수 있는 소품으로 본질(자선 사인회)을 이행한 것이죠.

현지 시각으로 20일 일요일 오후 12시경에 시작한 팬 사인회는 불과 하루 전인 19일 저녁 7시께 보도자료가 뿌려졌고, 현지 언론도 급하게 취재를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날 한국 언론은 물론 AP, ABC, FOX 등 현지 언론까지도 엄청난 관심을 갖고 세월호 희생자 돕기 사인회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부를 하고 사인을 받기 위해 몰린 팬들도 1000여 명에 달했습니다. 하루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 이벤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팬들의 참여입니다.

갑작스럽게 진행된 만큼 현장에서는 약간의 마찰도 있었습니다. 사인회 취재는 안 된다며 막아서고 있는 현장 진행 요원의 모습입니다. 이미 보도자료를 받고 자선 사인회장에 나온 취재진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급하게 진행하느라 취재라인을 설치하지도 않았고, 진행요원들과 원활한 협조 요청도 안 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저스 측은 이 또한 현장에서 발빠르게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경비 요원들의 강한 저지에 한국 언론과 현지 언론은 어떻게 된 영문인지 담당자 마틴 김에게 문의와 항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마틴 김은 "이번 세월호 희생자들을 돕기 위한 자선 사인회는 류현진 선수가 하루 전날 급하게 정한 이벤트로 언론의 취재를 생각하지 않았고, 팬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진행하기로 했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취재진이 몰린 상황. 이에 다저스와 류현진은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된다는 것이 아니라 본질을 이행하면서 부딪힌 문제점들은 곧바로 해결해 나가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했습니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현장에서 취재 허가를 해준 것이죠.

무더운 날씨에 정말 열심히 사인해 주었고,

팬들은 류현진의 사인을 받아 기뻤습니다. 먼 나라 일이지만 불의의 사고로 희생된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함까지 더해졌습니다.

세월호 침몰 소식을 접한 직후부터 지금까지의 류현진 행보를 보면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얼마나 최선을 다해 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사고에서 가장 많이 깨닫고 바로 잡아야 할 부분이 바로 '적재적소에 최선을 다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류현진의 자선 사인회 현장 모습과 인터뷰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드립니다.

# 4일 휴식이 문제? 지난 시즌은 단 1경기만 실점이 없었다.

확실히 류현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것 같습니다. 지난 시즌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면 호투를 펼쳤다는 칭찬이 이어졌겠지만 2실점 9피안타는 류현진의 실력에 못 미치는 성적이라 여기는 분위기입니다.

류현진은 2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피안타 2볼넷 3탈삼진을 기록했고, 팀이 1-2로 뒤진 7회 초 크리스 위드로에게 마운드를 넘겨 승리 투수 요건은 갖추지 못했습니다. 팀 역시 2-3으로 패한 상황.

이에 여전히 '4일 휴식'이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류현진은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며 "지난 시즌은 4일 휴식을 취했던 5일 휴식을 취했건 단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실점을 했다."고 답했습니다.

경기 직후 진행된 인터뷰의 모습도 영상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