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협회장 선거 부결..단독후보 김성회 과반득표 실패(종합)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아마추어 배구를 총괄하는 대한배구협회의 새 회장을 뽑는 선거에 정치인 출신 김성회(58)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단독 입후보했지만 과반 득표에 실패해 부결됐다.
대한배구협회는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제37대 협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한 김성회 사장을 놓고 투표를 진행했지만 찬성표가 과반이 되지 않았다.
17개 시도지부와 6개 산하연맹을 대표하는 23명의 재적 대의원 중 21명이 출석한 가운데 실시한 무기명 비밀투표에서 찬성표가 10표에 그쳤다. 반대표가 10표, 무효표가 1표 나왔다.
대한배구협회는 60일 이내에 재선거를 치러 전임자의 잔여임기인 2017년도 정기대의원총회까지 협회를 이끌 회장을 뽑아야 한다.
배구협회는 2008년 10월 수장에 오른 임태희 전 회장이 지난해 1월 연임에 성공해 4년 임기를 새로 시작했지만 인천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인 지난 10월 자진해서 사퇴해 2개월째 회장 자리가 공석이다.
김 사장은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 차기 배구협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 마감 결과 단독으로 입후보했다.
대기업 계열사 CEO와 배구인 등 몇몇도 후보 물망에 올랐지만 실제 출마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최근 배구협회는 임 전 회장 취임 이후인 2009년 배구회관 건물 매입 과정에서 당시 거래를 주도한 임원이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불구속 기소되고, 협회 재정 압박은 가중되는 등 특별한 조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18대(2008∼2012년) 국회의원을 지낸 김 사장의 협회장 선임에 찬성한 배구인들은 그가 특유의 정치력과 리더십으로 난관을 원만하게 헤쳐나가 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배구계 기득권 세력의 지지를 등에 업은 공기업 사장이 협회 개혁과 운영 재원 확보 등 산적한 현안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음이 이번 투표 결과에 반영됐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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