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존 론도 트레이드' 보스턴의 한 시대 저물다

이동환 기자 2014. 12. 1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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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동환 기자] "Anything is possible!(무슨 일이든 가능하다!)"2008년, 보스턴이 2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을 때, 케빈 가넷은 TD가든의 천장을 향해 이렇게 외쳤다.그러나 가능한 것은 우승뿐만이 아니었다. 프로스포츠는 낭만만 가득한 무대가 아니었다. 폴 피어스, 케빈 가넷, 레이 알렌, 라존 론도에게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선사한 이 팀의 끝은 결코 드라마틱하지 않았다. 스스로 팀을 떠난 알렌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되는 찝찝한 결말을 맞았다.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유력 언론들은 보스턴 셀틱스의 주전 포인트가드 라존 론도가 댈러스 매버릭스로 트레이드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트레이드의 핵심 골자는 2대3 트레이드다. 라존 론도와 드와이트 파웰이 댈러스 유니폼을 입고 브랜든 라이트, 조 크라우더, 자미어 넬슨이 보스턴으로 이적한다. 여기에 댈러스는 2015년 신인드래프트 지명권 2장을 보스턴에 넘겼다. 트레이드 확정까지 이 골자에 몇 가지 조건이 추가되거나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라존 론도 트레이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론도의 이적은 보스턴의 한 시대가 종말을 맞이했음을 의미한다. 2007년 이적 시장에서 과감한 트레이드로 레이 알렌, 케빈 가넷을 영입한 후 파이널 진출 2회, 우승 1회를 일궈낸 그 보스턴이 진정으로 끝이 난 것이다. 론도의 이적으로 2008년 보스턴 우승 멤버는 이제 단 한 명도 남지 않았다. 대니 에인지 단장만이 여전히 셀틱스를 위해 일하고 있을 뿐이다.빅3와 라존 론도를 앞세원 보스턴은 2007-2008시즌부터 승승장구했다. 2008년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10년 파이널에서는 7차전 승부 끝에 레이커스에 아쉽게 패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전력 누수는 생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닥 리버스 감독의 지도 아래 끈끈한 조직력과 노련미를 바탕으로 동부지구의 강자로 꾸준히 군림했다. 2012년 지구 결승에서는 객관적 전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르브론 제임스,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쉬가 이끄는 마이애미를 탈락 위기까지 몰아붙였다.그러나 팀의 득과 실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대니 에인지 단장의 손에 의해 보스턴은 서서히 해체됐다. 자신이 연루된 트레이드설과 식스맨 기용에 대해 불만이 컸던 레이 알렌은 끝내 스스로 보스턴을 떠났다. 이어서 프랜차이즈 스타 폴 피어스와 우승의 주역 케빈 가넷은 브루클린으로 트레이드됐다. 닥 리버스 감독 역시 LA 클리퍼스로 떠나면서 8년 간의 보스턴 생활을 정리했다.남은 일원은 라존 론도뿐이었다. 그러나 카이리 어빙, 존 월 등 후배들이 론도보다 앞서 나가면서 론도의 가치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었다. 갖가지 트레이드 소문에도 불구하고 론도에게는 손을 대지 않았던 에인지 단장도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론도는 어시스트 머신으로서의 힘은 여전했지만 지난 시즌엔 야투율이 40.3%, 올시즌엔 40.5%에 그치며 공격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었다. 더 시간이 가기 전에 론도를 파는 것이 현명했고, 에인지 단장은 고심 끝에 댈러스와 트레이드에 합의했다.보스턴의 한 시대는 이렇게 저물었다. 제프 그린, 에이버리 브래들리, 마커스 스마트 등이 주축이 된 보스턴은 리빌딩을 계속해나갈 전망이다. 리그를 집어삼킬 듯 위력적이었으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그 보스턴의 끝도 결국엔 아름답지 못했다. 'Business is business.(비지니스는 비즈니스다)' 프로스포츠에서 통용되는 이 문구가 새삼 떠오르는 날이다.# 사진 - 점프볼 자료 사진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12-19 이동환 기자( ldh23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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