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신임감독 최태웅 "패배의식에서 벗어나자"

입력 2015. 4. 2. 09:00 수정 2015. 4. 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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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패배의식에서 벗어나는 게 급선무입니다."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신임 사령탑에 오른 최태웅(39) 감독은 선수들의 처진 어깨부터 떠올렸다.

최 감독은 사령탑으로 선임된 2일 오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우리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정말 힘든 시즌을 보냈다"며 "우선 선수들을 잘 다독이고 싶다. 패배의식에서 벗어나는 게 급선무다"라고 말했다.

전통의 명가 현대캐피탈은 2014-2015시즌 15승 21패로 5위에 그쳤다.

프로배구가 출범한 2005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10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내내 고전했고 사상 최초로 봄 배구를 펼치지 못하는 상처를 입었다.

김호철 감독은 정규리그 종료 뒤 "성적 부진은 모두 내 책임"이라며 자진사퇴했다.

현대캐피탈은 신임 사령탑 선임에 돌입했고, 이번 시즌까지 현역으로 뛴 국가대표 세터 출신 최태웅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택했다.

프로배구 현역 선수가 코치 등을 거치지 않고 바로 사령탑으로 부임한 건, 최태웅이 감독이 처음이다.

최 감독은 "현역 은퇴를 결정한 상황이었고, 이후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터에 어제(1일) 구단으로부터 감독 제의를 받았다"며 "아직도 얼떨떨하다. 지도자 경험이 전혀 없는 내가 어떻게 팀을 이끌어갈지도 고민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 감독은 현역 시절에도 후배를 코트 안팎에서 돕는 '코치 역할'을 했다.

현대캐피탈은 "최태웅 감독이 현역 때도 후배들에게 기술적인 조언을 해주고 젊은 선수들이 심리적인 안정을 돕는 등 지도자의 자질을 보였다"며 "선수들과 심리적인 거리감이 없다는 게 최태웅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정한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최태웅 감독은 화려한 현역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고비도 많았다.

1999년 삼성화재에 입단한 최 감독은 실업리그 시절과 프로배구 출범 초기에 삼성화재의 공격진을 조율하며 팀을 최강팀으로 만들었다.

그는 2005-2006시즌부터 2008-2009시즌까지 세트 부문 1위에 오르며 대한민국 최고 세터의 입지를 굳혔다.

국가대표에서도 주전 세터였다.

2009-2010시즌 종료 뒤 박철우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현대캐피탈을 떠나 삼성화재에 입단했고, 최태웅 감독은 보상 선수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2010년 림프암 판정을 받고 은퇴 위기를 맞았지만, 투병과 훈련을 병행하며 코트를 지켰다.

그리고, 그를 괴롭히던 암세포는 모두 사라졌다.

현대캐피탈은 위기를 맞았다. 최태웅 감독은 온몸으로 위기와 맞설 생각이다.

그는 "현대캐피탈이 예전 명가의 모습을 되찾도록 하는 게 내게 주어진 임무"라며 "모든 선수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뭉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태웅 감독은 "내가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다. 확고한 배구 철학은 있지만 감독으로서 어떤 색을 지니게 될지는 시간을 두고 생각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목표는 우승이다. 팬들이 기대하시는 배구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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