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농구] '늑대 군단 기술자' 루비오의 펌프 페이크

박대현 기자 2016. 2.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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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농구는 흔히 '반응의 스포츠'로 불린다. 볼을 쥔 선수든 그렇지 않든 상대가 어떠한 동작을 보이면 수비수는 그에 대한 반응을 해야 한다. 언제부턴가 공격수는 수비수의 이러한 습성을 역이용하기 시작했다. 점차 자신의 동작에 '의도'를 넣었다. 속임수로 수비를 따돌리기 위한 연구가 활발해졌다. 더 안정적인 상황에서 공격 기회를 얻고자 했다. 펌프 페이크는 이 같은 배경에서 유래했다.

펌프 페이크는 일종의 '슛 페이크'로 볼 수 있다. 보통 점프 슛을 던질 때 많이 사용된다. 슛을 던지는 척하면서 수비수의 점프를 이끌어 내는 게 핵심이다. 영리한 공격수는 점프한 수비수와 의도적으로 몸을 부딪혀 슈팅 파울 자유투를 얻어 내기도 한다. 꼭 점프가 아니어도 수비수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어떠한 '반응'을 유도하는 게 이 페이크의 목적이다.

마누 지노빌리, 폴 피어스, 리키 루비오 등 주로 외곽에서 공격을 풀어 가는 선수들이 즐겨 쓴다. 펌프 페이크를 잘 구사하면 수비수에게 작은 빈틈이 생긴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빠른 첫 스텝과 방향 전환으로 돌파를 시도한다. 정자세의 수비수보다 조금이라도 '움직인' 선수를 따돌리는 게 더 쉽다. 상대가 움직인 방향과 반대로 드리블하거나 그대로 솟구쳐 올라 점프 슛을 던지는 등 공격수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펌프 페이크의 완성은 결국 역이용이다.

미국에서는 펌프 페이크를 '리프팅(Lifting)'이라고도 부른다. 리프팅은 '위로 들어 올리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펌프 페이크로 수비수를 점프하게 만들면 '마치 상대를 들어 올리는' 느낌을 준다고 해서 붙여진 말이다.

[영상] 폴 피어스, 리키 루비오의 '펌프 페이크' ⓒ 스포티비뉴스 영상편집 정지은

[사진] 리키 루비오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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