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you.know] 2015 유럽 '과소평가' 골잡이 5인

2015. 5. 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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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요즘 유럽 축구에서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진다. 하위권 팀에서 득점왕을 배출하기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현실을 거부하는 골잡이들이 눈에 띈다. 2014-15시즌 유럽 5대 리그 중하위권 클럽에 속해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알짜' 골잡이 5인을 영국 축구전술 전문가 마이클 콕스가 소개한다.

# 루카 토니 (18골, 베로나)

이탈리아 세리에A는 노장에게 친절하다. 30대 중반 스트라이커도 얼마든지 활약할 수 있다. 유러피언 골든부트(유럽 리그 득점왕)를 수상한 지 9년이나 지났어도 루카 토니는 지금도 신나게 골을 넣고 있다.

사실 토니의 경력은 프란체스코 토티나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안토니오 디 나탈레와 크게 다르다. 세 명의 레전드는 이탈리아 내 한 클럽에서 오래 뛰며 활약했다. 토니는 매우 다양한 족적을 남겼다. 현 소속팀인 베로나가 16번째 직장이다. 해외 리그도 두 번 경험했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기도 했고 UAE의 알나스르에 잠깐 몸담았다.

중동 리그 이적은 사실상 현역 은퇴나 다름없다. 하지만 토니는 열정을 포기하지 않았다. 2012년 이탈리아로 돌아와 피오렌티나에 재입단했다. 피렌체에서 그가 거뒀던 성공을 감안하면 매우 현명한 선택이었다. 피오렌티나 팬들은 토니를 반겼다. 토니는 백업 공격수 역할에 만족했다.

그런데 토니는 교체 자원으로 활용되기엔 너무 뛰어났다. 8골이나 넣었다. 해볼만하다는 생각에 토니는 베로나로 이적했고, 이후 두 시즌간 세리에A에서만 무려 37골을 터트렸다.

전성기 시절에 비하면 토니는 활동 폭이 줄어들었고 가끔 너무 느려 보이기도 한다. 이런 단점을 토니는 뛰어난 위치 선정으로 만회한다. 공중 볼 다툼에선 거의 달인 수준이다. 지금도 골을 넣을 때마다 프로 데뷔골을 넣은 것처럼 기뻐한다.

6월이면 토니는 만 38세가 된다. 하지만 지금 같아선 다음 시즌에도 그의 활약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브라질로 '깜짝' 이적설이 나돌고 있다.

# 알베르토 부에노 (16골, 라요 바예카노)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출신답게 부에노는 어린 시절부터 최상급 훈련을 받았다. 레알 1군에서 하비에르 사비올라나 라울과 짝을 지어 경기에 출전하기도 했지만 결국 충분한 기회를 얻진 못했다.

이후 부에노는 그저 그런 길을 걸었다. 레알 바야돌리드와 더비 카운티(잉글랜드 2부)에서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에 실패했다. 그의 팔자가 본격적으로 펴기 시작한 곳은 바로 마드리드였다. 단, 레알이 아니라 라요 바예카노라는 점을 잊지 말자.

부에노는 전형적인 스페인 공격수다. 체구가 작고 발기술이 좋다. 양쪽 측면은 물론 2선 공격수 포지션도 소화해낸다. 올 시즌 부에노는 2선 공격수 포지션에서 맹활약 중이다. 리그 내에서 객관적 전력이 압도적으로 뛰어난 1~5위 팀을 제외하면 부에노의 득점수는 매우 뛰어나다고 평가해야 한다.

올 2월28일 있었던 레반테전이 하이라이트였다. 부에노는 단 16분 사이에 혼자 4골을 터트려 팀에 4-2 대승을 선물했다. 16분간 4골은 라리가 역대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참고로 해당 부문 역대 1위의 주인공은 1995년 알바세테를 상대로 4골을 넣은 월드컵 우승 영웅 베베투(데포르티보)이다. 현재 부에노는 사우스햄튼과 FC포르투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 알렉산더 마이어 (19골,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매우 특이한 케이스다. 마이어는 프랑크푸르트에서만 11시즌째를 보내고 있다. 2부 리그도 함께 경험했다. 그런데 이제서야 대폭발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마이어는 독일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적도 없고 리그 내 빅클럽의 영입 제안을 받아보지도 못했다. 그런 마이어가 지금 분데스리가 득점 순위표에서 아르연 로번,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 앞서있다.

키가 195cm나 될 정도로 크지만 지금까지는 중원에서 뛰었다. 올 시즌 득점력 향상의 비결은 전진 배치였다. 새 감독으로 부임한 토마스 샤프 감독은 4-2-3-1시스템의 최전방 원톱 포지션에 하리스 스페로비치를 기용했다. 마이어는 벤치 멤버였다.

첫 선발 출전에서 마이어는 15분만에 골을 터트리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샤프 감독은 스페로비치와 마이어의 득점력을 동시에 살리기 위해서 시스템을 4-4-2로 전환했다. 스페로비치는 스피드, 마이어는 체격을 활용했다. 그 결과 마이어는 선발 출전 24경기에서 19골을 넣고 있다.

최근 마이어는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최고의 시즌에 제동이 걸렸다. 득점 순위표에서도 로번이나 레반도프스키에게 따라 잡힐 것처럼 보였다. 공교롭게도 경쟁자 2인도 나란히 부상으로 전열 이탈했다. 시즌 막판 경기에서 마이어는 간절히 자신의 득점 1위 자리가 지켜지길 기도하고 있다.

마이어는 부상기간이 4개월로 예상된다. 최소한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사랑하는 프랑크푸르트를 떠날 것 같지 않다.

# 클로디오 보뷔 (14골, 갱강)

올 시즌 보뷔의 득점 행진을 보면 자연스레 디디에 드로그바가 떠오른다. 프로 데뷔 초반을 프랑스 2부 리그에서 보냈다는 점도 드로그바와 유사하다. 하지만 플레이스타일은 전혀 다르다.

보뷔는 키가 172cm밖에 되지 않아 최전방 스트라이커보다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간주되었다. 실제로 시즌 개막 3개월간 보뷔는 측면에서 뛰었다. 하지만 시즌 1~3호 골이 모두 헤딩골이었다.

주슬랭 구벤넥 감독은 보뷔를 아예 최전방으로 올리기로 했다. 개막 14경기에서 승점 12점으로 부진하던 갱강은 보뷔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이동한 뒤 5경기에서 승점 14점을 획득했다.

14골 기록이 엄청나 보이진 않는다. 개중 4골은 페널티킥 득점이었다. 하지만 보뷔의 이름을 알리기에는 충분했다. 스피드를 갖췄고, 다양한 위치에 설 수 있을 뿐 아니라 공중 볼 다툼에도 뛰어난 능력을 지녔다.

올 시즌 내내 보뷔는 에버턴 이적설이 나돌았다. 더 큰 클럽으로 옮긴다면 보뷔는 훌륭한 '슈퍼서브'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갱강으로서는 간판 골잡이를 잃고 싶지 않겠지만 보뷔를 이용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2년 전, 갱강은 보뷔를 겨우 22만 파운드라는 헐값으로 샀기 때문이다.

# 찰리 오스틴 (17골, 퀸즈 파크 레인저스)

만약 올 시즌 토트넘의 해리 케인 열풍이 없었다면 오스틴은 지금보다 훨씬 대단한 대접을 받았을지 모른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승선도 가능했을 것이다.

시즌 개막 때만 해도 QPR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해볼 만한 스쿼드를 갖췄다고 평가되었다. 하지만 최고 수준에서 꾸준하게 골을 넣어줄 경험자가 없었다. 현재 QPR의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위한 희망은 오스틴의 득점력이 유일하다.

9번 공격수 특유의 역할을 수행하긴 하지만 페널티박스 내 플레이에만 전념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박스 바깥에서도 과감하게 골문을 노린다. 슈팅 시도로만 따지면 오스틴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아구에로, 아르연 로번과 함께 유럽 빅리그 5걸 안에 든다.

올 시즌 최고 경기는 3-2로 승리한 웨스트브로미치전이었다. 이 경기에서 오스틴은 혼자 슈팅 시도를 10개나 기록하며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세 번 있었던 공중 볼 다툼에서도 모두 상대를 제압했다. 하위 리그에서 거친 몸싸움에 단련된 덕분이다.

현실적으로 빅클럽이 오스틴 영입에 나설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그 외 클럽들에는 굉장히 매력적인 골잡이임에 틀림없다. QPR이 강등된다고 해도 오스틴은 프리미어리그에 계속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나왔던 이적설 관련 클럽은 리버풀, 뉴캐슬, 첼시, 에버턴 등이다.

글=Michael Cox, 사진=포포투 스탯존, 포포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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