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우의 1S1B] 당신이 기자라면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

조회수 2015. 7. 3. 13: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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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의 신인왕은 시즌이 끝난 뒤 기자단 투표로 결정된다. 이미 '기자단'이라는 표현부터 거부감을 보일 독자들이 적지 않다는 걸 잘 안다. 어찌됐건 법이 그렇다. 우리 뿐 아니라 아주 많은 나라에서 같은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시즌이 끝난 뒤 이야기해도 좋을 일을 미리 꺼내든 건, 매우 골치 아픈(?) 상황에 놓일 것이 뻔하게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누가 받아도 이상할 것 없는 두 명의 스타 플레이어가 지금, 신인왕을 정조준하고 있다. 넥센 김하성과 삼성 구자욱이 주인공이다.

김하성은 타율 2할9푼, 13홈런 49타점을 기록 중이고 구자욱은 타율 3할1푼7리, 9홈런 30타점으로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누가 더 낫다고 말하기 힘든 성적이다. 한국 프로야구에 이런 젊은 피들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축복이라 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두 선수가 처한 상황은 전혀 다르다는 점이다.

김하성은 붙박이 유격수로 출장하고 있다. 이제 넥센의 주전 유격수는 누가 뭐래도 김하성이다.

반면 구자욱은 멀티 플레이어로 활약중이다. 채태인이 빠지면 1루, 박해민이 부진하면 중견수, 박한이가 빠지면 우익수, 박석민이 부상 당하면 3루수로도 나섰다.

양 팀 감독들은 각각 김하성과 구자욱이 신인왕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만큼 고마움이 크기 때문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붙박이 주전이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자리를 책임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빈 자리가 강정호가 떠난 유격수다. 부담이 두배 세배로 가는 자리를 김하성이 메꾸고 있는 것이다. 김하성이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추천사(?)를 보냈다.

류중일 감독의 칭찬도 입이 마를 정도다. 류 감독은 "감독으로서 더 이상 고마울 수가 없다. 무려 네 자리나 메꿔준 것이 구자욱이다. 물론 수비가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실수한 적도 없다. 빈 자리가 생길 때 마다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막아주고 공격에서도 활약해 주는 선수가 고맙지 않을 수 있겠는가. 확실한 자기 자리 없이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 경기에 나선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같은 지점에서 갈린다. 김하성을 높게 평가하는 해설위원들은 하나같이 "유격수에서 수비는 물론 공격력까지 보여주고 있다는 건 남달리 평가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구자욱을 추천하는 이들은 "멀티 포지션도 2개 포지션 정도지 구자욱 처럼 4개를 막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그의 공격력은 정말 매력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래서 1S1B '열린 결말'은 독자 여러분에게 미리 의견을 구하고자 한다. "당신이 투표권을 지닌 기자라면 어떤 선수에게 투표하고 싶습니까"라고.

응원 팀을 떠나 객관적으로 봤을 때의 의견을 남겨주신다면 그 내용을 참고하여 다음 칼럼을 꾸며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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