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김태술 콤비, 맛만 보여줘도 엄청난 위력

2015. 1. 29. 06: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안양, 서정환 기자] 맛보기만 보여줬을 뿐인데 위력이 장난 아니다. 정통 센터와 정통 포인트가드 조합, 하승진(30)과 김태술(31)이 드디어 저력을 발휘했다.

전주 KCC는 28일 오후 7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홈팀 안양 KGC인삼공사를 72-63으로 눌렀다. 3연패를 끊은 9위 KCC(11승 29패)는 8위 KGC(15승 25패)와의 승차를 4경기로 좁혔다.

부상으로 신음하던 센터 하승진과 포인트가드 김태술이 사실상 올 시즌 처음으로 제대로 뛰어본 경기였다. 두 선수가 컨디션을 함께 되찾기까지 무려 5라운드가 걸렸다. KCC는 이미 9위로 처져 사실상 플레이오프가 좌절된 상태. 하지만 두 선수의 활약에 KCC는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은 충분히 볼 수 있었다.

하승진과 김태술은 올 시즌 제대로 호흡을 맞춰본 적이 없었다. 비시즌부터 몸이 좋지 않던 하승진은 안 아픈 곳이 없는 상황. 종아리 부상으로 지난해 12월 9일 SK전 이후 결장하던 하승진은 1월 1일 삼성전 2쿼터에 처음 코트를 밟았다. 하지만 리오 라이온스의 팔꿈치에얻어 맞아 코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수술을 받고 3주 정도 쉰 하승진은 마스크를 껴고 겨우 복귀했다.

허재 감독은 "(하)승진이는 원래 경기를 하면서 몸이 올라오는 선수다. 비시즌 때도 물론 운동은 열심히 한다. 다만 작은 대학선수들과 하다 보니 근력이 올라오지 않는다. 그런데 올해는 뛸만하면 다치고, 복귀해서 또 다치고 하다 보니 몸이 말이 아니다. 그래도 오늘은 체력적으로 잘 뛰어줬다"고 평했다. 아무래도 거구인 하승진이 부상 없이 몸을 잘 관리하기에는 여러 어려움이 따른다.

김태술도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는 비시즌 내내 부상과 싸우며 스페인 농구월드컵과 인천 아시안게임을 소화했다. 그 여파로 김태술은 새로운 팀 KCC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기회가 거의 없었다. 설상가상 시즌에 임하니 여러 부상이 도졌다. 하승진과 교대로 다치는 바람에 서로 호흡을 맞출 시간이 거의 없었다.

그래도 김태술은 역시 김태술이었다. 동료들이 빈 공간을 찾아갈 때마다 딱딱 패스가 떨어졌다. 하승진도 골밑에서 공을 편하게 잡았다. 221cm의 거인이 가장 좋은 자리를 선점하니 한 골 아니면 파울이었다. 하승진은 11점, 14리바운드로 위력을 발휘했다. 김태술은 11점, 8어시스트로 돋보였다. 국가대표 3명이 포진한 KGC도 알면서 당했다. 농구에서 왜 센터와 포인트가드를 가장 중요한 포지션으로 꼽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경기 후 허재 KCC 감독은 "하승진이 다시 합류해서 생각보다 체력적으로 잘 뛰어주고 있다. 오랜만에 (김)태술이가 자기 몫을 다해줬다. 전체적으로 보면 집중을 갖고 한 것이 이긴 요인"이라며 하승진과 김태술의 플레이에 합격점을 줬다.

김태술은 아직 자기 플레이에 만족 못하고 있다. 그는 "턴오버를 5개나 했다. 이런 경기는 프로와서 손에 꼽는다. 결코 잘했다고 할 수 없는 경기였다. 다만 (하)승진이가 오면서 손발이 맞아가고 있다. 그래서 경기가 잘됐다. 앞으로 승진이와 호흡을 맞춰 나가야 한다. 경기 중 맞추는 것은 쉽지 않다. 승진이랑 이야기하면서 같이 맞춰서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비시즌 KCC는 하승진-김민구-김태술 삼각편대를 핵심전력으로 구성했다. 하지만 김민구가 예상치 못한 사고로 부상을 당하며 계획이 틀어졌다. 28일 신경수술을 받은 김민구는 아직도 복귀시기를 모른다. 하승진과 김태술마저 부상으로 누웠다. 그 결과가 현재의 9등이다.

하지만 다음 시즌은 속단하기 이르다. 하승진과 김태술은 어느 정도만 맞춰도 엄청난 위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강병현과 장민국을 주고 데려온 김태술에 대한 평가는 그 때 가서 해도 늦지 않을 전망이다.

jasonseo34@osen.co.kr

<사진> 안양=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프로야구 스카우팅리포트 앱다운로드]

[요지경세상 펀&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