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대 도전하는 U19女대표팀, 힘찬 출발

곽현 2015. 6. 1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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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세계선수권에 참가하는 19세 이하 여자대표팀이 힘찬 출발을 알렸다.

U19대표팀은 지난 8일 소집돼 훈련에 돌입했다. 대표팀은 7월 18일부터 26일까지 러시아 체호프에서 열리는 제 11회 FIBA U19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대표팀은 지난 요르단에서 열린 FIBA U18아시아선수권에서 3위를 차지하며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따낸바 있다.

지난 해 대표팀을 이끈 정미라 중고농구연맹 부회장이 올 해도 지휘봉을 잡은 가운데, 동주여고 김화순 코치, 숭의여중 정진경 코치가 코칭스태프로 합류했다. 코칭스태프가 모두 여성으로 구성된 것이 이번 대표팀의 특징이다.

선수 구성은 지난해와 변화가 있다. 안혜지, 김진영, 홍소리 등 프로선수들이 대거 제외되고, 고등학교 2, 3학년들이 주축이 됐다. 분당경영고 박지수가 올 해도 팀의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지우, 차지현 등 고등학교 2학년들이 새로이 이름을 올렸다. 프로선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하은(하나외환), 김연희(신한은행), 2명의 프로선수들이 있다. 주장은 이하은이 맡았다.

정미라 감독은 선수구성의 변화에 대해 "프로선수들 못지않게 고등학생 선수들의 기량이 좋다. 또 내년 U18선수권을 준비하자는 의미도 있다"고 전했다.

10일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대표팀의 첫 연습경기가 펼쳐졌다. 선수들은 전날 하루 연습을 맞춰보고 이날 경기를 준비했다.

정 감독은 "오전에 몸싸움 연습만 엄청나게 시켰다. 제대로 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재 대표팀은 수원의 한 호텔에 숙소를 잡고, 아주대 체육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정 감독은 최근 메르스 여파로 훈련장소 섭외하기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메르스 때문에 체육관을 잘 대여해주지 않는다. 프로팀을 찾아가 연습경기를 하는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뿐만 아니라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꾸리는 것도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현직 지도자가 아닌 중고연맹 부회장인 정미라 감독이 팀을 맡게 된 것도 그 때문이다. 지난 해 전국체전과 FIBA아시아선수권 일정이 겹치면서 많은 지도자들이 대표팀을 꺼려했고, 코치로 가는 것조차 반기지 않는다고 한다.

이유는 학교 측에서 코치가 자리를 비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 대표팀에 선발되는 지도자의 경우, 그에 걸맞은 혜택이 주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습경기가 시작됐다. 대표팀은 가드에 김형경, 이지우, 포워드에 엄다영, 포스트에 박지수, 이하은을 선발 출전시켰다. 삼성은 최희진, 박소영, 황승미, 양지영, 김민정 등 비주전 선수들을 내보냈다.

초반 대표팀의 경기력은 좋았다. 프로 언니들이라고 기죽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수를 펼쳤다. 정미란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의 투지를 강조했다. 10분만 뛴다는 생각으로, 뛰는 시간 동안 최선을 다 하라고 강조했다.

경기 중 게을리 뛰는 선수가 있으면 곧바로 교체를 시킬 정도였다. 박지수도 예외가 아니었다. 백코트를 안 하는 모습에 불호령이 떨어졌다. 정 감독의 지휘에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박지수(195cm)의 플레이가 돋보였다. 박지수는 정확한 중거리슛을 성공시켰고, 바스켓카운트에 블록슛을 해내는 등 경기를 장악했다. 박지수의 활약 덕에 대표팀은 20-14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지금껏 U17세계선수권 2차례, U19세계선수권 1차례를 소화한 박지수는 세계대회가 낯설지 않다. 세계대회에서 리바운드, 블록슛 전체 1위에 올랐던 박지수는 이번 대회에서도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정미라 감독은 박지수의 기량을 칭찬하면서도, 중거리슛 등 자꾸 외곽으로 나와서 플레이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했다. 정 감독은 "센터는 자꾸 등을 지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지수가 나오면 리바운드를 잡을 선수가 없다. 자꾸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2쿼터 삼성이 박하나, 고아라, 박태은, 배혜윤, 유승희 등 베스트라인업을 가동하자 전세는 완전히 역전됐다. 대표팀은 2쿼터 이지우의 3점슛을 제외하고 무득점에 그칠 만큼 삼성의 수비에 고전했다. 앞선에서 잦은 실책이 나왔고, 확실한 슛 찬스가 나오지 못 했다. 박지수에게 패스가 잘 연결되지 않았다. 경험이 부족한 가드진의 약점을 메울 방법이 필요해 보였다.

이날 삼성은 이미선, 허윤자는 재활훈련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대표팀은 23-29로 역전을 허용한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 20여점차로 벌어질 만큼 격차가 벌어졌고, 대표팀은 결국 51-69로 패했다. 대표팀은 전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며 경기를 펼쳤다.

가드와 포워드를 소화하며 경기를 풀어줄 윤예빈이 부상으로 빠진 점이 아쉬웠다. 윤예빈의 대체로 들어온 김세영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6주 진단을 받아 교체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수가 여전히 팀의 중심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하은(183cm), 김연희(187cm) 등 센터진의 높이는 예년에 비해 많이 높아진 편이다. 세계대회에서는 높이 싸움이 매우 중요하다.

가드진에선 이지우(173cm)가 눈에 띄었다. 아직 고등학교 2학년의 어린 나이지만, 프로 선배들을 상대로도 기죽지 않는 대범한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 정교한 3점슛을 여러 차례 터뜨려 외곽득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형경(168cm)도 빠른 스피드와 재치가 돋보였다.

대만에서 귀화한 진안(183cm)도 이번 대표팀에 이름을 보였다. 진안은 이날 이렇다 할 플레이를 보여주진 못 했다. 아직 한국문화와 농구스타일이 낯선 만큼 얼마나 대표팀에 적응을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정미라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팀 색깔은 어떨까? 정 감독은 "조직력이 많이 중요할 것 같다. 앞선에서 빠른 스피드와 센터들의 높이를 이용한 농구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각자 팀에서 에이스인 선수들이라 수비에 치중을 안 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 단점들을 하나하나씩 고쳐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최근 병원 검진결과 고관절과 발목이 좋지 않다는 진단을 받았다. 때문에 현재 많은 시간을 뛰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속적인 몸 관리로 체력과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우선이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은 호주, 브라질, 세르비아와 함께 D조에 속했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대표팀의 연령대가 어려진 만큼 많은 경험을 쌓고, 자신감을 키우는 일이 중요해 보인다.

대표팀은 앞으로도 프로팀, 유니버시아드 대표팀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U19여자농구 대표팀 명단*

감독 정미라(중고연맹)코치 김화순(동주여고), 정진경(숭의여중)트레이너 김승현

가드 : 김현아(청주여고3, 168cm), 김형경(수피아여고3, 168cm), 이지우(동주여고2, 173cm), 차지현(분당경영고2, 174cm)포워드 : 김세영(효성여고3, 176cm), 이주연(인성여고2, 168cm), 진안(수원여고3, 183cm), 엄다영(춘천여고3, 179cm)센터 : 박지수(분당경영고2, 195cm), 이하은(하나외환, 183cm), 김연희(신한은행, 187cm), 유현이(수원여고3, 180cm)

#사진 - 한필상 기자

2015-06-11 곽현( rocker@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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