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K칼럼] 이적 메디컬테스트 잔혹사 톱10

입력 2014. 7. 24. 15:04 수정 2014. 7. 24. 15: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디어 다음> 독점 콘텐츠

[포포투] 지금 유럽 축구계에선 선수 이적으로 정신이 없다. 이럴 때마다 항상 들리는 단어가 바로 '메디컬 테스트'다. 대한민국 회사원들도 받는다는 신체검사. 입단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바로 직전 과정이다. 하지만 일이 꼬이려면 메디컬 테스트가 문제가 되기도 한다.

<포포투>가 영국 축구계에서 벌어졌던 메디컬 테스트 잔혹사를 소개한다.

#1. 존 하트슨

2000년 레인저스의 데이비드 머레이 회장은 "메디컬 테스트의 결과가 잘못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주인공은 존 하트슨. 그는 이미 토트넘 홋스퍼, 찰턴 애슬레틱 외 다수 클럽의 메디컬 테스트에서 떨어진 전력을 갖고 있었다. 결국 그는 레인저스의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1년 뒤 하트슨은 레인저스의 라이벌 셀틱에 입단해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하트슨은 레인저스의 메디컬 테스트를 놓고 "내가 떨어져본 최고의 메디컬 테스트"라며 웃었다.

.

#2. 레이블 모리슨

'괴팍하다', '통제불능', '돌아이'. 알렉스 퍼거슨도 포기한 남자 레이블 모리슨에 붙은 딱지들이다. 2012년 모리슨은 웨스트햄에서 버밍엄시티로의 임대 이적을 앞두고 있었다. 메디컬 테스트를 앞둔 상태에서 모리슨이 갑자기 치통을 호소했다. 치과 의사는 "치아 상태가 너무 안 좋다"고 말하곤 즉각 조치를 취하라고 조언했다. 결국 그는 이빨 7개를 한꺼번에 뽑고 임플란트 수술을 받아야 했다. 대공사 비용은 '깔끔하게' 2만8000파운드(약 4900만원).

#3. 카멜 길라스

셀타 비고에서 충실한 실적을 남긴 알제리아 공격수 카멜 길라스는 2009년 블랙번 로버스로 이적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블랙번이 막판 변심을 일으켰다. 양 구단의 주장이 엇갈렸다. 블랙번은 "길라스가 메디컬에서 떨어졌다"라고 말하자 화가 난 셀타는 "블랙번이 이적료와 연봉 협상을 장장 11시간이나 끌었다"라며 반박했다. 셀타는 더 나아가 길라스가 멀쩡하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해 다음날 열린 평가전에 그를 내보냈다. 길라스는 헐시티로 이적한 뒤 프랑스 리그앙의 스타드 랭스로 임대되어 2011-12시즌 좋은 활약을 보였다. 블랙번은 강등되었고!

#4. 프랭크 워딩턴

천하제일 변강쇠 프랭크 워딩턴을 아시는가? 1972년 리버풀은 허더스필드의 공격수 워딩턴을 영입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메디컬 테스트에서 그의 혈압이 너무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유가 '므훗'하다. 섹스를 너무 많이 했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그의 혈압을 낮추기 위해 그를 스페인 마요르카로 요양 보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워딩턴은 쉬지 않았다. 요양지에서 그는 미스 영국, 스웨덴 모녀, 벨기에 미녀와 각각 뜨거운 밤을 보냈다. 리버풀로 돌아온 워딩턴은 결국 메디컬 테스트에서 재탈락했고 레스터시티로 이적했다.

.

#5. 앤디 힌치클리프

토트넘의 전 회장 앨런 슈거(기업가, 방송인)는 직설적인 직원 관리법으로 유명하다. 1998년 1월 이적시장에서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레프트백 앤디 힌치클리프는 에버턴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하려고 했다. 이적료는 3백만 파운드였다. 하지만 슈거 회장이 크리스티안 그로스 당시 감독을 가로막았다. 자기 돈이 엉뚱한 선수 영입에 낭비되는 꼴을 보기 싫었기 때문이다. 결국 "아킬레스건 상태가 나쁘다"라는 '공식' 이유로 힌치클리프는 토트넘 이적에 실패했다. 이후 슈거 회장은 파올로 트라메차니(현 알바니아 국가대표팀 코치)를 데려왔다.

#6. 사마시 아부

1998년 웨스트햄을 이끌던 해리 레드냅은 기자회견에서 사마시 아부의 브래드포드 이적이 무산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이 친구, 코트디부아르에 있는 집에 갔다가 식중독에 걸렸다. 종교행사에서 뭔가 이상한 음식을 먹은 게 틀림없다." 레드냅 감독은 메디컬 테스트에서 떨어져 되돌아온 아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아부는 억울했다. 사실 그는 식중독이 아니라 말라리아에 감염되었기 때문이다. 메디컬 테스트에서 떨어졌다는 사실은 변치 않지만.

#7. 에이자 하포드

웨스트 브로미치에서 활약하던 스코틀랜드 출신 미드필더 에이자 하포드는 1971년 돈 레비 감독이 이끌던 빅클럽 리즈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려고 했다. 양 구단간 합의는 이미 마무리된 상태였다. 그러나 리즈 측의 의무진이 가로막았다. 그의 심장에 구멍이 뚫려있어 언제 선수 생활을 접을지 모른다는 이유였다. 리즈 이적은 무산되었지만 하포드는 '구멍 난' 심장을 달고 41세(1991년)까지 선수로 활약했다. 은퇴 후 하포드는 "바늘 구멍 정도 크기였다. 어쨌든 나는 프로 800경기를 뛰고 은퇴했다. 괜찮은 기록 아닌가?"라고 말했다.

#8. 티아고 모타

티아고 모타에게도 암흑기가 있었다. 바르셀로나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한 모타는 2008년 구단으로부터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자유이적 신분이 된 모타를 프리미어리그의 포츠머스가 노렸다. 당시 팀을 이끌던 해리 레드냅이 모타를 데려와 메디컬 테스트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모타는 무릎 상태 탓에 메디컬 테스트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라싱 산탄데르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무적 신분으로 있던 모타는 그 해 9월 세리에A의 제노아에 입단해 부활에 성공했다. 이후 모타는 인터밀란에서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의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지금은 잘나가는 파리생제르맹에서 활약 중이다.

.

#9. 뤼트 판 니스텔로이

네덜란드 폭격기 뤼트 판 니스텔로이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하기 위해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PSV에인트호번에서 펄펄 날던 판 니스텔로이에 매료된 알렉스 퍼거슨 당시 감독은 2000년 여름 1850만 파운드를 들여 영입하기로 했다며 공식 입단식 일정을 알렸다. 하지만 입단식은 선수의 컨디션이 안 좋다는 이유로 취소되었다. 며칠 뒤 훈련 중 무릎 십자인대를 다치는 바람에 판 니스텔로이의 영입 건은 1년 뒤로 미뤄지고 말았다. 메디컬 테스트에서 한 번 더 떨어지고 난 다음에야 판 니스텔로이는 겨우 맨유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보낸 5시즌 동안 그는 219경기에서 150골을 넣었다.

#10. 키스 질레스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1991년 아카데미 황금멤버 출신인 키스 질레스비는 뉴캐슬에서 뛰던 1998년 미들즈브러로 이적하려고 했다. 팀을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뉴캐슬은 질레스비를 라이벌 미들즈브러로 팔아버린 것이다. 질레스비는 마음을 다잡고 미들즈브러로 갔고, 당시 팀을 이끌던 브라이언 롭슨 감독도 질레스비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질레스비는 엉망이 된 발목 탓에 메디컬 테스트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돌아온 그에게 원소속팀 뉴캐슬은 발목을 트집잡아 1년 단기계약만 내놓는 비정함을 보였다. 결국 그는 블랙번으로 떠나야 했다.

글=루이스 마사렐라(Louis Massarella),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포포투DB 월드 No.1 풋볼 매거진...포포투 한국판(www.fourfourtwo.co.kr)☆☆포포투 한국판 페이스북 페이지☆☆

[Copyrights ⓒ 포포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포투 추천 아티클]- [FFT이거어때] '골 침묵' 김동섭을 위한 추천 아이템- [FFT프리미어리그] 아스널, 14-15시즌 '진짜' 무서워진다- [FFT인터뷰] '런더너' 지소연의 런던 라이프- [FFT인터뷰] 이임생에게 '투혼'과 'K리그 감독'이란?- [Analyze It] 2014브라질WC 요점 정리- 포포투 스탯존: 브라질월드컵 실시간 통계 툴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