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k.column] 새 시즌 레알 부진이 훤히 보인다

입력 2015. 8. 25. 09:28 수정 2015. 8. 2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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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레알 마드리드가 홈 개막전에서 승격팀과 비겼다. 이해할 수 없는 감독 교체, 레알 현지 팬들의 비이성적인 요구, 전력 강화 실패 등이 겹쳐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는 월드 No.1 풋볼매거진 <포포투>의 팀 스태너드가 레알 마드리드의 새 시즌을 이야기한다. 별로 밝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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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은 대중의 공감대에서 벗어난 전망을 하기도 한다. 뭔가 있어 보이니까 그럴지도 모른다. 물론 엉뚱하게 빗나가기도 한다.

그렇다. 필자는 지금 그런 도박을 해보려고 한다. 2015-16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절대로 우승하지 못한다. 2위도 힘들 것이다. 라리가 3위 자리를 차지할 확률도 70% 정도로 본다. 지금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공기는 그만큼 엉망진창이다. 올 시즌 레알이 망할 조짐이 구석구석 보인다.

클라시코 클럽의 팬들은 잘 아는 진리가 있다. 두 곳 모두 하나라도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으면 모든 게, 심지어 정말 빠르게, 엉망진창이 되기에 십상이라는 사실이다. 지금 레알 마드리드가 그렇다.

# 페레스의 악수(惡手)

여름 동안 플로렌티노 페레스는 카를로 안첼로티를 경질하고 라파엘 베니테스를 데려왔다. 그 판단이 옳다고 믿는 사람은 지구 상에 단 한 명, 페레스 회장뿐이다. 원래 그는 감독 교체를 들숨과 날숨의 교차운동만큼 쉽게 생각한다. 지난 시즌 하반기 부진의 책임을 물어 페레스 회장은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 감독을 내쳤다. 문제는 후임자가 이 세상 모두에겐 우선순위가 가장 낮게 매겨지는 인물이었다는 점이다.

레알 편향 일간지 <마르카(Marca)>는 여름 내내 레알의 수비진이 새 시즌 매우 단단해질 거라고 팬들을 세뇌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레알 팬들은 지금 베니테스 감독에게 이런 말을 듣고 싶어한다. "수비 따위는 지옥에나 내던져 버리자." 왜냐면 올 시즌 레알은 최소한 2,000골 이상 넣을 수 있는 팀이라고 팬들은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다르다. 공격진 구성이 큰 고민을 던진다. 딱히 답이 생각나지 않는 질문투성이다. 30대가 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예전의 스피드와 득점력을 유지할까? 가레스 베일은 자기 몸값을 해낼까? 카림 벤제마가 다치면 누가 9번 공격수 역할을 대체할 수 있을까?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여전히 오른쪽 측면에서 숫자나 채우는 건 아닐까? 헤세와 이스코가 스타플레이어들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말하면 할수록 답답해진다.

# 바르셀로나 넘어서기

UEFA 슈퍼컵과 국내 수페르코파에서 드러났듯이 바르셀로나의 현재 수비진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원하는 수준에 미달한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수비 불안은 뻔히 예상되었다. 지금 그들은 새 선수를 보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전방 공격 3인방은 올 시즌도 수십 골을 합작해낼 것이다. 하반기가 되면 아르다 투란도 가세한다. 시간이 갈수록 바르셀로나는 유리해진다. 오프시즌 중 있었던 회장 선거의 여파도 서서히 사라져 간다. 엔리케 감독의 스타일도 자리를 잡은 지금 레알이 바르셀로나를 뛰어넘기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누캄프 거인의 최대 경쟁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마리오 만주키치와 투란이 빠져나갔지만,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작손 마르티네스와 루치아노 비에토를 영입했다. 앙투안 그리즈만(이적시장에서 잃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도 있고, 페르난도 토레스가 대기한다. 이들을 잘 조합하면 지난 시즌보다 향상된 공격력을 기대해볼 만하다. 필리페 루이스의 복귀는 수비진에 큰 힘이 되어준다. 미란다의 이적은 아쉽지만, 호세 마리아 히메네스와 디에고 고딘은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터프'한 중앙수비수 콤비가 될 수 있다.

발렌시아와 세비야도 단단해 보여 올 시즌 라리가 4위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한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스쿼드에 변화가 컸지만, 두 팀 모두 잠재력은 충분하다. UEFA슈퍼컵에서 패하긴 했지만, 세비야는 새 옷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까지 힘을 내는 실정이니 기대가 크다.

# 베니테스의 불안한 출발

우려대로 베니테스 감독은 개막전에서 스포르팅 히혼과 0-0으로 비겼다. 경쟁자 바르셀로나는 원정에서 아틀레틱을 1-0으로 꺾어 수페르코파에서 진 빚을 갚았다. 클라시코 클럽은 전통적으로 시소게임을 벌여왔다. 한쪽이 올라가면 다른 쪽은 내려가는 경향이 발견된다.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바르셀로나는 이대로 계속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즉, 건너편에 있는 레알 마드리드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올 시즌 필자의 예상이 맞을지, 빗나갈지 열심히 관찰해볼 생각이다.

글=Tim Stannard(마드리드/스페인),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포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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