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권향의 여우사이] '유리몸' 김주찬은 잊어라, 질주본능 회복

조회수 2015. 7. 23. 13: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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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11'을 향한 호랑이 기운↑

한국시리즈 10전 전승을 했던 '해태왕조'가 위태롭습니다. KIA는 최근 3년간 하위권에 머물어 가을야구의 꿈조차 못꿨습니다. 올해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시즌 84경기동안 39승45패(리그7위, 23일기준)로 5할 승률(0.464)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전체적으로 마운드가 휘청거리는 상황.결국 정면승부는 타자들의 몫으로 넘겨지고 있습니다.승리를 위해 타선에 기댈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KIA의 상황은 열악합니다.팀 타율(0.253)최하위, 안타(711개)10위, 득점(383점)과 타점(358점) 꼴찌.현 시점의 KIA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타자들의 힘이 절실한 가운데 브렛 필이 전 경기를 소화하며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김주찬이 타율 0.351, 12홈런, 42타점으로 힘을 보태고 있지만, 그가 출전한 경기는 58차례. 올 시즌도 부상의 악몽에 시달렸습니다.

2013년 FA로 '50억의 사나이'가 된 김주찬은 KIA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김주찬은 3년 연속 3할대 타율(2013시즌 0.304, 2014시즌 0.346)을 기록했으나, 그의 활약을 볼 수 있는 날이 길지 않았습니다. 매년 부상에 발목을 잡혔습니다. FA 첫 시즌이었던 2013년에는 45경기, 2014시즌에는 100경기에 그쳤습니다.

<김주찬이 잦은 부상으로 인해 전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답답한 심정을 밝혔습니다. 부상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해결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사진=표권향 기자>

팬들은 그의 부재에 갈증을 느꼈습니다.김주찬은 잦은 부상으로 인해 '유리몸'이란 꼬리표를 달았고 '먹튀논란'에 빠졌습니다.

'날쌘돌이' 김주찬이 그립다

어느 누가 부상을 원하겠습니까. 본인도 답답했습니다. 김주찬은 "솔직히 힘들어요 .부상 없이 잘하고 싶은데 제가 다친 것이라 속상하기도 해요"라고 속마음을 털어놨습니다.

김주찬은 "시즌이 시작되면 마음이 무거워져요. 몸이 좋은 상태로 경기를 치른 날이 며칠 안 됐었기 때문이에요"라며 아쉬운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김주찬이 풀어야 할 숙제였습니다. 그도 스스로 논란을 가라 앉혀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김주찬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은 아니에요. 운전하는 것을 좋아해 드라이브를 하거나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며 풀어요. 그때 그때마다 다르지만 시즌 중에는 술을 자제해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감정을 조절해요. 부상에 대한 생각 자체를 하지 않으려고 해요.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르면서 컨디션에 맞게 밸런스를 맞추려고 집중해요"라고 덧붙였습니다.

<2013년 FA 자격을 얻은 김주찬은 50억의 로또를 터뜨리며 롯데에서 KIA로 둥지를 옮겼습니다. KIA 팬들은 그에게 기대하며 반갑게 맞이해줬습니다. 그러나 김주찬의 잦은 부상에 실망스런 한숨은 깊어져만 갔습니다. 사진=표권향 기자>

날라리? 오해는 금물

그가 게으르거나 책임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7일 넥센과의 맞대결에서 김주찬은 1회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김주찬은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고 의사를 밝혔지만, 김기태 KIA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습니다.

김주찬은 "(부상을 당했을 때) 기분이 좋을 수 없죠. 경기 중에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당한 부상이기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무조건 빨리 몸을 만들어서 팀에 복귀하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어요"라며 깊은 한숨을 쉬었습니다.

'한 시즌 동안 김주찬을 꾸준히 보는 것이 소원이다'라는 팬들의 언성이 높아졌습니다. 김주찬은 팬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지난 스프링캠프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단단한 체력을 길렀습니다.

김주찬은 "매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어요. 겨울에는 무게를 높이고 시즌 중에는 몸의 밸런스를 맞추는데 집중해요. 부상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컨디션에 따라 운동량을 조절하며 경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요. 한쪽이 무너지면 부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라며 "현재 컨디션은 아주 좋아요"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주찬은 올 시즌 58경기에 출전해 타율0.351, 12홈런, 42타점을 기록했습니다. 김주찬은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올스타전 외야수 부문 '스타'로 초대 받았습니다. 사진=OSEN 제공>

가을아, 기다려라!

KIA는 올 시즌 'V11'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선수단이 똘똘 뭉쳐야 합니다. 그 중심에 김주찬이 있습니다.

김주찬은 "팀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기태)감독님과 주장(이)범호형과 (서)재응이형이 파이팅을 불어 넣어줘요.저는 앞에 나서는 성격은 아니기에 형들이 팀을 이끌 때 도와주는 역할이에요"라며 자신의 위치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들의 목표는 가을야구. 하지만5할 승률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상황이 지속돼 불안한 건 사실입니다. 위로 치고 올라가야하는 KIA만의 '한 방'이 필요합니다.

젊은 선수들로 재구성된 KIA에서 '베테랑'의 역할이 중요해졌습니다. 이를 위해 야무진 각오를 다지지 않으면 힘들어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김주찬은 "시즌 초반에 거뒀던 6연승의 기억은 지웠어요. 지금이 중요하기 때문이에요"라며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요. 타자들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요.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어요"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김주찬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습니다. 부상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김주찬은 남은 시즌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매 순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표권향 기자>

지난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땀에 흠뻑 젖은 김주찬을 만났습니다. 김주찬은 단체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선수들을 뒤로하고 이범호, 신종길등과 야구장에 남아 특타를 했습니다.

당시 김주찬은 "누구나 당연히 하는 훈련"이라고 짧은 한 마디를 남기고 그라운드로 뛰어 나갔습니다. 팬들의 함성에 보답하기 위한 그의 준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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