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삼성화재] 시몬도 레오도 아닌 '리시브'가 승부 갈랐다

스포츠한국미디어 김명석 기자 2015. 3. 3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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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김명석 기자] 승부를 가른 것은 시몬(28·OK저축은행)도, 레오(25·삼성화재)도 아니었다. 극명하게 엇갈린 두 팀의 리시브 성공률이 결국 승부를 갈랐다.

OK저축은행 배구단이 또 웃었다. OK저축은행은 30일 오후 7시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챔피언결정전(5판3선승제) 2차전에서 삼성화재에 3-0(25-22, 25-20, 25-20)으로 승리했다.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둔 OK저축은행은 남은 3경기 중 1경기만 잡으면 창단 2년 만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게 됐다. 대전을 떠나 안산으로 향하는 발걸음도 더욱 가벼워졌다. OK저축은행은 3차전(4월1일)과 4차전(3일)을 안방인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치른다.

1차전 패배를 설욕하려던 삼성화재의 의지보다 OK저축은행의 기세가 더 강했다. OK저축은행은 22-22로 팽팽히 맞서던 1세트 막판 내리 3점을 따낸 것은 물론, 2세트에서도 상대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며 승기를 굳혔다. 기세가 오른 3세트에서는 중반 한때 19-12까지 점수차를 벌리며 1차전보다 더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OK저축은행의 해결사 시몬은 홀로 24점(공격성공률 52.63%)을 터뜨리며 활약했다. 송명근(22) 역시 14점(60.86%)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삼성화재는 레오가 21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성공률이 43.9%로 저조했다. 김명진(24)도 9점(43.75%)에 그쳤다.

그러나 두 팀의 승부를 가른 결정적인 차이는 따로 있었다. 이날 OK저축은행의 팀 리시브 성공률은 무려 78.6%에 달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41.8%에 그쳤다. 극명하게 엇갈린 두 팀의 리시브 성공률이 결국 승부를 가른 셈이다.

특히 OK저축은행은 레프트 송희채(23)와 리베로 정성현(24)의 활약이 빛났다. 송희채는 이날 리시브 35개 중 32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무려 91.4%였다. 자신의 시즌 평균인 64.6%를 훌쩍 넘는 것은 물론 시즌 전체를 통틀어 자신의 최고 성공률이었다.

여기에 정성현도 15개의 리시브 중 12개를 성공시키며 80%의 리시브 성공률을 보였다. 11개의 디그 시도는 모두 성공으로 이어졌다. 송희채와 정성현이 버틴 OK저축은행의 리시브 라인은 경기 내내 그야말로 단단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리시브 라인 전체가 흔들렸다. 레프트로 나선 고준용(26)과 류윤식(26)의 이날 리시브 성공률은 각각 33.3%와 38.9%에 그쳤다. 리베로 이강주(32)마저 52.9%에 그쳤다. 결국 서브 득점도 무려 5점이나 내줘야 했다.

엇갈린 두 팀의 리시브 성공률은 결국 공격의 질로도 직결됐다. OK저축은행의 안정적인 리시브는 이날 13개의 속공과 11개의 후위공격을 비롯해 51.7%의 팀 공격성공률로 이어졌다. 좌우쌍포의 공격성공률이 50~60%를 웃돈 것도 안정적인 리시브가 이민규(23)의 안정적인 세트(토스)로 이어진 결과였다.

반면 삼성화재의 이날 공격성공률은 44.3%에 그쳤다. 정규리그 팀 평균(55.1%)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였다. 정규리그 공격종합 2위(56.89%)에 올랐던 '주포' 레오의 공격성공률이 43.9%에 그친 것도 경기 내내 불안했던 팀 리시브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엇갈린 리시브 성공률은 비단 2차전만의 차이는 아니다. 1차전 역시 60%가 넘는 리시브 성공률을 보인 OK저축은행에 비해 삼성화재는 53%를 밑돌았다. 공격성공률은 14%p 이상 차이가 났다. 승부도 OK저축은행의 3-0 완승이었다.

공교롭게도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신치용(61) 삼성화재 감독은 "류윤식과 송희채의 리시브 싸움이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상대의 리시브를 흔들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실제로 두 팀의 앞선 2차례 맞대결 모두 리시브 싸움이 승부처가 됐다. 다만 신 감독의 바람과는 반대로 정작 삼성화재의 리시브가 흔들리고 있다. 7년 연속 굳건하게 이어지던 남자배구 판도 역시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사진=OK저축은행 배구단

스포츠한국미디어 김명석 기자 holic@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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