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필요로 하는 선수 되어야" 허웅, 진짜 장점은 성숙함

안양/최창환 기자 입력 2014. 11. 1. 16:50 수정 2014. 11. 1. 16: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안양/최창환 기자] 허웅(21, 185cm)의 진가가 십분 발휘됐다. 동부도 선수 운영에 여유가 생겼다.

허웅은 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올 시즌 최고 활약상을 펼쳤다. 3점슛 2개 포함 16득점 6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한 것.

허웅이 데뷔 후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한 건 이날 경기가 처음이다. 야투율은 63.6%에 달했다. 단순히 슛만 불을 뿜은 게 아니다. 허웅은 KGC인삼공사의 장신들 사이에서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득점을 성공시키는가 하면, 저돌적인 돌파력까지 과시하며 향후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김영만 감독 역시 허웅의 이날 활약상에 대해선 칭찬 일색이다. 김영만 감독은 "(두)경민이의 컨디션이 안 좋은 와중에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커트-인, 리바운드, 스틸, 박찬희 수비까지. 팀이 답답할 때마다 해결해줬다"라며 허웅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사실 이날 전까지 허웅의 컨디션은 들쑥날쑥했다. 6경기에서 평균 12분 44초만 뛰었고, 야투율도 35.3%에 불과했다. 두경민과 출전시간을 나눠 갖다 보니 겪을 수밖에 없는 현상이었다. 하지만 허웅이 이날 잠재력을 발휘, 동부는 두경민이 부진할 경우에 대한 플랜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허웅은 "그동안 팀에 마이너스 요인이 된 것 같아 형들에게 미안했고, 스스로도 실망했다. 하지만 감독님과 형들이 늘 자신감을 심어줬고, 덕분에 열심히 뛴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KGC인삼공사전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동부에는 두경민 외에 박병우, 김종범 등 허웅 외에 벤치에도 슈팅가드 자원이 많다. 서로의 체력부담을 덜어줄 수 있지만, 경기감각을 유지하는데 어려움도 따를 터. 이에 대해 허웅은 "코치님들이 슈팅훈련을 함께 해주셔서 감각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팀의 존 디펜스에 잘 알려주셔서 점차 팀에 적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세대를 졸업하지 않은 신분으로 2014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 허웅은 전체 5순위로 동부의 선택을 받았다. 상당히 빠른 순위에 선택을 받았고, 그만큼 동부는 허웅이 연세대 시절 보여준 두둑한 배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래들에 비해 1년 빨리 프로에 도전한 것도 매력 가운데 하나다.

"체격, 노련미, 전술의 완성도 등 모든 면에서 대학보다 프로의 수준이 높다"라고 운을 뗀 허웅은 "상대팀을 분석하는 것도 훨씬 체계적이다. 앞으로 더 적응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허웅은 팀 목표에 대해 묻자 "당연히 우승"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목표보단 프로에 적응하는 게 우선이라는 성숙한 마음가짐도 전했다. "'어떤 역할을 하고 싶다', '어떤 상을 받고 싶다'라고 생각할 단계는 아니다. 팀이 필요로 하고,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게 우선이다. 차근차근 적응해가겠다." 드래프트 동기들보다 어리지만, 성숙함은 누구 못지않은 허웅의 성장세가 계속될 수 있을까.

# 사진 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11-01 안양/최창환 기자( doublec@jumpball.co.kr)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