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 인터뷰②]윤재인 "女아나운서들이 핸드폰만 본다고요?"

이상필 2016. 2. 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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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인, 오효주 아나운서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KBS N 스포츠 윤재인 아나운서
KBS N 스포츠 오효주 아나운서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NH농협 2015-2016 V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으로 배구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의 1-2위 다툼과,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3-4위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고,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과 도로공사, GS칼텍스가 '봄배구' 진출을 걸고 양보 없는 승부를 펼치고 있다.

'V리그 대표 아나운서' 윤재인, 오효주 아나운서 역시 치열한 2015-2016시즌을 보내고 있다. 두 아나운서는 2015년 각각 '플레이볼 아이러브베이스볼'과 '라리가쇼'의 진행을 맡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들의 도전은 2016년에도 계속되고 있다. 윤재인 아나운서는 KBS N Sports의 최고참 여자 아나운서가 됐고, 오효주 아나운서 역시 새로운 후배들이 들어오면서 더 많은 책임감을 가지게 됐다.

오효주 아나운서는 "2015년은 '도전의 연속'이었다"며 "잘하고 싶은 마음은 앞서는데 그만큼 따라가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았다"고 지난 한 해를 돌아봤다. 이어 "올해는 보다 밝은 표정으로 공격적으로 하자는 목표를 세웠다"며 2016년의 각오를 전했다.

윤재인 아나운서는 "신입 때는 현장에서 배웠는데 지난해부터 스튜디오에 들어갔다"며 "스포츠를 보는 시각이 넓어지는 것 같다. 올해는 더 배우고 스튜디오에서 실력을 쌓아서 보여주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KBS N Sports 최고참 여자 아나운서가 된 윤재인 아나운서의 각오는 남달랐다. 윤 아나운서는 "배구장에 신입 아나운서들이 나와서 아기 새들처럼 물어볼 때, 그 표정을 보면 엄청난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선배' 윤재인 아나운서에게는 오효주 아나운서 역시 한 마리의 아기 새다. 윤재인 아나운서는 '후배' 오효주 아나운서에 대해 "엄청 잘한다. 인터뷰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기 때문에 눈치가 가장 중요하다. (오)효주는 분위기를 파악하는 능력이 좋고, 대화를 이끄는 리더십도 있다. 프로그램 진행이나 인터뷰를 끌고 가는 능력이 탁월하다"며 아낌없는 '후배 사랑'을 드러냈다.

반대로 오효주 아나운서는 '선배' 윤재인 아나운서가 '엄마 새'다. 오 아나운서는 "선배 인터뷰는 다 찾아보고 적었다. 그 속에서 정말 많이 배웠다"면서 "선배는 진짜 배구를 좋아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진심으로 (배구를) 좋아하니까 집중과 몰입이 가능하고 좋은 질문이 나온다"고 선배에 대해 존경심을 전했다.

그렇다면 '배구 여신'이라 불리는 윤재인, 오효주 아나운서는 어떻게 배구와 인연을 맺게 됐을까? 윤재인 아나운서는 "캐나다에서 대학교를 다닐 때 치어리더를 했다. 배구와 농구 경기에서 치어리딩을 해 낯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오효주 아나운서는 '배구 초보'였다. 오 아나운서는 "솔직히 말하면 배구를 아예 몰랐다. 6명이 하는 스포츠인지, 왜 리베로가 왔다 갔다 하는지도 몰랐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설프게 아는 것보다 아예 모른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머리에 더 쑥쑥 들어오고 재밌었다. KBS N Sports에 들어와서 배구의 재미를 100배, 1000배 더 느꼈다"며 '배구 여신'이 된 비결을 밝혔다.

평상시 인터뷰를 할 때 질문을 선정하는 기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오효주 아나운서는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그 사람의 심리라고 생각한다"며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계속해서 떠올린다"고 말했다. 윤재인 아나운서는 "예전에 신승준 아나운서가 '2세트까지는 아무 것도 적지 말고 경기를 봐라. 그리고 정말 궁금한 것들을 2세트가 끝나고 적어보라'고 조언을 해준 적이 있다"며 "그렇게 해보니 (경기가) 크게 보이더라. 선배의 조언 한 마디가 (배구를) 보는 시야 자체를 바꿔 놨다"고 전했다. 이어 "크게 보고, 점점 좁히면서, 깊이 있는 대화를 하며 빠져나오는 인터뷰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여자 스포츠 아나운서에 대한 오해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윤재인 아나운서는 "현장에서 기록을 확인하기 위해 노트북을 켜고, 핸드폰을 볼 때가 있다. 그런데 우리가 경기는 안 보고 한눈을 판다는 오해가 있다"며 "하지만 질문을 만들기 위해 계속 기록을 분석하고 계산기를 두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③편에서 계속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사진=방규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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