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충원의 유구다언] 주희정과 코비, 스토리에 관심없는 KBL

2014. 12. 2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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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스포츠를 즐기는 주된 이유는 감동과 희열이 있기 때문이다. 그 감독과 희열을 극대화 하는 것은 스토리다. 그러나 KBL은 스스로 만들어도 모자랄 스토리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

'주키드' 주희정(37, 서울 SK)이 드디어 정규리그 900경기 출전에 도전한다. 외국인 선수와 혼혈 귀화 선수를 포함하더라도 900경기는 KBL 사상 처음이다.

집안 사정상 고려대를 중퇴하고 1997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나래(현 동부), 삼성, KT&G(현 KGC)를 거쳐 SK에서 활약하고 있다. 주희정은 코트네 나서면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최다 출장과 함께 5093개의 도움과 1403개의 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모두 KBL 통산 1위다. 그리고 경기 출장 숫자에서는 현재 KCC 코치로 활약하고 있는 추승균 코치의 738경기. 현역 최다 출전은 주희정에 이어 604경기의 임재현(고양 오리온스)다. 주희정과 임재현은 295경기 차이가 있다.

말 그대로 주희정은 꾸준함의 대명사다. 그 정도로 KBL에서 분명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L은 특별한 이슈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소속팀인 SK는 현재 주희정을 위해 이벤트를 만들고 있다. 고민을 하고 있다. 여전히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는 선수에 대한 예우를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KBL에서도 이러한 관심이 필요하지만 그저 단순히 시상만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다른 프로 스포츠의 행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최근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큰 기록이 세워졌다. 코비 브라이언트(LA레이커스)가 NBA 역대 득점 3위에 올랐다. 특히 마이클 조던이 보유했던 통산 32292점을 뛰어 넘었다.

당시 경기는 원정 경기였다. 미니애폴리스 타깃센터에서 열린 경기서 브라이언트는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성공 시키자 경기를 중단했다. LA 동료들 뿐만 아니라 미네소타 선수들도 축하 인사를 건넸다. 미네소타는 그가 기록을 세운 농구공을 기념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NBA는 떠들썩 했다. 브라이언트가 기록을 세우게 될 것을 예상해 많은 것을 준비했다. 예고에 통해 마이클 조던과 비교를 하는 등 바람몰이를 했다. 제대로 된 스토리텔링이었다.

냉정하게 이야기 한다면 NBA 최다득점도 아니다. 그러나 이야기 거리가 되니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리고 NBA를 빛내는 스타였기 때문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KBL 최다 기록을 만들어 가고 있는 주희정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다. 그저 소소한 기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 판단할 수밖에 없다.

주희정이 기록이 달성하기 어려운 이유는 분명하다. 남들보다 2년먼저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철저한 몸관리를 통해 선수생활을 하며 큰 부상을 당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꾸준히 경기력을 유지했기 때문에 현재의 기록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고졸 신인이 거의 없는 KBL 특성상 주희정이 세우고 있는 900경기는 다시 만들 수 없는 기록이다. 이미 은퇴를 한 선수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KBL의 역사를 세우는데는 큰 관심이 없다.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이야기 거리가 많지만 단순히 시상만 할 뿐이다.

KBL은 한 때 '마지막 승부'선수들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냉정히 말하면 '마지막 승부'는 KBL의 유물이 아니다. 농구 대잔치 시절의 기억이다.

겨울 구기종목인 배구와도 전혀 다른 행보다. KOVO는 여러가지 스토리를 만들고 있다. 시청률이 KBL을 뛰어 넘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가 분명하다.

프로 스포츠의 스토리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고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는 자랑이다. 그 자랑에 대해 스스로 낮추고 있는 KBL의 행보가 더욱 안타까워 지는 것이 현실이다.

10bird@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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