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달릴 신정자 "KDB생명 망가졌다 보는 것 안타까워"

김선아 기자 입력 2014. 11. 24. 06:56 수정 2014. 11. 24.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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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선아 기자] KDB생명이 길었던 6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선수들도 마음의 짐을 덜고, 다시 힘차게 달릴 힘을 얻었다.

구리 KDB생명은 지난 23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외환과의 원정경기에서 65-53으로 이겼다. KDB생명의 시즌 첫 승리다.

KDB생명 플레잉코치 신정자(34, 185cm)가 팀에 승리를 안겼다. 노련하게 경기를 풀며 14득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했다.

두 팀 감독도 인정했다. 모두 경기 후 신정자의 이름을 꺼냈다. KDB생명 안세환 감독은 "(신)정자의 몸 상태가 많이 올라왔다"라고 전했고, 하나외환 박종천 감독은 "신정자를 떨어지게 놔두면 안 됐다. 신정자가 공을 잡으면 바짝 붙어야 하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인터뷰실에서 만난 신정자는 "1라운드를 하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하면 좋겠다는 걸 느꼈다. 그렇게 몇 번 하면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앞서 치른 6경기에서 중심을 잡아 줘야 할 신정자는 팀과 함께 흔들이는 모습이었다. 1라운드 경기(득점 기록 11-4-5-5-2)에서는 5득점을 올리기도 버거웠다.

올 시즌 플레잉코치가 되며, 팀에 대한 책임감이 컸지만, 초반 몸 상태가 따라주지 않았다. 신정자는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며 양쪽 종아리 모두 부상을 입었다. 대회 일주일 전에야 운동하고 코트에 나섰을 정도. 팀에 돌아와서도 재활과 밸런스 운동에 초점을 맞춰야 했다.

이에 관해 신정자는 "1라운드 하면서 체력이 올라온 것 같다. 하지만 종아리는 핑계다"라며 부상에 자신의 부진을 기대지 않았다.

그녀는 개막 후 시간을 회상하며, 6연패를 겪을 동안 가졌던 마음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신정자는 "솔직히 창피했다. 전에는 '다른 사람 때문에 그런가?'라는 생각도 했는데, 지금은 '내가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1라운드를 치르고,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게 많다. 그냥 지나가는 게 아니라 되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원선이와 (김)소담이가 잘해줬다. 성적이 안 좋아도 그 안에서 얻는 게 있다. 처져있기보다 뭔가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KDB생명은 지난 2시즌 동안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 선수들의 갈증도 클 터. 다행히 지난 20일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과의 경기부터는 KDB생명이 살아나는 모습도 보여줬고 시즌 첫 승리를 하며, 다시 PO행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신정자는 PO보다 중요한 게 있다고 전했다. "그것(PO)보다 밖에서 팀을 망가졌다고 하는 게 안타깝다. 그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열심히 뛰는 게 선수의 몫이다. 매 경기 열심히 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좋은 경기하고 PO로 갈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 신정자의 말이다.

또한 "무기력한 경기는 하고 싶지 않다"라고 이를 악물었다. 이제는 그녀가 이 말을 코트에서 증명할 차례다. 1승 6패 성적을 안은 KDB생명은 정규리그만도 아직 2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사진_신승규 기자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11-24 김선아 기자( seona@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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