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k.column] 메시의 아르헨? 마스체라노의 아르헨!

2015. 6. 2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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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축구는 스타를 사랑한다. 그들만 기억한다. 하지만 스타가 빛나려면 조력자가 필요하다. 뒤에서 궂은 일을 해주는 동료가 있어야 한다.

6월 13일, 칠레 라세레나의 에스타디오라포르타다에서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가 맞붙었다. 2015 코파아메리카 B조 1차전이었다. 전반 45분 내내 팬들은 공격 축구의 진수를 맛봤다.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아구에로, 앙헬 디마리아로 꾸민 아르헨티나의 최전방 쓰리톱은 도저히 막을 방법이 없어 보였다. 이번 대회의 우승도 따놓은 당상처럼 보였다.

후반전이 되자 분위기가 급변했다. 파라과이가 반격하기 시작했다. 후반 44분 루카스 바리오스의 골로 스코어는 2-2가 되었다. 행운이 아니었다. 45분간 파라과이는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무승부는 합당한 결과였다.

하프타임까지만 해도 이런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었다. 아르헨티나는 갑자기 무너졌다. 중원 컨트롤을 완전히 상실했다. 당황한 타타 마르티노 감독은 아무런 대응책을 내놓지 못했다. 강력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는 첫 경기에서 승점 2점을 잃었다.

# 강팀의 기본은 무실점

한 골 앞선 상황에서 마르티노 감독은 카를로스 테베스와 곤살로 이과인을 교체 투입했다. 그 결과 승점 3점은 1점으로 줄어들었다. 팬들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의 공수 불균형에 의구심을 표시했다.

파라과이전에서 두 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아르헨티나는 이후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좀 더 신중해졌다.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와 자메이카를 모두 1-0으로 이겼다. 토너먼트 진출이란 당면과제를 완수했지만 이번에는 공격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 브라질월드컵 토너먼트 단계 4경기에서 단 1실점만 허용했다. 결승전에서 마리오 괴체에게 내준 골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공격진이 화려하다고 해도 호성적의 기본전제는 무실점이었던 것이다.

코파아메리카 8강에서 아르헨티나는 콜롬비아라는 난관을 뚫어냈다. 경기를 치를수록 아르헨티나가 보유한 근본적 강점이 리오넬 메시가 아니라는 느낌이 강해진다. 디마리아도 아니며 아구에로, 테베스, 이과인도 아니다. 바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다.

포백 수비 라인 바로 앞에서 마스체라노는 으르렁거리며 수비를 보호한다. 하프라인을 넘어오는 상대에게 달려들어 공격을 분쇄한다. 볼을 빼앗아 팀의 점유율을 높인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가 최정상에 오른다면 마스체라노가 일등공신이 될 것이다.

# 수비형 미드필더의 전술 중요성

마스체라노는 아르헨티나 산타페 지방 출신이다. 메시와 디마리아,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호르헤 발다노, 마르셀로 비엘사를 배출한 지역이다. 지역 클럽에서 축구를 시작한 마스체라노는 리베르플라테 유소년에 입단했다. 19세 때 1부 경기에 데뷔했다. 같은 해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했다.

2005년 마스체라노는 테베스와 함께 웨스트햄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축구 이적 역사상 가장 수상한 거래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2007년 리버풀로 이적한 마스체라노는 3시즌을 뛴 뒤 바르셀로나로 옮겨가 라리가 우승 3회,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를 각각 경험한다.

전통적으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에서는 플레이메이커가 중심에 섰다. 스트라이커 뒤에 자리해 뛰어난 개인 기량으로 득점 기회를 창출해내는 선수들이다. 후안 로만 리켈메, 하비에르 사비올라, 파블로 아이마르, 아리엘 오르테가, 리카르도 보치니 등이다.

하지만 최근 축구의 경기 템포가 매우 빨라지면서 그런 플레이메이커들이 도태되었다. 전술 중심이 10번에서 5번으로 이동한 것이다. 안토니오 라틴, 디에고 시메오네, 세르히오 바티스타 등이다. 지금 그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내는 선수가 바로 마스체라노다.

# 든든한 사나이

5번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의미한다. 포백 라인을 보호한다. 볼을 빼앗아 공격 전환의 시발점 역할을 한다. 마스체라노는 역할 수행에 필요한 모든 재능을 지녔다. 그는 발 기술이 투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볼을 다루는 테크닉이 부족한 선수가 바르셀로나에서 센터백으로 주전 활약할 수 있을까?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발 기술이 떨어지는 선수를 그 자리에 세웠다곤 믿기 어렵다.

지난해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는 네덜란드를 승부차기로 따돌렸다. 마스체라노가 화끈한 공격으로 조국 아르헨티나를 결승전에 올려놓았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아르연 로번의 결정적 슈팅을 블로킹해낸 공헌이 아니었다면 아르헨티나는 결승전 무대에 서지 못했을지 모른다. 메시가 대회 MVP로 선정되긴 했지만, 아르헨티나 최고 활약자는 마스체라노였다.

마스체라노의 활약은 지금 코파아메리카에서도 이어진다. 메시는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개인기를 선보인다. 전술적 움직임을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린다. 디마리아와 테베스의 개인 능력도 근사한 볼거리다. 다재다능한 하비에르 파스토레는 중원에서 다양한 플레이를 소화해낸다. 아구에로가 이끄는 최전방 원톱 플레이는 설명이 필요 없다.

그러나 공격진 스타들의 뒤를 받쳐주는 마스체라노가 있기에 아르헨티나는 진정한 의미에서 우승 후보가 된다. 공격과 수비 사이에 생긴 허점을 마스체라노가 메운다. 성실하게 움직이며 루즈볼을 따낸다. 팀의 수비 조직을 지휘하며 팀 공격을 시작하게 만든다.

마스체라노는 인기스타가 아니다.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상대선수들이 유니폼을 달라며 뛰어오지도 않는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를 이끄는 주인공은 다름아닌 마스체라노다. 2015 코파아메리카에서도 아르헨티나의 우승 여부는 마스체라노에게 달렸다.

글=Greg Lea,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포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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